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월세 고공행진… "분양시장 훈풍 예고"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청약을 진행한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오피스텔(3·5단지)은 평균 경쟁률이 7대 1에 달했다. 2개 단지 총 542실 모집에 3808명의 청약자가 몰렸고 2개 단지는 각각 6.07대 1과 7.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2월에 청약한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Ⅰ·Ⅱ·Ⅲ' 오피스텔도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총 682실 모집에 2778명이 청약에 나섰다. 전용 84㎡는 40실 모집에 577명이 접수해 14.43대 1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도 흥행 단지가 등장했다. 2월 공급에 나선 '이문 아이파크 자이 오피스텔 IM594'는 584실 모집에 1237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2.1대 1을 기록했다. 전용 24~52㎡로 구성된 3군은 경쟁률이 3.4대 1을 나타냈다.
부동산 업계는 최근 오피스텔 인기 이유에는 수요자들이 전세 사기에 대한 두려움과 연관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차 수요가 다세대(빌라), 다가구 주택 등 시세 파악이 어려운 소형 주택보다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이다.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자 임대수익률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7% 올라 100.14포인트를 기록했다. 2018년 첫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치다. 올해 들어 오피스텔 수익률도 5.28%로 올랐다. 지난해 11월 5.01%를 돌파한 이후 지속해서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피스텔 수익률이 5%를 넘은 건 2020년 6월 이후 3년 만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로 소형주택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전세 사기로 빌라가 신뢰를 잃으면서 오피스텔에 임차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오피스텔 신규 분양도 입지, 상품성 등을 겸비한 단지로 수요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피스텔이 재평가받으면서 신규 분양 단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분양 규모가 크거나, 주요 지역에 공급되는 단지 위주로 관심이 뜨겁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GS건설·제일건설이 시공하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오는 20~21일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5개 단지를 통합해 전체 3270가구(아파트 2728가구, 오피스텔 542실) 주거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중 오피스텔은 3·5단지에 각각 1개동 271실 규모로 짓는다. 전용 39㎡ 단일면적에 A·B·C 3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이곳은 단지 주변으로 잠재 임차수요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천글로벌캠퍼스가 가깝고,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사업과 인하대 오픈이노베이션캠퍼스(인하대학교 송도캠퍼스)도 근거리에 건립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예정), 롯데바이오로직스(계획) 부지도 인근에 있다. 유치원과 초·중학교 부지, 송도 세브란스병원(2026년 12월 개원 예정) 등이 도보 거리에 위치한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는 대방건설이 짓는 '아산배방지구 1·2차 디에트르'가 3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체 2465실 규모 대단지 오피스텔이다. 1차(업무 13-2블록) 959실, 2차(업무 12블록) 1506실로 구성된다. 천안아산역이 가까워 호수공원, KTX 1호선 이용이 편리할 전망이다.
서울 중구에는 한화 건설부문이 '서울역 북부 역세권 사업'으로 조성되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142실을 하반기 중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역 북부 역세권 사업'은 공터로 남아있던 서울역 북부 철도 유휴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지하 6층~지상 최고 38층, 5개동 규모 복합시설로 조성된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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