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독일이 좋아하지…다이어 "뮌헨 런던보다 조용해서 좋아"

김건일 기자 2024. 3. 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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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다이어의 팀 내 입지가 점점 커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독일 언론으로부터 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김민재와 달리 연일 호평으로 팀 내 입지를 넓히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독일 언론들을 들뜨게하는 발언을 했다.

다이어는 19일(한국시간) 독일 키커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독일어를 배우느라 바쁘다며 "매일 레슨을 받고 있다. 독일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영어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도 할 수 있다'며 "독일어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쉽지 않다. 하지만 난 노력하고 있다. 아내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다. (독일어와) 비슷한 아프리칸스어를 구사한다. 나를 위해 (독일어를) 번역해 준다"고 했다.

▲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출신인 다이어는 7살 때부터 포르투갈에서 자랐다. 잉글랜드 출신 선수로는 특이하게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스포르팅 유스팀 시절 두각을 보였고 프로 계약까지 맺은 이후 잠재력을 알아본 토트넘 홋스퍼로 2014년 이적했다.

다이어는 이적 첫해부터 28경기에 출전하면서 토트넘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2015-16시즌엔 무려 37경기에 출전했고 2016-17시즌 36경기, 2017-18시즌 34경기에 나섰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며 팀엔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18-19시즌엔 부상으로, 2019-20시즌엔 부진으로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으나 2020-21시즌엔 센터백으로 정착하며 다시 주전으로 올라섰다. 2021-22시즌에도 35경기, 지난 시즌에도 33경기에 출전했다. 2019-20시즌이 끝난 뒤엔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 기간을 2024년까지 연장했다.

▲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가 김민재를 밀어내고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다이어가 더 리흐트와 조합을 이루고 맹활약하자 독일에선 \'후반기 최고의 영입\'이라며 칭찬일색이다. 감독이 기용하지 않는다면 군말없이 수용할 거라고 말했지만, 토트넘에서 \'팽\' 당한 후 어렵게 잡은 주전 자리를 쉽게 내어줄 생각은 없다

그러나 꾸준한 출전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치를 수록 잦은 실수에 팀 성적 부진이 맞물리면서 다이어를 향한 비판 여론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키 판 더 펜이 합류하면서 입지가 줄었다. 지난 11라운드 첼시전 교체 출전이 이번 시즌 다이어에겐 첫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장당하고 판 더 펜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다이어에게 기회가 갔다. 시즌 초반 '세 번째 중앙 수비수'로 뛰었던 다빈손 산체스가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하면서 1군에 중앙 수비수는 다이어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력 부진에 다이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경기장에서 사라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가 건강한 상태로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측면 수비수인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을 만큼 다이어를 철저하게 배제했다. 전력 외라는 것을 드러내고 다이어에게도 뜻을 전한 셈이다.

▲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이어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토트넘에서 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쫓기듯 떠났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우선 영입 순위는 아니었다. 라드 드라구신을 토트넘에 빼앗기자 '꿩 대신 닭'으로 다이어를 데려왔다.

다이어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있기 때문에 다이어는 4옵션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투헬 감독이 다이어를 적극 기용했다. 급기야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밀어내고 더 리흐트와 짝을 이뤄 후반기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토트넘에서 주요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한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이 된 것이다.

투헬 감독에게 기회를 받자 바이에른 뮌헨 연장 옵션까지 발동됐다. 연장 옵션 조건이 성립되면서 2025년 6월 30일까지 한 시즌 더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독일 ‘T-온라인’은 “다이어는 올해 겨울 토트넘에서 왔지만 단연 바이에른 뮌헨 최고의 선수다. 라히프치히전에선 필드를 가로지르는 롱 패스로 해리 케인 득점을 돕기도 했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 다이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그저 그런 수비력을 보였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와 환골탈태했다. 후반기 임대 영입 이후 김민재, 더 리흐트 등과 같이 뛰며 출전 시간을 확보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 능력을 높게 평가했고 김민재 대신에 다이어 중심의 수비 조합을 짜고 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 조합이 승리를 부르고 있다. 둘 사이의 호흡도 매우 좋다. 다른 수비 포지션 선수들과의 합도 뛰어난 편이다. 굳이 이들을 선발에서 내칠 이유가 없다"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도 실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잘나가는 조합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는 매우 명확한 플레이와 말을 한다. 수비진을 잘 조직하는 능력이 있어 더 리흐트와 관계가 좋다. 아무래도 그들이 한 발 앞서 있다"라며 다이어를 중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바이에른 뮌헨은 3연패를 당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투헬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경질된다는 보도까지 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 라인업에 조정이 있었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나오자 승리하기 시작했다. 투헬 감독 입장에서 계속 승리하는 라인업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

▲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가 김민재를 밀어내고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다이어가 더 리흐트와 조합을 이루고 맹활약하자 독일에선 \'후반기 최고의 영입\'이라며 칭찬일색이다. 감독이 기용하지 않는다면 군말없이 수용할 거라고 말했지만, 토트넘에서 \'팽\' 당한 후 어렵게 잡은 주전 자리를 쉽게 내어줄 생각은 없다

다이어는 키커에 "내 개인적인 상황과 팀 상황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인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 만족한다"며 "나는 이 클럽에 있는 것이 좋다. 이 클럽의 가치와 문화, 철학에 완전이 동의한다. 나는 여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이 도시를 사랑한다. 뮌헨은 런던보다 훨씬 조용하고, 교통도 나쁘지 않다. 나는 도시보다는 시골에 있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다. 뮌헨 주변에는 이미 방문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장소들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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