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유리장섬유 부산물로 신소재 개발

플라스틱 저감 효과 기대

KCC가 유리장섬유(Glass Fiber) 부산물을 가공해 순환자원 신소재를 개발, 제품 적용까지 성공했다.

KCC는 유리장섬유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정제해 만든 분말(에코스노·EcoSnow)과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폴리프로필렌 소재 즉석밥 용기를 활용해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유리장섬유는 무기원료를 혼합해 약 1500도 고온에서 녹인 후 얇은 실 형태로 뽑아낸 것으로, 일반 플라스틱을 강화 플라스틱으로 재탄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데, 유리장섬유를 생산하는 KCC 세종공장 개발팀이 부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18개월간 연구 끝에 에코스노와 즉석밥 용기를 배합하면 일정한 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KCC는 지난달 신소재 ‘에컴파운드(ECOmpound)’ 개발을 마치고, ‘깨끗한나라’ 생분해 물티슈의 뚜껑에 적용했다. KCC에 따르면 그간 물티슈 뚜껑은 재활용 플라스틱과 새 플라스틱을 절반씩 섞어서 만들었지만, 이번 에컴파운드 개발로 100% 재활용 원료만 활용해 제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KCC의 신소재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서 합성수지 재질 성적서를 발급받으며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았다. KCC는 에컴파운드 사용으로 △플라스틱 저감 △유리장섬유 생산 부산물 감축 및 폐기 비용 절감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상훈 KCC 세종공장 개발팀장은 “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