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판다센터 사육사, 쇠삽 구타…“푸바오 살곳은 아니지만” 철렁한 한국인들

푸바오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당근을 먹이고 있다. 푸바오는 오는 4일부터 중국으로 이동할 준비에 들어간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국의 한 판다연구센터에서 사육사가 삽으로 판다를 때리는 일이 확인돼 연구센터 측이 공식 사과했다.

19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산시(陝西)성 친링(秦嶺)자이언트판다연구센터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에서 "17일 오후 4시(현지시간)께 연구센터 사육사 리모 씨가 '팬더 사육 안전 관리 규정'을 엄중히 어기고 쇠삽으로 판다를 구타했고, 나쁜 영향을 유발했다"며 "연구 센터는 깊이 사과한다"고 성명을 냈다.

연구센터는 "이 판다를 검사한 결과 외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연구센터의 판다 사육·관리 제도 집행이 엄격하지 못하고,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깊은 교훈을 얻고 진지하게 바로잡겠다"며 이달 20~22일에 시설을 폐쇄·정돈키로 했다. 직원들에 대한 경고 교육과 제도 훈련, 순찰·검사 강도를 강화하고, 사육사 관리감독 강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육사 해고, 관련자 문책과 교육 등을 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친링판다연구센터는 2018년 중국 중부 산시성 시안(西安)에 세워진 곳이다. 중국의 3대 판다 번식·연구 기지 중 한 곳이다.

산시성 친링 산지에 분포하는 '친링 판다'를 주로 연구하고, 지난해 12월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태어난 7마리를 더해 모두 49마리의 판다를 보유 중이다.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다음 달 중국으로 돌아가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되고 있다. 푸바오는 오는 4일부터 중국으로 이동할 준비에 들어간다. [연합]

한편 한국 에버랜드에서 관람객의 사랑을 받다 다음 달 중국으로 돌아가는 판다 푸바오는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에서 살 예정이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푸바오는 에버랜드 판다랜드에서 생활하며 특유의 귀여운 몸짓과 느긋한 표정으로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푸바오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에 관한 국제 협약에 따라 중국으로 돌아간다.

에버랜드에는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구름 인파가 몰려왔고, 5분 관람을 위해 5시간 가량 대기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인증글이 잇따르기도 했다.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판다 푸바오가 눈밭 위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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