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한" 티아포, 1년 5개월 만에 세계 20위 밖으로 [ATP]

프란시스 티아포 @ 24 호주오픈

이번 시즌 첫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였던 2024 인디언웰스의 결과가 반영된 ATP 세계랭킹이 3월 18일(현지시간) 발표됐다. 변화가 눈에 띄는 선수는 프란시스 티아포(미국)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TOP 10에 오르며 미국 남자 테니스를 대표했던 티아포는 이번 주 22위까지 밀려났다. 티아포가 세계랭킹 2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2022년 US오픈에서 라파엘 나달, 안드레이 루블레프 등을 격파하며 드디어 커리어 정점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던 티아포이지만 그 상승세가 금세 꺾였다. 2023 시즌 전체 성적은 40승 21패(65.6%)였는데, 상반기 승률(28승 10패, 73.7%)과 하반기 승률(12승 11패, 52.1%)의 격차가 심했다. 하반기 12승 중 4승은 US오픈 1대회에서 거둔 승리였다. US오픈이 아니었다면 티아포의 23년 하반기 성적은 반타작도 못했다.

티아포의 분기별 성적
24년 1분기 : 7승 6패
23년 4분기 : 2승 4패
23년 3분기 : 10승 7패 
23년 2분기 : 13승 5패
23년 1분기 : 15승 5패

티아포는 올해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 6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5개 대회에서 첫 경기 승리 후 바로 다음 판에서 탈락했다. 본인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에게 승리한 적은 1년 전인 2023년 3월, 인디언웰스에서 카메론 노리(영국)을 이긴 것이 가장 최근이다. 심지어 티아포가 23년도부터 현재까지 당한 27패 중 본인보다 랭킹이 떨어지는 선수에게 당한 패배는 22번이나 된다. 최근 티아포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도 약한 '강약약약'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본인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에게 승리하지 못하고, 매번 이변의 희생양이 되니 티아포의 랭킹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티아포는 비시드자들이 대진표에서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선수가 되었다. 미국 선수 내 랭킹은 4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2023년 6월 19일 미국 국적 선수의 ATP 랭킹
08위. 테일러 프리츠
10위. 프란시스 티아포
15위. 토미 폴
32위. 세바스티안 코르다
35위. 벤 쉘튼
...
77위. 크리스토퍼 유뱅크스 (미국 선수 中 11위)

2024년 3월 18일 미국 국적 선수의 ATP 랭킹
13위. 테일러 프리츠
14위. 토미 폴
17위. 벤 쉘튼
22위. 프란시스 티아포
29위. 세바스티안 코르다
32위. 크리스토퍼 유뱅크스

티아포는 2023년 2분기, 휴스턴오픈(클레이코트), 슈투트가르트오픈(잔디코트)에서 우승하며 각 250점, 전체 500점의 랭킹 포인트를 획득했었다. 올해 2분기에 지켜야 할 랭킹포인트가 많다는 뜻이다. 현재 부진이 지속된다면 티아포의 랭킹은 현재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편 인디언웰스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탈락시켰던 루카 나르디(이탈리아)는 96위에 오르며 생애 최초로 100위 벽을 돌파했다. 

올해 성적만을 집계하는 ATP 파이널스 랭킹에서는 인디언웰스에서 우승한 알카라스가 단숨에 3위까지 뛰어 올랐다. 인디언웰스 3회전에서 탈락한 조코비치는 10위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2024 ATP 파이널스 랭킹 (Race To Turin) 현재까지
* 상위 8명이 올해 ATP 파이널스에 출전할 수 있음
01위. 야닉 시너 2,900점
02위. 다닐 메드베데프 2,150점
0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 1,500점
0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 1,435점
05위. 알렉스 드 미노 1,395점
06위. 안드레이 루블레프 1,050점
07위. 세바스티안 바에즈 1,050점
08위. 위고 움베르 975점
09위. 토미 폴 965점
10위. 캐스퍼 루드 925점
11위. 노박 조코비치 910점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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