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아파트 거래 39% 늘어… 오피스텔·상가 '우울'

정영희 기자 2024. 3. 2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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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중심 거래 증가… 상가·오피스 울산 제외 모든 지역 줄어
올해 1월 전국 부동산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전월 대비 각각 7.2%, 2.1%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상승률이 40% 가까이 웃돌았다. 아파트의 경우 지난 네 달 동안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전국 17개 시도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사진=뉴시스
지난해 역대 최저 연간 거래량을 기록하며 침체의 늪에 빠졌던 전국 부동산 시장이 올해 들어 전월과 전년 동월 수치를 동시에 넘어섰다. 아파트 매매량 하락세가 멈추며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상업·업무용 부동산과 오피스텔은 여전히 하락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다.

20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에서 성사된 부동산 매매계약은 총 8만1386건으로 직전월(7만5949건) 대비 7.2%가량 증가했다. 2006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이후 역대 최저치를 찍었던 2023년 1월(5만9382건)와 비교해 37.1% 늘어난 수치다. 거래금액은 2023년 12월(22조1462억원)보다 2.1% 상승한 22조6024억원이며 전년 동월(16조3007억원)보다도 38.7% 올랐다.

▲아파트 29.7% ▲상업·업무용 빌딩 27.1% ▲공장·창고 등(일반) 14.8% ▲공장·창고 등(집합) 11.9% ▲단독·다가구주택 5.7% ▲연립·다세대주택 5.6%가 직전월 대비 증가했다. 상가·사무실과 오피스텔, 토지는 각각 36.1%, 8.7%, 2.9%씩 줄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모든 유형 거래량이 최소 9.4%에서 최대 110.5%까지 늘었다.

거래금액의 경우 전월 대비 ▲아파트 35.5% ▲공장·창고 등(일반) 23.9% ▲공장·창고 등(집합) 20.5% ▲연립·다세대주택 4.5%, ▲단독·다가구 주택이 2% 상승했다. 반면 상가·사무실(47.4%) 토지(38%) 오피스텔(9.8%) 상업·업무용 빌딩(0.9%)은 하락했다. 지난해 1월 대비 공장·창고 등(일반) 유형이 28.5%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유형 모두 2%(토지)~82.3%(상업·업무용 빌딩) 사이의 증가율을 보였다.


아파트 웃고 상가·사무실 울었다


지난해 8월(3만6813건)이후 12월까지 4개월 연속 거래량 하락세를 그리던 아파트는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총 3만1148건이 11조7400억원에 매매되며 전월(2만4018건, 8조6612억원) 대비 각각 29.7%, 35.5%만큼 상승했다. 2023년 1월(1만9142건, 7조77억원)보다 각각 60% 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올 1월 전국 모든 지역에서 거래량이 늘었다. 인천(1965건)이 직전월(1352건) 대비 45.3% 증가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드러냈다. 울산(44.8%) 서울(38.9%) 경기(37.3%) 대구(32%) 등 전국 17개 시도 모두 12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거래금액에서도 인천이 7286억원으로 전월 4996억원에서 45.8%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울산(45.6%) 경기(42.1%) 서울(40.6%) 충남(33.3%)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세종을 뺀 전국 모든 지역 전년 동월 대비 거래량이 38.3%(부산)~92.4%(대구), 거래금액은 41.1%(부산)~92.8%(서울) 증가했다. 세종은 거래량이 12.6%, 거래금액이 9.5%만큼 줄었다.

아파트와는 달리 상가·사무실은 거래가 감소한 부동산 유형 중 가장 낙폭이 컸다. 지난 1월 거래량은 2402건으로 2023년 12월(3760건)보 36.1% 감소했으며, 거래금액은 1조2216억원에서 47.4% 줄어든 6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2141건, 6070억원)보다는 각각 12.2%, 5.9%만큼 올랐다.

시도별로는 울산의 거래량(24건)이 직전월(17건) 대비 41.2% 상승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거래가 늘었다. 전남(92.9%) 세종(64.3%) 경북(48.6%) 강원(44.3%) 인천·광주(36%) 등 나머지 16개 지역의 거래량은 감소했다.

울산은 거래금액 측면에서도 전월(27억원) 규모 대비 15.1% 증가한 32억원을 기록했다. 전북(10.3%)과 충북(1.6%)의 거래 규모도 커졌다. 이 3개 지역을 제외한 전남(93.8%) 세종(73%) 경북(69.7%) 서울(54.8%) 대전(51.4%) 등 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오피스텔 거래량·거래금액, 지역별 양극화 심화


올 1월 전국에서 거래된 오피스텔 거래량은 2222건으로 직전월(2435건)과 비교해 8.7%가량 감소했다. 거래금액은 전월(4684억원) 대비 9.8% 줄어든 4227억원이었다. 전년 동월 거래량(1587건)과 거래금액(2945억원)보다는 40%와 43.5%씩 높았다.

시도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충북이 직전월(23건)과 동일한 거래량을 보였고 강원(171.4%) 전남(47.4%) 경기(33.3%) 대구(28.9%) 인천(20.3%) 등 8개 지역 거래가 한 달 전보다 늘었다. 전북(60%) 서울(38.6%) 대전(36%) 충남(32.6%) 제주(24%) 등 나머지 8개 시도의 거래량은 줄었다.

거래금액의 경우 강원(466.8%) 전남(165.6%) 대구(65.4%) 경기(34.8%) 인천(25%) 등 7개 지역은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전북(71.7%) 충남(59.5%) 대전(54.6%) 서울(33.9%) 경북(31.4%) 등 10개 지역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 시 전국 17개 시도 중 15개 지역 거래량이 13.8%(경북)~500%(세종) 사이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충북(30.3%)과 부산(18.6%)만 감소했다. 거래금액은 하락 지역인 충북(26.9%) 충남(16.6%) 부산(10.8%) 경북(0.9%)을 뺀 13개 시도에서 적게는 5.1%(대전)에서 많게는 501.5%(세종)까지 상승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4개월째 가라앉았던 아파트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올해 1월 전국 부동산 거래 상승에 일조했다"며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유형과 상업·업무용 빌딩 등의 수치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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