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한 엘리베이터 상습 고장, 아파트 주민 "불안해서 타겠나"

이루비 기자 2024. 3. 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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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교체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엘리베이터(승강기)의 잦은 고장으로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파트 관리소장 B씨는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가 완료된 뒤 소장으로 부임했지만, 그동안 관련 민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관리소 측도 아파트 주민들의 입장을 백분 이해해 엘리베이터 보수업체 등에 지속해서 개선을 건의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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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갇힘 사고가 발생한 인천 계양구 계산동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사진=독자 제공) 2024.03.19.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교체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엘리베이터(승강기)의 잦은 고장으로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계양구 계산동 한 아파트는 노후화를 이유로 지난해 9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4개동 엘리베이터 13대 모두 신형으로 교체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승강기 교체 이후 약 6개월 동안 소음, 진동, 멈춤 관련 주민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더니 결국 주민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전날 오후 8시께 아파트 주민 A(50대)씨는 아들 부부와 함께 자택에서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엘리베이터 멈춤 사고로 아들 부부가 내부에 약 15분 동안 갇히면서 가족모임 분위기도 엉망진창이 됐다.

주민 A씨는 "엘리베이터 멈춤 사고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즉시 엘리베이터 보수업체에 연락했지만 여러 차례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고, 결국 도착까지 25분이 소요됐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더 불편해질 거라면 왜 엘리베이터를 교체했는지 모르겠다"며 "보수업체 측에서는 지금까지 엘리베이터가 멈춘 원인이나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조차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아파트 관리소장 B씨는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가 완료된 뒤 소장으로 부임했지만, 그동안 관련 민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관리소 측도 아파트 주민들의 입장을 백분 이해해 엘리베이터 보수업체 등에 지속해서 개선을 건의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관리사무소 측은 엘리베이터 교체 이후 주민 민원이 잦자 지난해 설치업체 측에 3차례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설치업체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다. 옛날 건물에 새 기기를 설치하다보니 서로가 맞춰지는 '안정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벨트식 엘리베이터로 바꿨기에 소음이 이전보다 줄어야 맞고, 현재 소음 데시벨도 기준치 이내로 측정됐다고 했다.

이어 진동 문제에 대해선 비용 절감 문제로 '가이드레일'을 교체하지 않은 탓이라고 했다. 약 27년 동안 사용한 가이드레일이다 보니 일부 제거되지 않은 기름때 등으로 인해 꿀렁거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설치업체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하는 민원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어제 발생한 멈춤 사고 등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며칠 내로 정밀점검을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보수업체 측을 대상으로 고객대응(CS) 교육을 한번 더 실시하겠다"고 했다.

한편 보수업체 관계자는 "지난 1일자로 해당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보수를 맡게 돼 지난달까지의 고장 신고 건에 대해선 잘 모른다"면서 "다만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합격 판정했기에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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