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수피아여고 주장 이지후가 ‘첫 대회 우승’을 목표로 꼽은 이유

김아람 2024. 3. 2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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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1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광주 수피아여고 소속 이지후는 새 시즌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렸다. 최고 학년인 데다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책임감이 높아진 그는 팀의 중심을 잡기 위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동계 훈련의 강도로는 1부터 10중에 ‘9’를 꼽았다. 이지후는 “아직 기절한 적은 없어서 10은 아니라고 생각해요”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 한층 성장을 다짐한 이지후의 2024년 목표는 첫 대회 우승이다. 

 

“일단 첫 대회에서 우승하려고 해요. '첫 대회에서 잘하면 그 해가 잘 풀린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중학생 때 이 말을 체감했어요. 그래서 첫 대회를 잘 풀어보고 싶어요”

 

(인터뷰 당시) 한창 전지훈련 중입니다. 

학교 체육관 천장 공사 중이라 방학 후엔 계속 전지훈련을 다니고 있어요. 첫 전지훈련은 해남이었는데, 동계 훈련은 항상 힘든 것 같아요(웃음). 체육관도 뛰고, 트랙도 뛰고, 정말 뛸 수 있는 곳은 다 뛴 것 같아요. 볼 운동도 병행하면서 수영도 배웠어요. 

 

수영이요?

네. 수중 재활 차원에서 진행했어요. 저는 수영 자체를 처음 해봤어요. 안 해봤던 거라 신기하기도 했어요. 물속에서 움직이는 게 생각보다 엄청 힘들더라고요. 밖에서 뛰는 것과는 색다른 힘듦을 경험했어요. 그래도 물에서 가끔 물장구도 치고 재밌어서 수영 가고 싶었던 날이 훨씬 더 많았어요. 

 

해남에선 어땠어요?

체력을 많이 끌어올렸고, 볼 운동을 할 땐 속공과 3대3을 위주로 했어요. 팀원들과 손발을 맞추면서 수비 훈련도 많이 했고요. 온양여고와 합동 훈련도 했어요. 

 

훈련에 있어 온양여고와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온양여고는 스트레칭이나 밴드 운동을 좀 더 체계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선수들이 능수능란하게 한다랄까요. (온양여고의) 스트레칭을 보고 같이 따라 했는데, 종류가 다양했어요. 체력 훈련 종류는 저희가 더 다양하다고 느꼈고요. 

 

동계 전지훈련의 강도를 1부터 10까지 숫자로 표현하자면?

평상시 훈련이 6 정도라면 동계는 9 정도인 것 같아요. (10만큼 힘들진 않았다는 건가요?) 아직 기절한 적은 없어서 10은 아니라고 생각해요(웃음). 

 

새 시즌을 앞두고 마음가짐도 새로울 것 같은데.

올해 주장이 됐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이끌어주는 언니들을 따라가기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하는 학년이에요. 힘들어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몸 상태는 어떤가요?

체력도 많이 올라왔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해서 근육도 많이 붙었어요. 덕분에 몸 상태가 아주 좋아요. 

 

농구하면서 특별한 부상은 없었나요?

중학교 1학년 때 발목 인대가 늘어나서 깁스한 것 빼고는 큰 부상 없이 지냈어요. (건강의 비결은?) 아빠를 닮은 것 같아요. 아빠가 태권도 선수 생활도 하셨고, 운동을 많이 하셨거든요. 

 


지난해 이야기도 해볼게요.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던 해였어요. 작년에 팀원이 총 8명이었는데, 부상자가 항상 3~4명씩 있었거든요. 정상적인 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아쉬운 점도 많았어요. 

 

올해 더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팀원들끼리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체력 훈련부터 경기 외적으로 사소한 부분까지 낙오되는 선수가 없도록 하려고 해요. 아픈 친구들은 빠르게 재활해서 올해는 모두 경기를 뛸 수 있도록 몸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하고 있어요. 

 

농구는 언제 시작했나요?

방림초등학교 5학년 2학기 때 시작했어요. 방과 후에 강당에서 음악 줄넘기를 하고 있었는데, 당시 코치님께서 농구를 권유하셨어요. 제가 또래보다 좀 큰 편이었거든요. 

 

엘리트 체육을 하려면 부모님의 허락이 필요했을 텐데요.

아빠는 적극적으로 추천하셨고, 엄마는 반대하시기도 했어요. 운동선수의 길이 힘들기 때문일 거예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이 볼 만지면서 운동하는 게 재밌어 보여서 꼭 농구를 하고 싶었어요. 실제로도 재밌었고요. 

 

중학생 때는 어땠어요?

제가 농구를 늦게 시작한 편이라 기초가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중학교에 진학했어요. 저희 학년에 저까지 4명이 있었는데, 제 기초가 많이 부족했어요. 모르는 게 많아서 하나씩 배우고, 적응하느라 조금 힘들었어요.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차이점도 꼽아볼까요. 

고등학교 운동이 더 타이트하고, 훈련 강도가 높은 것 같아요. 뛰는 것만 비교하면 중학생 때가 더 힘들었고요. 중학교 다닐 때 농구가 힘들어서 그만두려고 했던 적도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 어린 만큼 노력하면 개선할 수 있고, 해보지 못한 게 많아서 '좀 더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어요. 

 

이지후 선수의 장점도 소개해주세요.

장점은 수비예요. 지역방어와 스틸에 자신 있는 편이에요. (수비가 강점인 원동력은?) 제가 공격에서 자신감이 좀 없다 보니, 수비를 더 열심히 하려고 했어요. 수비에 몰두하니까 자연스럽게 (수비) 타이밍도 더 알게 됐고, 시선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어요. 

 

반면, 개선하고 싶은 점은?

제가 플레이를 급하게 하는 경향이 있어요. 차분히 상황을 파악하고, 더 자신 있게 해야 해요. 그래서 공격하는 동안 의식적으로 천천히 하려고 하고, 평소에 이미지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스스로 '못해도 괜찮으니까 자신 있게 하자'고 주문을 거는 느낌으로요.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을까요?

특정 선수를 꼽긴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BNK 이소희 선수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이소희 선수의 자신 있는 모습을 배우고 싶어요. 무엇보다 공격 마무리를 깔끔하게 잘하시는 것 같아요. 수비에서도 상대에 밀리지 않고, 다부지게 하는 모습도 멋있고요. 우리은행 박지현 선수 같은 경우, 딱 봐도 농구를 잘한다는 느낌이에요. 공수에서 다재다능한 선수고, 수비도 촘촘해서 배울 점이 많아요. 

 

여자프로농구 직관을 딱 한 경기만 가야 한다면?

KB스타즈와 삼성생명 경기에 가고 싶어요. 졸업생 언니들이 많거든요. 언니들이 학생 때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고 싶기도 하고, 가서 응원하고 싶어요. 

 

2024년의 목표도 궁금합니다. 

일단 첫 대회에서 우승하려고 해요. '첫 대회에서 잘하면 그 해가 잘 풀린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중학생 때 이 말을 체감했어요. 그래서 첫 대회를 잘 풀어보고 싶어요. (프로 욕심은 없나요?) 저는 대학에 먼저 가서 더 많이 배우려고 해요. 경기 경험도 더 쌓고, 그 이후에 프로에 도전하고 싶어요.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가 되고 싶거든요. 전체적으로 더 발전해서 (프로에) 도전하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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