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패션 전시의 ‘핫 플레이스’… 10살 맞은 DDP, 방문객 1억명 눈앞

허윤희 기자 2024. 3. 2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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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일 10주년… 시민의 문화·예술 명소로
지난해 ‘서울라이트 DDP 2023 겨울’을 찾은 방문객들이 거대한 외벽을 캔버스 삼아 자연의 모습을 구현한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쇼를 관람하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

‘초대형 우주선이 서울에 불시착했다!’

지난 2014년 이라크 출신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1950~2016)가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설계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개관 당시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직선이나 평면을 전혀 쓰지 않은 비정형 건물, 알루미늄 패널 4만5133장이 은빛 비늘처럼 반짝이는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역적 맥락을 무시한 디자인이라는 비판도 쏟아졌지만, 지금은 서울의 풍경을 바꾼 대표적인 건축 명소로 자리 잡았다.

2016년 DDP에서 열린 ‘백남준 쇼’ 전시 모습. /장련성 기자

‘곡선의 여왕’ 하디드가 서울에 남긴 이 건물, DDP가 21일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뉴욕타임스는 2015년 꼭 가봐야 할 세계 명소 52곳 중 하나로 DDP를 꼽았다. 샤넬, 루이비통, 디올, 구찌 등 해외 명품 브랜드가 전시장으로 DDP를 택했고, 세계 패션·디자인 거장들의 전시가 줄지어 열리면서 ‘핫’하고 ‘힙’한 장소로 각인됐다.

그래픽=백형선

◇샤넬과 루이비통, 팀 버턴이 택한 DDP

2015년 5월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를 라거펠트는 한국을 주제로 한 컬렉션 쇼를 DDP에서 열었다. 라거펠트가 색동에 영감을 받아 만든 드레스, 수영복 위에 걸친 두루마기 형태의 가운 등 ‘한복의 향연’이 펼쳐졌다. 지젤 번천,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 1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디올의 ‘에스프리 디올’(2015),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 회고전(2015), ‘패션계 악동’ 장 폴 고티에 전시(2016), 루이비통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2017), 막스마라 ‘코트!’(2017), 반 클리프 아펠 ‘노아의 방주’(2018), 디자이너 슈테판 자그마이스터 ‘지금이 더 낫다’(2023) 등이 팬들을 끌어모았다.

2022년 팀 버턴 감독이 DDP에서 열린 개인전 전시장을 찾은 모습. /서울디자인재단

영화감독 팀 버턴은 2022년 DDP에서 개인전을 열고 어릴 적 드로잉 노트부터 그림·조각·사진 등 500여 점을 전시했다.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서울에서 두 번째 전시를 연 이유에 대해 그는 “한 도시에서 한 번만 전시하는 방식을 고수해왔지만 DDP에서 꼭 전시하고 싶어 원칙을 깼다”며 “존경하는 자하 하디드 건축물에서 전시하고 싶은 소망을 이뤄 무한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방문객도 꾸준히 늘었다. 개관 첫해인 2014년 688만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상승하다가 코로나 때 떨어졌지만, 지난해 1375만명으로 역대 최다 방문객을 맞이했다. 올 하반기에는 누적 집계 방문객이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DDP에서 전시한 디자이너 슈테판 자그마이스터. /서울디자인재단

◇일상의 축제 열리는 시민의 장소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매년 가을·겨울에 열리는 ‘서울라이트’와 연말 카운트다운은 DDP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며 “시민들이 일상의 예술을 즐기는 장소가 됐다”고 했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젝트는 ‘사계절 축제’. 지난해 봄에는 어울림광장에 회전목마가 들어서 어린이날 가족 관객을 모았고, 가을에는 오로라를 디지털 아트로 구현해 밤하늘을 수놓았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46일)에만 217만명이 DDP를 찾았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DDP 외관 전경. /서울디자인재단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축하 행사가 열린다. 2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오후 3시 21분 선착순 100명이 1000원에 ‘DDP 디자인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추첨해 가져갈 수 있는 ‘천원의 행복’ 이벤트가 열린다. DDP 투어도 시작된다. 재단은 DDP의 숨은 이야기와 공간을 볼 수 있는 ‘DDP 개관 10주년 스페셜 투어–DDP 낮과 밤’ 행사를 주·야간 운영한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DDP는 서울의 매력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랜드마크”라며 “개관 10년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만들어 줄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했다. 관련 행사 참여 및 신청은 DDP홈페이지(www.ddp.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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