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 뚝, "여긴 4%대" 우르르…수익성 괜찮을까

황예림 기자 2024. 3. 20.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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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이 새마을금고로 밀려들고 있다.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3%대로 낮추는 동안 새마을금고는 매력적인 금리를 유지하며 예금 수요를 흡수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기업대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고금리 예금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새마을금고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예금 수요가 저축은행에서 새마을금고로 옮겨가는 이유는 새마을금고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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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최근 6개월 예금 잔액 및 금리 추이/그래픽=이지혜


저축은행 예금이 새마을금고로 밀려들고 있다.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3%대로 낮추는 동안 새마을금고는 매력적인 금리를 유지하며 예금 수요를 흡수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기업대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고금리 예금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새마을금고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19일 한국은행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새마을금고의 예금 잔액은 256조7739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8820억원(0.7%) 늘었다. 새마을금고의 예금 잔액은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사태가 일단락된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늘어난 예금 규모는 14조918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뱅크런 위기 당시 새마을금고를 이탈했던 17조6065억원 중 84.7%가 회복된 셈이다.

새마을금고로 쏟아지는 예금은 대부분 저축은행 이탈분으로 추정된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4개월 연속 예금 잔액이 줄고 있다. 저축은행의 지난 1월 예금 잔액은 104조2626억원으로, 전달과 비교해 2조8865억원(2.7%) 감소했다. 지난 1월 감소액을 포함한 최근 4개월간의 예금 감소 규모는 10조7686억원이다.

예금 수요가 저축은행에서 새마을금고로 옮겨가는 이유는 새마을금고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저축은행이 지난 1월 신규 취급한 1년 만기 정기예금 연평균 금리는 3.92%였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 연평균 금리는 4.20%로, 저축은행보다 0.28%포인트(p) 높았다.

새마을금고는 대출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고금리 예금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줄곧 감소세다. 2022년말 201조6475억원이던 대출 잔액은 지난 1월 186조6827억원으로 14조9648억원(7.4%) 줄었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진 후 새마을금고는 대규모 건설·부동산 대출을 사실상 전면 중단했다.

신규 대출이 나가지 않는 동안 고금리 예금이 밀려들면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사는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에 따른 이익)을 남기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도 실적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금리를 낮추며 예금 수요를 조절했다. 79개 저축은행은 앞서 2022년 하반기 경쟁적으로 금리를 높이다 적자 전환했다. 저축은행 업계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5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 개별 금고가 불필요한 고금리 정책을 운용하지 않도록 중앙회 차원에서 지도하고 있다"며 "다만 개별 금고마다 (대출이나 유동성 등) 경영 사정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일괄적으로 예금 금리를 조정할 순 없다"고 밝혔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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