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대구·경북 주간정치] 국민의힘 “낙하산·호떡 공천”…TK민주, 비례 안정권에 얼마나?

이하늬 2024. 3. 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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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국민의힘이 4.10 총선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상 초유의 시스템 공천을 도입해, 16년 만에 전국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대구경북에선 개혁 없는 공천, 낙하산 공천이란 지적이 함께 일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은 이번 공천에서 예상치를 뛰어넘는 현역 생존율을 기록했습니다.

대구 12곳 중 7곳, 경북 13곳 중 9곳의 현역 의원이 본선에 진출했는데요,

교체율 36%, 전국 평균 34%와 비슷한 수준이고, 지난 총선 TK 현역 교체율 64%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시스템 공천의 결과라고 하지만, 결국, 현역에 유리한 쉬운 공천으로 안정적인 본선을 선택한 거란 지적입니다.

[엄기홍/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수도권 선거를 견인할 수 있는 것이 대구·경북에 있어서의 혁신 공천이었거든요. 현역에 대한 물갈이기보다는 돌려쓰기 아닌가, 이런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죠, 전국적으로는."]

반면 현역이 물갈이된 선거구에선 곳곳 파열음이 감지됩니다.

국민의힘 도태우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지지자들 사이 긴장감이 흐릅니다.

도 후보는 현역과의 결선 끝에 받은 공천이 5.18 폄훼 논란으로 결국 취소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장동혁 사무총장이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설득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수표 분산 우려가 당내에 팽배합니다.

[도태우/변호사/지난 18일, 유튜브 '고성국TV' : "1차, 2차 이렇게 경선 과정 치열했는데 그 과정 속에서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우리 중구남구 주민분들의 어떤 믿음과 선택에 대해서 제가 분명히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구 북구갑과 동구군위군갑에 도입된 국민추천제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 방식이라지만, 선거를 불과 30여 일 앞두고 갑작스럽게 경기 규정이 바뀌면서 해당 지역구는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동안 표밭을 다져 오던 예비후보들은 물론 지역민들도 의아하다는 반응인데요.

사실상의 낙하산 공천, 밀실 공천의 희생양이 텃밭에서 나왔다는 비난이 나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지역을 돌 때마다 '사랑받고 싶다'는 말로 다수당 탈환 의지를 다져왔는데요,

과연 국민의 사랑을 얼마만큼 받은 공천이었을지는 20여 일 뒤 총선 당일 확인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비례대표 후보 30명의 순번을 확정했습니다.

그런데 TK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보면 아쉽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TK 전략지역 후보로 뽑힌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비례 13번에, 조원희 전국농업인위원회 수석부의장은 22번에 배치됐습니다.

서재헌 대구시당 청년위원장은 26번을 받았습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당선 가능 순번을 묻는 말에 목표가 20석 이상이라고 밝혔는데요,

4년 전 총선, 더불어시민당이 17명의 당선자를 냈던 것을 감안하면 20번까지가 당선권이란 분석입니다.

이 경우 임미애 위원장 1명만 안정권인 셈인데, TK 험지에 비례 2명을 배치하겠다는 당의 당초 기준보다는 부족합니다.

민주당 비례 후보들은 이번 비례 연합 정당에서 새진보연합과 진보당, 연합정치시민회의 등과 순번 경쟁을 했는데요,

TK 후보들이 이중의 경쟁 속에 당선권에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에서 단 한 명만이라도 국회로 보내 준다면 그를 통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죠,

총선까지 남은 기간, 이 약속을 얼마나 구체화해 유권자에게 제시하느냐가 비례 후보들의 과제로 보입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

이하늬 기자 (hanu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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