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광란 입문서-1]'암기필수' 알고봐야 더 재미있는 NCAA 토너먼트 용어 정리

최연길 2024. 3.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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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연길 칼럼니스트]당신이 농구팬인데 3월에 NCAA 남자 농구를 안 보고 있다면 진정한 농구팬이 아닐 수 있다. 그만큼 봄바람이 불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는 소위 ‘3월의 광란(March Madnesss)’외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3월의 광란을 통해 미래의 슈퍼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점프볼에서는 23일(한국시간)부터 펼쳐지는 3월의 광란을 처음 접하는 농구팬들을 위한 특집 입문서를 준비했다.


가장 먼저 용어들을 알아야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NCAA 남자 농구나 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 중계나 기사를 접할 때 생소한 용어를 듣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3월의 광란 특집편의 첫 순서는 용어 정리다.

 

브라케톨로지(Bracketology)

68강 대진표를 영어로 브라켓(Bracket)이라 한다. 그리고 대진표를 짜는 과정을 ‘브라케톨로지’라 부른다. 브라켓에 학문을 뜻하는 접미사 ‘-ology’를 붙여 만든 단어다. 여러 전문매체에서는 시즌 초중반부터 68강을 예상하는 기사를 내놓는데 이때 브라케톨로지라는 단어를 쓴다. 또한 NCAA 토너먼트 선정 위원회가 68강을 결정하는 과정도 의미한다. ESPN에서는 前‘블루리본 이어북’ 편집장이며 대학농구 전문가인 조 루나디가 매주 브라켓톨로지를 기고하고 있다. 루나디는 브라켓톨로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이기도 하다.
 

리전(Region)

NCAA 토너먼트를 흔히 ‘로드 투 파이널 4(Road to Final 4)’라고 부르기도 한다. 왜 파이널 4냐. NCAA 토너먼트는 크게 4개 지역으로 나눠 토너먼트를 치르기 때문이다. 4개 지역은 동부(East), 서부(West), 남부(South) 그리고 중서부(Midwest)다. 4개 지역의 팀들은 각각 1번 시드부터 16번 시드로 나눠 경기를 치르고 우승팀을 결정한다. 지역 결승은 리저널스(Regionals)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각 지역의 팀들이 각 지역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최근에는 출전팀들이 많아지며 리전은 경기가 열리는 지역을 의미할 뿐이다. 즉 동부 팀이 남부에서 경기할 수도 있고 서부 팀이 동부에서 대결할 수도 있다.
 

컨퍼런스(Conference)

NCAA 디비전 I 남자 농구에는 모두 362개 대학이 속해있다. 또한 NCAA 디비전 I에는 32개의 컨퍼런스가 있다. 32개 컨퍼런스에 361개 팀이 나뉘어져 서로 대결을 펼친다. 컨퍼런스 소속팀의 수는 각각 다르다. 이 중 애틀랜틱 코스트 컨퍼런스(ACC), 빅 10 컨퍼런스, 빅 12 컨퍼런스, 퍼시픽 12 컨퍼런스, 사우스이스턴 컨퍼런스(SEC), 빅 이스트 컨퍼런스를 6대 메이저 컨퍼런스라고 한다. 여준석이 뛰는 곤자가 대학을 포함한 웨스트 코스트 컨퍼런스(WCC)와 이현중이 뛰었던 데이비슨 대학이 속한 애틀랜틱 10 컨퍼런스 등 일부 컨퍼런스는 미드메이저(Mid-Major) 컨퍼런스라고 칭한다. 각 대학들은 좋은 성적을 거둬 좋은 컨퍼런스로 이동하길 원해서 메이저 컨퍼런스들은 점점 커지고 있다. 새로운 컨퍼런스가 생기고 기존 컨퍼런스 합병을 하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반면 이번 시즌 시카고 주립대학처럼 컨퍼런스를 찾지 못한 독립팀(Independent)도 있다.
 

오토매틱 비드(Automatic Bids)

32개 컨퍼런스 토너먼트 우승팀에게는 68강 자동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를 오토매틱 비드라고 한다. 

