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오도 전역…서강준·공명·이태환 제2의 ‘서프라이즈’를 기대해[스경X초점]

하경헌 기자 2024. 3.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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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충북 증평 37사단에서 전역한 배우 강태오. 사진 맨오브크리에이션



2013년 출범한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5URPRISE)’는 당시 아직 경계가 뚜렷했던 배우와 가수의 활동을 겸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깃든 팀이었다. 이들은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연기를 했지만, 또 무대에서는 함께 모여 노래도 했다.

이미 이러한 방식은 1990년대 홍콩 그리고 일본에서는 대중화된 형식이었다. 우리나라에도 배우와 가수를 겸하는 아티스트들은 여럿 있었다. 하지만 2013년, 아이돌 그룹 전성기가 도래한 이후 이러한 ‘배우 그룹’ 형식의 팀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배우 인생의 제2막을 준비 중이다.

서프라이즈 출신의 배우 중 가장 마지막으로 군 복무를 했던 배우 강태오가 19일 전역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쯤 자신이 복무했던 충북 증평 소재의 육군 37사단에서 전역식을 갖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배우 서강준. 사진 스포츠경향DB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복무한 그는 지난해 현충일 추념식에서 비망록을 낭독하는 등 군인으로서도 성실히 복무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입대 전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국민 섭섭남’으로 큰 인기를 얻다 입대를 했기에 그를 기다리는 열기도 여전했다.

이날 전역식 장소에는 각국에서 모여든 강태오의 팬들이 그의 전역을 기다리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서프라이즈는 19일 전역한 강태오와 배우 서강준, 공명, 유일, 이태환으로 구성된 5인조다. 그룹 활동 당시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있지 않았지만, 개별적으로 배우활동을 하면서 이들의 가치는 빛나기 시작했다.

배우 공명. 사진 스포츠경향DB



가장 먼저 서강준의 존재가 돋보였다. 데뷔와 동시에 문소리와 호흡을 맞춘 MBC 단막극 ‘하늘재 살인사건’에서 눈도장을 받은 그는 ‘치즈 인 더 트랩’ ‘화정’ ‘안투라지’ 등을 통해 주연급 연기자로 성장했다.

2020년 강태오, 이태환과 함께 맨오브크리에이션으로 둥지 옮긴 그는 2021년 입대해 2023년 5월 전역했다.

그다음은 공명이었다. 팀에서 해사한 이미지를 맡고 있던 그는 2016년 ‘혼술남녀’의 진공명 역에 이어 2019년 영화 ‘극한직업’의 천만영화 등극으로 떠올랐다. ‘멜로가 체질’ ‘홍천기’ 등 드라마와 영화 ‘킬링 로맨스’ ‘시민덕희’로 주가를 높였다.

그 역시 2021년 입대했다. 지난해 6월 전역한 그는 새롭게 작품을 시작하며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배우 이태환. 사진 스포츠경향DB



팀에서 막내였던 이태환 역시 조금씩 입지를 넓혔다. 역시 2023년 연말 전역해 군 복무도 마친 그는 ‘고교처세왕’ ‘오만과 편견’ ‘김비서가 왜 그럴까’ 출연에 이어 2022년 ‘서른, 아홉’에서 매력의 연하남 캐릭터를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차기작 출연을 목표로 작품을 검토하고 있다.

연예계 일을 더 이상 하지 않는 유일을 제외한 강태오가 마지막으로 눈부신 조명을 받았다. 서프라이즈에서는 남성적이 이미지를 도맡고 있던 그는 ‘당신은 너무합니다’ ‘조선로코 녹두전’ ‘런온’에 이어 2022년 출연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다정한 성격의 법무법인 송무팀 직원 이준호를 연기해 빛을 봤다.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활동 당시 모습. 왼쪽부터 공명, 강태오, 이태환, 유일, 서강준. 사진 스포츠경향DB



우영우 역 박은빈과의 커플 연기는 물론이고 “이거 정말 섭섭한데요”라고 감정을 드러내는 대사가 화제가 돼 ‘국민 섭섭남’이라는 칭호도 얻었다. 물이 들어와 노를 저을 타이밍이었지만 시간이 짧았다. 그는 국가의 부름을 받았고 그해 9월 증평 37사단으로 입소했다.

서프라이즈의 팀명은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는 포부를 품은 뜻이었다. 비록 결성 이후 10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들은 세상을 짧은 시간에 놀라게 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물들이는 순서를 택했다.

서강준의 조명 이후 숨겨졌던 많은 멤버들도 공명과 이태환, 강태오를 순서로 기어코 인기를 얻고 말았다. 강태오의 전역 이후로 제2막을 열게 된 이들은 비록 팀으로 보일 기회는 없을 수 있으나, 저마다의 자리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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