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소비자물가 안정세...달라진 방역대책 효과 있었다
해마다 다양한 이슈가 농업현장을 달구어 왔지만 올 1분기는 '금(金)값'이 돼버린 '사과'가 압권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정부가 가격할인 지원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그 효과는 크지 않다. 저온현상 등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수급불안으로 인한 불편은 일상이 될 수밖에 없다.
사정은 똑같지만 새로운 변화도 만들어 지고 있다. 해마다 반복돼 온 가축질병의 피해사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최적의 대비책을 실행한 덕분에 정부는 올해 축산농가의 경영 제고와 소비자 물가부담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겨울철 고병원성AI 확산 등으로 계란 등 축산물 가격이 급등했지만 올해는 최근 15년새 가장 작은 규모로 살처분을 실시해 피해를 최소화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해 겨울부터 추진한 선제적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가축전염병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는 한편 다양한 소비자 부담 완화 정책으로 축산물 가격이 작년대비 유사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최근 5년간 고병원성AI 발생이 잦은 전국 68개 위험 시·군을 대상으로 가축방역 전략지도를 마련했다. 해당 지역내 농가 및 축산관계시설 분포 현황과 축산차량 ·소독차량의 이동 도로 및 동선, 방역 취약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지역별 맞춤형 방역대책을 추진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가금농장에서 2개 혈청형이 전남·북 지역에서 동시에 검출되면서 확산 우려가 컸지만 고위험지역과 산란계 밀집단지(10개소)를 집중 관리하고, 10만수 이상의 산란계 농장에 소독시설을 확대 설치하는 등 선제적 방역조치에 나서면서 계란가격의 안정을 가져왔다.
이는 계란을 낳는 산란계 피해가 적었기 때문으로 2016~17년 2518만수를 기록했던 산란계 살처분 두수는 과학적 방역대책 추진 이후 267만수(2023~24년)에 그쳤다.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부담도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1.5%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중순 품목별 소비자가격은 △계란 6,167원(특란 30구) △닭고기 6,016원(생닭 1kg) △돼지고기 2,251원(삼겹살 100g) 등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 1월 대형마트 계란 판매액과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7.1%, 12.9% 늘어났다.
고병원성AI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럼피스킨 등의 주요 가축전염병의 발생도 크게 줄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1분기에만 7건 발생했으나, 올 1월 2건 발생 이후 추가 발생이 아직 없다. 지난 해 축산물 공급 불안 요소였던 구제역(11건)과 럼피스킨(107건)도 올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축산물 수급 안정 및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병원성 AI 발생 직후 수급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 1월 신선란 112만 개를 수입·공급했다. 생산자 단체와 함께 산지가격을 인하(30개 한 판당 500원)하고 계란자조금을 활용해 농협에서 대형마트 등에 공급하는 계란 납품단가를 30개 한 판당 1,300원 인하해 소비자 부담을 낮췄다.
한우·한돈도 설 성수기에 할인행사를 지원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했으며 설 이후에도 수시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한우의 경우 소비를 확대하고 소비자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최대 30~50% 수준의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 겨울철 특별방역기간중 지자체, 관계기관, 농가 등이 함께 노력한 덕분에 가축전염병으로 인한 축산농가 피해를 최소화 하고 축산물 가격 안정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성기 '한소희, 혜리' 사귈 수 있었던 류준열의 매력 - 머니투데이
- 한소희, 약지 반지 '류준열 커플링' 아니었네…정체는 '우정 반지' - 머니투데이
- 이혼 후 재결합, 아이 둘 낳았는데 외도…남편 "혼인신고 안 했잖아" - 머니투데이
- '활동 중단' 이태곤, 운수 맹신 근황…"스님이 이사가지 말라고" - 머니투데이
- '50억 강남 건물주' 임하룡…"30여년 전 4억대에 샀다" - 머니투데이
- "아이스크림서 '사람 손가락' 나와" 인도 발칵…손톱·지문도 발견 - 머니투데이
- "애 낳으세요" 대책 쏟아지는데…예산 없어 '임산부 배지'도 못 만든다 - 머니투데이
- "월 100만원 벌어" 백종원에 불만 폭발…'연돈' 점주들 단체행동 - 머니투데이
- '14살 연하' 여친 손 덥석 잡은 심현섭…"소원이었다" 고백 - 머니투데이
- 전북 팬이 심판진에 '물병' 투척…그날 K리그 경기서 무슨 일이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