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200조… 기업 10곳 중 8곳 "이자 감당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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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견조한 실물경기와 근원물가 경직성 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높은 수준의 시장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달 매출 상위 500개의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4%의 기업이 현재 금리수준에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전후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규모는 지급보증, 브리지론 토지담보대출을 포함해 2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화 위험은 브리지론에서 본 PF로 전환되지 못한 사업장에 집중된 모습을 보인다.
2021년 이후 자재가격 상승폭은 최근 40여년과 비교해도 가장 큰 폭의 변동성을 시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간 건설자재 가격은 35.6% 올랐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6.1% 상승했다. 지난해 이후 건설자재 가격은 안정화 추세에 있으나 그린플레이션(탄소중립 등 친환경정책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물가상승을 부르는 현상) 등으로 하락 가능성은 제한됐다.
지난해 악화된 건축 선행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건설기성과 투자 부진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2023년 건축허가는 10년 평균의 84.8% 수준이며, 착공은 63.2%로 감소폭이 상당하다. 건축착공은 2022년부터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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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들어 증가한 위험횟수는 같은 해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진이 심화됐다. 지난해에는 지속해서 부진과 심각이 관찰되며 건설경기 최근 3개년 가운데 가장 나빠졌다.
최근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상황은 일부 유사한 점이 존재하지만 금융위기 이후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부동산PF 위험도와 물가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당시에는 경제 전반에 대규모 위기가 온 데다 미분양 주택 수도 지난해 6만5000가구를 기록한 것과 달리 2009년엔 16만가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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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연착륙을 위해 유동성 지원 확대와 부실우려 PF 사업장 재구조화 촉진 등을 제안했다. 본 PF 전환이 어려운 브리지론 사업장은 선별 정리하되 손실 규모 축소를 목표로 한 노력을 요하는 상황이다. 정상화 가능한 사업장과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사업장은 자금·보증지원을 통해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 PF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부동산개발사업 투자 펀드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 실장은 "최근 다양한 건설경기 침체 요인으로 건설 투자 예측치가 내려가고 있으나 민간과 정부가 합심해 정책 지원에 힘쓴다면 이러한 낙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처럼 건설산업 여건과 환경이 좋지 못할 때는 무엇보다 시장 참여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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