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자금 모으는 경성의 춘희, 서울시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박주연 기자 2024. 3. 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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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반 경성.

서울시오페라단은 1800년대 파리 사교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을 혼돈과 열망이 만나는 시공간 경성으로 옮겨왔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경성이 배경인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등을 통해 '라 트리비아타)· 춘희'를 떠올렸다"며 "순수하고 병약한 여주인공 대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신분을 위장한 강인한 여성이 순수한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무엇보다도 베르디 음악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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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1900년대 초반 경성. 여주인공 '비올레타'가 기생으로 위장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은다. 순수한 청년 '알프레도'와 사랑에 빠진 그녀는 나라를 구하려는 열망과 사랑의 열병 사이에서 방황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올해 첫 오페라로 오는 4월 25~28일 '라 트리비아타·춘희'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린다. 이 작품은 1853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연된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로, 1948년 우리나라에 '춘희; 동백 아가씨'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서울시오페라단은 1800년대 파리 사교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을 혼돈과 열망이 만나는 시공간 경성으로 옮겨왔다.

성악가 이혜정,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소속가수인 이지현이 '비올레타' 역을 맡는다. '알프레도'는 테너 정호윤과 손지훈이 연기한다. 손지훈은 지난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다. 이지현과 손지훈은 모두 이 공연으로 한국 오페라 무대에 주인공으로 처음 서게 된다.

'제르몽'은 관록의 오페라 가수 유동직과 BBC카디프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김기훈이 연기한다. '플로라' 역은 메조소프라노 신현선과 김순희가 맡는다.

지난 2월에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2024년 정기공연 출연진 오디션'을 통해 많은 배역들이 선정됐다. '그랑빌'은 한혜열은, 듀폴남작은 염현준, '가스톤자작'은 오현용·김지민, '쥬세페'는 이상문·최병준, '안니나'는 김누리·김나연이 맡는다.

지난해 오페라 '투란도트' 협력연출로 뛰어난 감각을 선보인 이래이가 연출을 맡아 극을 이끈다. 지휘는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여자경이 맡는다. 국내 대표 프랑스 희곡 전문가 조만수 충북대 교수가 드라마투르그(문학·예술적 조언을 하는 전문가)로 참여, 오페라 고전의 재해석에 힘을 보탠다. 오페라 무대 위 성악가들이 입는 한복은 2020년 G20 정상회의 당시 각국 대통령 부인의 한복을 제작했던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의 손끝에서 완성된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경성이 배경인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등을 통해 '라 트리비아타)· 춘희'를 떠올렸다"며 "순수하고 병약한 여주인공 대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신분을 위장한 강인한 여성이 순수한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무엇보다도 베르디 음악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공연을 통해 K-오페라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서양문화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오페라가 이제 한국의 미와 교감할 때가 됐다"며 "한옥, 한복 등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이 서양 고전의 정수 오페라와 만나 한층 깊은 차원의 감동을 전 세계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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