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 제한 '간헐적 단식',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91% 높여"

문세영 기자 2024. 3. 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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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내 하루 식사를 마치는 방식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터 웬즈 종 중국 상하이교통대 역학·생물통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8시간 제한 식사와 심혈관질환 사망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예비 연구 결과를 18~2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 '라이프스타일 및 심장대사 건강 과학 세션'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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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 "심혈관 질환 직접 유발은 아냐"
간헐적 단식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Sasithorn Phuapankasemsuk/게티이미지뱅크 제공.

8시간 내 하루 식사를 마치는 방식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헐적 단식은 장수와 상관성이 없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빅터 웬즈 종 중국 상하이교통대 역학·생물통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8시간 제한 식사와 심혈관질환 사망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예비 연구 결과를 18~2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 ‘라이프스타일 및 심장대사 건강 과학 세션’에서 발표했다.  

간헐적 단식은 하루 24시간 중 식사 시간을 특정 시간 내로 제한하는 식사법이다. 일반적으로 4~12시간으로 식사 시간을 제한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택하는 방식은 ‘16:8 단식’이다. 24시간 중 8시간 내 식사를 마치고 16시간 동안은 단식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16:8 단식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처럼 심장 대사 건강과 관련한 지표들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종 교수는 “하루 식사 가능 시간을 짧게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은 최근 몇 년간 체중을 줄이고 심장 건강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인기를 얻었다”며 “하지만 시간 제한 식사가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제한된 식사 시간이 건강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2003~2018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식이패턴 정보와 2003~2019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사망 인덱스 데이터베이스를 비교했다. 

평균 연령 49세인 미국 성인 2만명의 데이터를 중앙값 8년, 최대 1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하루 8시간 내 식사를 마치는 사람은 12~16시간에 걸쳐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91% 높았다. 

건강한 사람은 물론 심장병이나 암을 앓고 있는 사람도 8시간 내 식사는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을 증가시켰다. 심혈관질환 환자 중 하루 8~10시간 내 식사를 마치는 사람도 12~16시간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66% 높았다. 

식사 시간을 제한하는 방식은 어떠한 조건에서도 전체적인 사망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하지 않았다. 하루 16시간 이상 식사 시간은 암 환자에서 가장 낮은 사망 위험과 연관을 보였다. 연구팀은 암 환자처럼 질환이 있는 경우 식사와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보았다. 건강 상태에 따른 개인 맞춤형 식사법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8시간 내 식사 방식이 심혈관 질환 사망을 직접 유발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데이터는 개인이 자가 보고한 정보를 바탕으로 했고 식사 시간 외 사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분석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 제한된 식사 시간은 단기적으로는 건강상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식사 시간을 제한하면 영양의 품질이나 영양소 밀도가 낮아져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건강상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미 심혈관질환 등 건강상 문제가 있는 사람이 간헐적 단식으로 건강 관리를 시도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며 “식사 시간과 심혈관질환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살피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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