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도시 춘천과 전용구장 건립 필요성

나유경 2024. 3. 20. 00: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유경 춘천시의원

지난 3월 2일, 영국의 수도 런던의 한 축구장에서 태극기가 휘날렸다. 토트넘의 홈구장에서 손흥민 선수가 리그 13호 골을 터트리는 순간이었다. 축구장 곳곳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6만 관중이 일제히 ‘나이스 원 소니’ 손흥민을 부르고 있었다. 3·1절을 보낸 직후라 휘날리는 태극기가 더욱 짜릿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고 대한민국 선수이자 춘천 출신 손흥민 선수가 너무나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10위권에 한국 선수가 2명이나 포진해 있는데, 모두 춘천 출신이다. 정말 경이적이라 할 수 있다. 손흥민 선수는 14골로 랭킹 5위, 황희찬 선수도 10골로 랭킹 11위이다. 상위권 선수 13명 중 영국선수 6명, 한국선수가 2명, 브라질, 스웨덴, 노르웨이, 우루과이, 이집트 각 1명으로 영국을 제외하면 한국 선수들이 유일하게 2명 이상 들어가 있다. 한국 축구가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춘천은 역대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한 도시임에도 축구전용구장 하나 없는 현실이다. 현재 K리그 1부 12개 팀 중 축구전용구장이 없는 도시는 김천상무팀을 제외하면 강원FC가 유일하다. 올해 K리그 개막전 평균 관중 수는 1만6400여명으로, 이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5600여 명이 증가했다. 관중 수 상위팀은 1위 FC서울(5만1670명), 2위 울산현대 (2만8683명), 3위 전북현대(2만4758명)이다. 반면 하위팀은 강원FC(6021명), 김천상무(5848명)로 유일하게 축구전용구장이 없는 두 팀이다.

특히 이번 시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 선수가 서울FC 팀으로 영입되었는데 역대 K리그 용병선수 중에서 가장 슈퍼스타 급이라 할 수 있다. 유명세에 힘입어 상암경기장 홈개막전에 5만명 관중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오는 3월 31일엔 춘천 송암경기장에서 강원FC 대 서울FC와의 경기가 있는데, 역대급 관중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춘천 송암경기장은 트랙이 있는 구장으로 관중과의 거리가 멀어 몰입성이 떨어져 그만큼 재미가 반감되는데 이것이 바로 축구전용구장 건립이 시급한 이유이다. 관중 흥행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전용구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트랙 있는 구장과 축구전용구장은 집중도와 박진감에서 그 재미가 비교도 안 될 만큼 다르다.

이제 세계 축구가 유럽과 남미의 전유물이 아니다. 재작년 토트넘이 방한했을 때 상암구장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의 경기 모두 매진 기록을 세웠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국의 관광지와 맛집을 방문하면서 이슈가 되고 홍보가 되기도 했다.

만약 춘천에 축구전용구장이 있었다면 당연히 손흥민의 도시 춘천이 그 무대가 되었을 것이다. 올해 토트넘은 또다시 방한할 예정이며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팀도 방문하여 또다시 세계적인 빅매치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축구전용구장이 없는 춘천은 그림의 떡처럼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춘천에 축구전용구장이 필요한 이유는 이밖에도 많다. 춘천에서 임영웅, BTS와 같은 유명 뮤지션들이 공연을 한 적이 없는 이유는 최소한 수만명 이상의 관중석을 가진 대형 공연장이 없기 때문이다. 전용구장이 있다면 최소한 한달에 두 번 이상은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는 춘천에 방문객이 폭증할 것이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등의 국제 경기도 치를 수 있다. 이는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물론 도시의 이미지 상승으로 관광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세계적인 도시들을 보면 그 지역을 연고로 하는 명문스포츠 클럽들이 그 도시 특성을 나타내고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춘천은 강원FC 및 춘천시민축구단 등 시즌 내내 축구경기가 이루어지는 만큼 축구전용구장이 지어진다면 춘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머지않은 시기에 다시 한국에서 월드컵을 개최를 하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새로운 구장이 아닌 기존구장을 활용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춘천은 지금 당장 축구전용구장을 준비해야 한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도시에 당연히 축구전용구장이 있어야 하고, 명문클럽이 춘천을 연고지로 하여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도시라는 것이 무색하지 않도록 이제는 더 망설일 시간이 없다. 당장 춘천에 축구전용구장을 건립해야만 한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