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5’ 병원, 매일 수십억 적자 ‘비상’… 송도세브란스 건립도 무산 위기

노지운 기자 2024. 3. 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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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한 달간 이어지면서 '빅5 병원'을 비롯한 상급종합병원들이 누적 적자로 잇달아 '비상운영체제'를 선언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연세의료원에서는 오는 2026년 개원 목표인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이 무산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한편 교수 명예퇴직을 당분간 받지 않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도 전공의 집단 이탈로 수술실과 병동을 축소 운영하면서 매일 10억 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해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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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길어져 비용충당 어려워져
연세의료원 “직원 월급도 빠듯”
텅 빈 보충진료 일정 전공의 집단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뇌신경센터 앞 게시판에 3월 휴진 일정은 나와 있지만, 보충진료 일정은 비어 있다. 문호남 기자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한 달간 이어지면서 ‘빅5 병원’을 비롯한 상급종합병원들이 누적 적자로 잇달아 ‘비상운영체제’를 선언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연세의료원에서는 오는 2026년 개원 목표인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이 무산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한편 교수 명예퇴직을 당분간 받지 않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19일 연세의료원 핵심 관계자는 “송도세브란스는 물 건너간 듯하다”며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직원들 월급 주기도 빠듯할 듯한데, 앞으로 3개월이 고비”라고 말했다. 빅5 중 하나인 세브란스병원은 현재 전공의·전임의가 빠져나가면서 병동과 수술을 평시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인 상태로, 매일 수십억 원의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지에 800병상 규모로 건립되고 있다. 2022년 12월 착공하기 시작해 현재 기초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체 사업 비용 8800억 원 중 6000억 원을 자체 재원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병원 공사를 멈추면 땅을 제공한 인천시에 매년 15억 원씩 위약금을 내야 하는데 위약금을 내고서라도 버텨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세브란스병원은 교수들에게 명예퇴직을 당분간 미뤄달라고 공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병원은 교수들이 명예퇴직을 하면 5년 치 임금의 80%를 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해 왔다.

서울아산병원도 전공의 집단 이탈로 수술실과 병동을 축소 운영하면서 매일 10억 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해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병동과 수술실을 통합 운영하고 간호사와 행정직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도 1000억 원 규모로 마이너스 통장을 확대하고,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는 등 사실상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노지운 기자 erased@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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