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적금 1300만원, 이자만 700만원 더…목돈 이렇게 불려봐요

이주빈 기자 2024. 3. 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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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화위복 ⑫ 청년희망적금 첫 목돈 쥘 2030에게
게티이미지뱅크
쩐화위복은?

2030을 위한 한겨레만의 재테크 콘텐츠입니다. 믿을 수 있는 친절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지향합니다.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돈을 아끼고, 모으고, 불리는 일이 수월하고 재밌어지도록 쓸모 있는 정보를 피부에 와닿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다른 쩐화위복 기사보기 https://www.hani.co.kr/arti/SERIES/3115

또는 검색창에 ‘쩐화위복’을 쳐보세요.

<이번 편 3줄 요약>

• 안전하게 고이율 원한다면 ‘청년도약계좌’
• 5년이 너무 길다면, 신용협동기구 예금도 대안
• 비트코인 투자? 원금 손실 주의해야

최근 친구들 사이의 단골 대화 주제가 있습니다. 청년희망적금 만기 금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2~3월 사이 이 적금 만기가 돌아오고 있거든요.

청년들은 이 돈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예·적금이 만기 되면, 그 돈을 수시입출식 예금으로 받게 돼요. 2월말 기준 5대 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에서는 이 돈이 지난달보다 23조원이 늘었거든요. 2년간 모은 목돈, 어디 쓸지 고민하며 우선 은행에 놔둔 경우가 많은 듯해요.

저는 진작에 이 적금을 깨 먹었지만, 친구들을 위해 다른 청년들은 청년희망적금 만기금액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눈물 머금고) 열심히 알아봤습니다.

청년희망적금이란?

만 19~34살 이하이면서 총급여가 3600만원 이하인 직장인이나 종합소득금액 2600만원 이하인 자영업자·프리랜서 청년이 가입할 수 있던 정책금융상품. 월 최대 50만원을 2년 납입하면, 비과세 혜택과 저축장려금을 받을 수 있어 연 9%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어요. 지난 2022년 2월21일부터 3월4일까지 280만명가량이 신청했고, 중도 해지자를 빼면 올해 약 200만명이 만기를 맞습니다.

청년도약계좌, 갈 만할까?

우선 정부가 내놓은 또 다른 정책상품인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5년 동안 큰돈 나갈 일이 없고, 원금 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목돈을 모으고 싶다면 고려해 볼 만하죠.

청년도약계좌란?

만 19~34살 이하 청년들이 가입할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입니다.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요. △개인소득 요건(연 급여 7500만원이거나 종합소득금액 4800만원 이하) △가구소득 요건(중위소득 250% 이하)입니다. 만기 5년(60개월) 동안 매월 7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하면 매월 최대 연이율 6%의 정부기여금을 지급하죠. 이자소득에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고요.

청년희망적금으로 모은 목돈을 청년도약계좌로 옮기면, 이 돈을 다른 데 활용하면서 청년도약계좌에 신규 가입하는 것보다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청년도약계좌 월 70만원을 5년(60개월) 납입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청년희망적금 만기자가 만기금액 1260만원을 청년도약계좌에 일시 납입한다면, 나머지 42개월만 70만원씩 납부하면 되죠. 70만원씩 60개월 납부하는 신규 가입 청년보다 18개월 치를 먼저 납입한 셈이니 그만큼 약 53만원 정도 이자가 더 붙습니다. 이자 694만원에 정부기여금(약 160만원)을 더하면 5년 뒤 원금 외에 856만원을 얻습니다. 신규 가입자는 이자 641만원에 정부기여금 160만원을 받아 수익 801만원을 얻을 수 있고요. 55만원가량 차이가 납니다. 여기서 이자는 세전 기준입니다.

청년희망적금 2월 만기자는 3월까지, 3월 만기자는 4월까지 ‘갈아타기’(연계가입) 신청이 가능합니다. 4월 가입신청 일정은 3월18일~4월5일입니다. 이 기간에는 청년희망적금 만기자뿐만 아니라 일반 청년도 가입 신청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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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은 길고 원금은 잃기 싫어요”

지난 1월25일~2월16일 사이 운영된 청년도약계좌 연계가입 신청기간에 청년희망적금에서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탄 청년은 41만5천명이었습니다. 가입 기간이 남아있지만, 만기자가 200만명인 점과 비교하면 높은 비율은 아닙니다. 청년은 그 이유로 가입기간을 꼽습니다. 중간에 이사를 하거나 결혼을 하는 등 목돈이 필요한 시기가 올 수 있는데 5년은 부담스럽다는 거죠.

지난 12일 정부는 이 점을 고려해 청년도약계좌를 3년 이상 유지한 후 중도해지하는 경우 비과세를 적용하고, 정부기여금도 매칭비율의 60% 수준(최대 월 1만4400원)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요?

