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다시 태어나면 바둑은 취미…알파고가 은퇴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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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쳤던 이세돌 9단(41)이 근황을 알렸다.
이세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펼친 대국으로 주목받았다.
이세돌은 알파고 등장 이후 바둑계의 변화에 대해 "제가 바둑을 처음 배웠을 때는 혼자 고민하고, 둘이 만나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이었다"며 "그런데 AI가 등장하면서 답안지를 보고 정답을 맞히는 것처럼 변했다. 예술성이 퇴색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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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쳤던 이세돌 9단(41)이 근황을 알렸다. 세계를 대표하는 바둑 기사였던 그는 2019년 바둑계를 떠나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세돌은 19일 '구글코리아'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은퇴하고 보드게임을 하거나 실제 보드게임을 만들어봤다"며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바둑은 저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은퇴를 잘한 건가'라는 생각도 했다"며 "AI가 은퇴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펼친 대국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대결은 1승 4패로 마무리됐다. 이세돌은 3연패를 당한 뒤 4국에서 승리했다.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거둔 바둑 기사는 이세돌이 유일하다.
이세돌은 "처음에는 당연히 제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며 "인간과 완전히 달랐다. 테니스를 예로 들면 벽에 공을 치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잘 둔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좀 더 준비했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을 것"이라며 "1국에서 당황했고, 3국에서는 사실 그로기 상태였다. 제대로 붙어서 졌다는 느낌을 받은 건 2국이다. 3연패를 당하고 정신적으로 지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4국에서 승리해 체면을 차렸다"고 했다.
이세돌은 알파고 등장 이후 바둑계의 변화에 대해 "제가 바둑을 처음 배웠을 때는 혼자 고민하고, 둘이 만나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이었다"며 "그런데 AI가 등장하면서 답안지를 보고 정답을 맞히는 것처럼 변했다. 예술성이 퇴색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바둑 기보도 달라졌다. 과거 기보는 바둑 역사를 공부하는 용도 외에는 특별한 가치가 없어졌다"며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서는 AI가 필요하다. 속도를 조절하면서 확실한 원칙을 갖고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돌은 '다시 태어나도 바둑을 두겠냐'는 질문에 "배우면서 즐길 수는 있다"며 "하지만 바둑 기사가 되진 않을 것 같다. 알파고가 나온 이후부터 제가 배웠던 것과는 너무 많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다만 "아마추어들 입장에서는 AI 등장 전보다 지금 보고 배우는 기보의 내용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긍정적인 변화"라며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다. 바둑을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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