[창간특집=AI, 판을 바꾼다]③"자동차, 끊임없이 학습하고 개선되는 AI 머신"

송대성 2024. 3. 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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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25년까지 모든 차종 SDV 전환…미래 모빌리티 혁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하드웨어(HW) 중심 차량을 주력으로 내세웠던 완성차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3위 메이커인 현대차그룹도 일찌감치 SDV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고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 CTO(최고기술책임자)이자 네이버랩스 대표 출신인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포티투닷을 2022년 완전 인수한 것도 SDV 전환 시대를 대비, 선도하기 위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SDV 체질을 갖추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 혁신을 이어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개발 역량 결집을 위해 연구조직을 개편도 단행했다.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의 SDV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포티투닷이 CES 2024에서 공개한 전기·전자 아키텍처. [사진=포티투닷]

◇ 소프트웨어와 AI가 주도하는 미래 비전과 방향성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환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동 자체를 전기처럼 항상 존재하고 전등 스위치를 누르는 만큼이나 쉽게 쓸 수 있는 일종의 유틸리티로 진화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차량과 플릿(fleet)을 AI와 소프트웨어로 정의해 지속 개선되도록 하고, 도시 교통 시스템과 결합해 자유로운 이동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SDV본부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를 '끊임없이 학습하고 개선되는 AI 머신'으로 규정하고 빅데이터 루프라는 지속적인 머신 러닝 인프라를 SDV와 차량 데이터 플랫폼에 통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I 기반 SDV 플랫폼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와도 손을 잡았다. 포티투닷은 삼성전자의 전장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를 활용해 SDV 플랫폼을 개발한다.

엑시노스 오토는 최신 전장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탑재한 첨단 전자용 반도체다.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 정보를 제공하고 고화질의 지도와 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 반도체 일종이다. 포티투닷은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안전하고 즐거운 이동 경험 제공을 꿈꾼다.

포티투닷은 AI 기술을 내비게이션에 통합해 탑승부터 목적지 이동까지 주변 환경과 상황 등을 이해하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포티투닷]

◇ 움직이는 스마트폰, 자동차도 업데이트 시대

SDV는 '움직이는 스마트폰'으로 불린다. 기존 차량은 튜닝 등을 통해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지만, SDV는 스마트폰과 같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고 성능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

완성차 제조사들도 점차 차량 판매로 끝나는 것이 아닌 고객에게 인도한 이후에도 스마트폰처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SDV로의 전환은 기업과 고객 모두에 만족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객은 차를 바꾸지 않고도 신차를 산 것과 유사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고, 제조사는 매번 신차를 만들지 않더라도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충족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다. 또한 차량의 AI를 통해 수집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발 빠르게 대응 가능하게 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IHS마킷과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310억 달러였던 글로벌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5년 600억 달러, 2030년 830억 달러로 매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이미 OTA를 통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SDV는 이제 미래가 아닌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으로 불리는 시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송창현 사장도 "사용자 안전과 편의라는 개발 철학을 추구하면서 소프트웨어와 AI에 기반한 편하고 끊김없는 여정을 구현하고자 한다"라며 "우리는 모든 이동을 지식과 혁신의 새로운 원천으로 생각한다. 모든 이동을 사용자 중심 가치로 연결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누리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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