시중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이 틈을 노려 자행에서 청년희망적금 만기를 달성한 고객에게 연이율이 높은 예금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민은행은 최근 청년희망적금 만기도래자에 최대 연 4%의 금리를 제공하는 ‘공동구매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였죠.

더 높은 연이율을 원하면 신용협동기구의 예·적금 특판 상품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신용협동기구는 단위농협과 단위신협, 새마을금고 등을 말합니다.

상호저축은행이나 일반 은행과는 달리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예·적금 등에서 혜택을 볼 수 있죠. 조합원이 되면 배당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거주지나 직장 근처 신용협동기구에 방문해 출자금을 내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출자금은 통상 10만원 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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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협동기구, 믿어도 되나요?

신용협동기구는 원금 보호가 안 될 거라는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용협동기구도 일반은행처럼 5천만원까지 원리금 보호가 됩니다. 신용협동기구는 예금보험공사의 예금보호대상 금융기관이 아니라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지만, 각각 농협협동조합법·신용협동조합법·새마을금고법 등에 예금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각 중앙회가 자체적으로 설치·운영하는 상호금융예금자보호기금이 있죠.

신용협동기구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뿐 아니라, 저율과세 혜택이 있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금융상품은 이자·배당 소득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데요. (이자·배당 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돼요. 근로소득·연금소득 등 다른 종합소득과 합해 추가 세금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상호금융권인 신협·새마을금고·단위농협의 조합원이 돼 ‘세금우대저축’에 가입한다면, 훨씬 적은 세금을 낼 수 있습니다.

단위농협·단위신협·새마을금고 가입자에 넣어둔 저축금액 중 3천만원까지는 2025년 12월31일까지는 15.4%의 과세율을 1.4%(농어촌특별세)로 줄여줍니다.

계산해볼까요? 3천만원을 연이율 4% 예금에 넣어뒀다고 칩니다. 1년이 지나면 원금 1천만원에 대한 이자로 40만원을 받게 됩니다. 만약 이 돈을 시중은행 등에 넣어뒀다면, 40만원의 15.4%인 6만1600원을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실질적으로 받는 이자는 33만8400원이죠. 하지만 같은 돈을 같은 연이율로 신협·새마을금고·단위농협에 넣어뒀다면, 2025년까지는 세금으로 5600원(40만원×1.4%)만 내면 됩니다. 연이자 39만4400원을 받게 되죠. 원금과 연이율이 높을수록, 즉 받는 이자가 많을수록 이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2025년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하시죠? 2026년에는 5% 분리과세, 2027년 이후에는 9% 분리과세가 적용됩니다.

저축과 투자, 이것들은 알아두세요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위에서 저축금액 3천만원 이하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에 대해서 2025년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는 신협·새마을금고·단위농협에 넣어둔 저축금액 모두를 합한 금액입니다. 신협에 예금 2천만원, 새마을금고에 예금 2천만원 예금을 들어놨다면 총 4천만원 중 최대 3천만원의 이자에 대해서만 저율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거죠. 또, 만약 직전 3년 중 한 해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연 금융소득 2천만원 이상인 경우 등)에 해당하는 경우 가입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합니다. 부적격으로 판명될 경우 비과세에서 일반과세로 전환되거나 감면세액을 납부해야 합니다.

청년희망적금 만기 금액을 어떻게 다시 저축하면 좋을지를 알아봤습니다. 물론 저축을 하지 않고 빚을 갚거나 다른 투자를 하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면서 가상자산 투자를 고민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가상자산에 투자할 때는, 코인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반드시 이해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저는 최근 한 커뮤니티에서 작년에 “청년희망적금을 깨고 비트코인을 샀다”며 1300만원이 3천만원이 된 ‘인증’을 보기도 했어요. 나만 비트코인이 없는 것 같아 초조해지기도 하더라고요. 아마 청년희망적금 만기자들 가운데서도 비슷한 심정인 사람들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댓글을 보니 조금 정신이 들더라고요. “고생했다. 코인 끝났다. 다시 청년적금으로 돌아가라.”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면서 무조건 추종 매수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 단기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죠.

물론 이 예측과 다르게 비트코인이 계속 오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크고 그만큼 원금 손실 위험도 높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리스크가 큰 상품에 대한 투자는 늘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으로만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죠? 예·적금은 싫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정하지 못했다면 목돈을 잠시 넣어둘 금융 상품엔 뭐가 있을까요? 다음에는 그 내용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⑬화에서 이어집니다.

쩐화위복 잘 보고 계신가요? 좋았던 점은 뭐였는지, 아쉬운 건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여기에(https://forms.gle/Kmv5ZpsKMnGakJ7Q8) 독자님 의견 들려주세요. 더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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