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 5인에게 2024시즌을 물었다…“우승 후보는 KIA, 류현진 가세한 한화는 이제 5강팀”[KBO리그 개막]

김하진 기자 2024. 3. 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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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 연합뉴스



2023시즌은 LG의 29년만의 ‘한풀이’로 끝났다. LG가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차지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순간의 영광은 끝났다. 이제 우승 트로피는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3월2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2024시즌 10개 구단은 모두가 정상을 향해 달려간다.

‘공은 둥글다’라는 말이 있듯이 시즌 후 결과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KBO리그를 봐온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가을에 펼쳐질 포스트시즌의 향방에 대한 그림을 벌써부터 그려본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등을 통해서 올시즌을 예측한 전문가 5명에게 이번 시즌 향방에 대 한 의견을 물어봤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LG가 왕좌의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느냐 여부다.

염경엽 LG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그런데 전문가들이 바라본 우승 후보는 따로 있었다. 5명의 해설위원 중 3명이 “KIA가 우승후보”라고 입을 모았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전제 조건은 외국인 투수”라고 밝혔다. KIA는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로 올시즌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특히 크로우는 지난 시즌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현역 빅리거’다. 네일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스위퍼를 앞세워 안정된 구위를 자랑한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타격에 있어도 “KIA는 다 갖췄다. 빠른 타자도 있고 장타를 가진 선수들도 있다. 가능성이 많다”라고 극찬했다.

이동현 SPOTV 해설위원도 “시범경기 동안 체크하는 단계인데도 선수층이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전혀 부족하지 않다. 백업으로 나오는 선수들도 충분히 1군 자원”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KIA와 LG를 공동 우승 후보라 꼽은 서재응 SPOTV 해설위원은 KIA에 대해 “지난해 비해서 선발진이 튼튼하고 선발 중간 마무리가 안정돼 있다”며 “전체적인 타선 밸런스도 좋다”고 했다. 정민철 MBC스포츠+해설위원은 LG를 우승 후보로 꼽으면서도 “KIA는 부상만 없으면 2강 혹은 우승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했다. KIA가 주전 타자인 나성범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그럼에도 KIA는 충분히 올시즌 긍정적으로 바라볼 요소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LG도 여전히 강팀이다. 정민철 해설위원은 “10개 구단 중에 가장 견고하고 마이너스 요인이 사실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라며 “고우석 빈자리가 있으나, 지난 시즌 강력했던 불펜을 나눠 활용해도 타 팀과 비교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인 ‘탄력’도 무시 못한다”고 설명했다. 서재응 위원도 “지난해와 크게 바뀐게 없다. 워낙 뎁스가 두터운 팀이라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장성호 KBS N 해설위원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인 KT를 꼽았다. 그 이유로 “선발이 좋고 외인 타자 멜 주니어 로하스 합류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옛날만큼의 실력은 아니더라도 괜찮을 것 같다. 강백호가 조금만 와신상담 하면 중심타선이 좋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야 백업도 장준원 이호연 있고 심우준이 곧 군에서 복귀하는 등의 호재가 있다”며 “투수 이탈은 김재윤인데 박영현이 충분히 해줄 것 같다”고 내다봤다.



5강에 대한 예측을 묻는 질문에는 놀랍게도 5명의 의견이 거의 똑같다고 봤다.

5명 중 4명이 LG, KIA, KT, 두산, 한화를 5강 진출 예상팀으로 꼽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한화가 유력한 5강 후보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이순철 위원은 “올해는 훨씬 더 고르기 쉬워졌다. 5강 팀 중 한 팀을 어떤 팀으로 하느냐를 가장 고민하는데 한화에 류현진이 합류하게 되면서 5강 후보로 급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 합류 하나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LG가 ‘29년만에 우승해야한다’라는 의지를 보인 것과도 비슷한 분위기다. 시너지 효과가 투수와 타자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정민철 위원도 “류현진 복귀가 아주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류현진-문동주-김민우 토종 3선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동현 위원도 “외인 원투펀치가 20승 합작하고 문동주가 10승 정도를 올리고 불펜 투수가 20승 정도 챙긴다면 계산이 선다”라고 말했다.

장성호 위원은 한화의 타선을 집중 조명했다. 그는 “타자 요나단 페라자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안치홍이 들어왔고 최인호, 이진영 등도 경험을 많이 쌓았다”고 주장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아쉬움을 맛봤던 두산은 올해 시범경기 1위를 달리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서재응 위원은 “두산은 우승권에도 들어갈 수 있는 팀”이라며 “이승엽 감독도 1년 했고 선수들도 감독의 야구 철학을 알아가는 단계”라고 표현했다.

이동현 위원도 “지난해 김재환 등 터져야할 선수들이 안 터졌다. 올해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마운드도 신인 김택연 가세로 더 풍부해졌다”고 했다.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서재응 위원은 유일하게 롯데를 5강 후보 중 하나로 꼽았다. 그 이유로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면서 전에 가지고 있던 롯데의 색깔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정민철 위원도 롯데를 5강 후보에서 제외하기는 했지만 5강권에 머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정 위원은 “6위 정도에서 NC와 롯데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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