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제목이 김좌진 장군 필체? 감독이 숨겨놓은 또 다른 디테일

김성현 2024. 3. 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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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가 천만 관객을 향해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 숨겨진 '항일' 관련 요소 역시 새삼 주목받고 있다.

관객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은 '파묘'가 꺾일 줄 모르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영화 속 숨겨진 작은 디테일들도 연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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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포스터에 사용된 김좌진 장군 필체 ⓒ쇼박스

'파묘'가 천만 관객을 향해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 숨겨진 '항일' 관련 요소 역시 새삼 주목받고 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앞서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으로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씨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오컬트 장르라는 외피 속에 일제강점기를 겪은 우리 민족의 시대적 아픔을 녹여내는 참신한 시도로 관객들의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우리 땅에 있는 과거의 상처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트라우마를 영화로 '파묘' 해보고 싶었다'는 장 감독의 연출 의도처럼, '파묘'는 이와 관련해 작품 속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이 '보는 맛'을 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받은 것은 역사 속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그대로 빌려와 영화에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미 익히 알려졌듯 배우 최민식 씨가 연기한 풍수사 '상덕'은 임시정부 국무위원이자 반민특위 위원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김상덕 선생과 이름이 같다. 김고은 씨가 분한 무당 화림 역시 동명의 여성 항일운동가 이화림을 연상케 한다. 이화림은 일제시대 한인애국단에 몸담았다가 조선의용군으로 옮겨 활동했다.

유해진 씨가 맡은 장의사 '영근'은 조선 후기 왕비 민씨를 살해한 우범선을 일본까지 쫓아가 처단한 고영근을, 이도현 씨가 연기한 '봉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 '파묘'의 주역들. 주요 인물들은 독립운동과 연관 있는 이름을 빌려왔다. ⓒ쇼박스
여기에 무속인으로 특별출연한 김선영 씨의 배역 오광심 역시 한국광복군 여군이었으며, 김지안 씨가 연기한 박자혜 또한 단재 신채호 선생의 부인으로 국내 항일 공작 활동을 지원했던 역사 속 인물이다.

이외에도 상덕의 차량 번호판은 광복절과 같은 0815, 화림의 차량 번호판은 3.1운동과 같은 0301, 영근의 차량 번호판은 일제에서 해방된 광복년도인 1945라는 점 역시 '파묘' 속 숨은 디테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에는 포스터에 사용된 글씨체 역시 화제다. 해당 글씨가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필체라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 해당 필체는 앞서 지난 2020년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와 한 기업이 청산리 대첩 승전 100주년을 기념해 개발한 것이다.

이는 현존하는 김 장군 한글 필적이 없기 때문에 그가 쓴 한문 붓글씨에서 서체 특징을 분석하고 이를 한글 구조에 맞게 재해석하는 등 7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한 활자다.

관객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포스터에 김좌진 장군의 글씨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재현 감독은 19일 YTN에 "의미적으로, 그리고 미학적으로 영화와 맞다고 생각했다"라며 김좌진 장군의 필체를 영화의 제목에 활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관객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은 '파묘'가 꺾일 줄 모르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영화 속 숨겨진 작은 디테일들도 연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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