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과일 물가안정 앞장…사과·딸기 등 1350t 매입해 '파격 할인'

이혜원 기자 2024. 3. 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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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최근 일주일 새 딸기 등 과일 약 1350t 매입
대대적 과일값 할인으로 물가 안정화 대책 지원
(사진=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쿠팡이 최근 물가 안정화 목적으로 일주일새 사과·딸기 등 가격이 최근 천정부지 치솟은 과일 상품들을 1300t 이상 매입,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다.

쿠팡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못난이 사과나 채소 등 악천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활성화와 물가 안정 차원에서 약 1300t을 매입했는데, 단 일주일 간의 매입량이 이보다 많기 때문이다.

유통 업계에서는 활성고객 2100만명, 와우 유료 멤버십 회원 1400만명을 보유한 쿠팡이 자체 예산을 투입해 대대적인 할인에 나서면서 정부의 과일 물가 안정화 대책을 지원 사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년치 규모보다 많은 1350t 매입…업계 최대 규모

쿠팡은 토마토와 사과·딸기 등 과일 7종 900여t을 매입해 오는 24일까지 할인 행사를 펼친다고 19일 밝혔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들이 사용하는 신선식품 무료배송(로켓프레시)를 통해 가격을 대폭 할인하고 ▲딸기(800원) ▲토마토(1500원) ▲못난이 사과와 참외(2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로 지급키로 했다.

할인 쿠폰을 적용하면 못난이 사과 1.5㎏를 9980원에, 성주 참외1.2㎏를 1만1900원에, 완숙토마토 1kg를 6600원에, 딸기 한판(대과)을 6590원에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

쿠팡의 이번 900t 매입 등 대규모 과일 매입은 이달 들어 두번째다. 앞서 쿠팡은 지난 12~17일 450t을 매입한 바 있다. 지난 12일 딸기 120t, 오렌지 180t, 참외 150t 등 과일 450t을 매입했고 이달 첫째주 대비 약 30% 할인 가격에 판매했다.

일주일새 매입한 과일 1350t은 쿠팡이 2022년 이래 다섯 차례 거쳐 물가 안정과 농가 위기극복 등을 이유로 매입한 1300여t보다 규모가 크다.

업계에선 쿠팡이 자체 마케팅비 예산을 투자해 대대적인 할인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과일 물가가 지나치게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주머니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소비자 부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과일값은 전년 동기보다 38% 넘게 뛰면서 3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올 초 2만9672원에서 지난 7일 3만877원으로 3만원선을 넘어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18일 가격 2만2861원과 비교해 35% 가량 오른 것이다.

토마토 1kg 소매가격은 18일 기준 7742원으로 1년 전 6534원과 비교해 18% 이상 올랐고, 단감(10개·2만932원) 가격은 1년 전보다 76% 올랐다.
(사진=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 새벽배송…정부 물가 안정화 기조 ‘지원사격’

쿠팡이 매입한 과일은 전국 30개 지역, 100개 이상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전국으로 새벽배송(로켓프레시)되고 있다. 와우 멤버십 회원의 혜택인 로켓프레시는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한다.

유통 업계에서는 쿠팡의 대규모 과일 매입 정책은 정부의 과일 물가 안정화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으로 해석한다.

이달 초 정부가 각종 가격 보조금 정책과 할인 대책을 내놔도 과일값이 안정화되지 않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화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며 "대형마트 중심의 할인 경로도 전통 시장과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를 포함한 정부의 할인 지원 대책이 확대되면 과일 소비자들에 체감하는 과일 물가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지마켓과 옥션은 오는 24일까지 ‘과일갑’ 기획전을 열고 성주 참외, 경북 부사사과, 오렌지를 20% 할인해 판매한다. 11번가도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과일을 직매입해 슈팅배송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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