 

앳 라지 비드(At Large Bids)

NCAA 토너먼트 선정위원회가 컨퍼런스 토너먼트 우승을 하지 못한 팀들 중 참가팀들을 정하는데 이를 앳 라지 비드라고 한다.
 

버블(Bubble)

68강 진출이 간당간당한 팀들을 버블이라고 한다.
 

퍼스트 4(Firtst 4)

NCAA는 2011년부터 간신히 오른 8팀을 정해 16번 시드 2장과 11번 시드 2장을 두고 대결을 펼치는 경기를 신설했다. 이들을 퍼스트 4라고 부른다. 16번 시드 결정전에 진출하는 4팀은 오토매틱 비드팀들이며 11번 시드 결정전에 오른 4팀은 앳 라지 비드팀들이다.
 

스윗 16(Sweet 16),

16강을 스윗 16이라고 한다. 퍼스트 4이 FF로 두운을 맞춘 것처럼 스윗 16도 SS로 두운을 맞췄고 이하 엘리트 8, 파이널 4도 마찬가지다.
 

엘리트 8(Elite 8)

8강을 지칭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8강은 리저널스(지역 결승전)라고도 부른다.
 

파이널 4(Final 4)

각 지역의 우승팀들이 결정되면 4강이 형성되는데 이를 파이널 4라 한다.
 

신데렐라 팀(Cinderella team)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팀이 낮은 시드임에도 업셋을 여러 차례 일으키며 16강 이상 진출하는 경우를 신데렐라 팀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지난 시즌 플로리다 애틀랙틱 대학은 9번 시드였음에도 신데렐라로 파이널 4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업셋(Upset)

낮은 시드팀이 높은 시드팀을 잡는 경우를 업셋이라고 부른다.
 

폴(Poll)

NCAA는 따로 순위를 정하지 않는다. 362개 팀이 모두 붙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각 컨퍼런스는 컨퍼런스 간 성적만으로 컨퍼런스 순위를 가른다. 따라서 여러 언론에서 투표로 순위를 정한다. NCAA 폴은 마치 NBA 파워랭킹와 비슷하다. 흔히 NCAA 순위는 양대 폴로 나눈다. 하나는 AP 폴로 NCAA 취재기자단의 투표로 정한다. 또 다른 하나는 USA 투데이 코치스 폴이다. USA 투데이라는 미국 유력 신문에서 감독들을 투표단으로 선정해 역시 투표로 순위를 정한다. 두 폴 모두 25위까지만 뽑고 매주 월요일 업데이트 한다.
 

NET 랭킹(NCAA Evaluation Tool)

예전에는 68강을 결정하고 브라켓을 짜는데 RPI(Ratings Power Index)가 주요지표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2018년 이를 대체할 좀 더 간편하고 정확한 지표를 새로 마련했는데 이것이 바로 NET다. NET 랭킹은 NCAA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앞서 폴에서 소개한 것과 달리 NCAA가 순위를 정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NET는 순위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NCAA는 모든 팀들이 맞대결을 하지 않기 때문에 NET는 단순 비교 참고자료일 뿐이다. 과거 RPI처럼 말이다.
 

SOS(Strength of Schedule) 랭킹

SOS 랭킹은 스케줄의 강도를 보정한 랭킹이다. 어느 팀은 AP 폴 상위권 팀들과 연달아 붙을 수 있다. 새해가 되면 컨퍼런스간 경기가 주를 이루는데 메이저 컨퍼런스에는 상위권팀들이 수두룩하지만 약한 컨퍼런스는 약팀끼리만 붙는다. 이런 점을 보정하는 것이 스케줄 강도 보정 랭킹 즉 SOS 랭킹이다.
 

쿼드(Quad)

NCAA는 NET 랭킹에 따른 경기의 수준을 4단계로 나눈다. 이를 일명 쿼드(Quad)라 한다. 쿼드는 쿼드런트(Quadrant)의 줄임말이다. 쿼드1 경기는 홈에서 NET 랭킹 1위에서 30위 팀을 상대하는 경기, 중립에서 NET 랭킹 1위에서 50위까지 상대하는 경기, 원정에서 NET 랭킹 1위에서 75위를 상대하는 경기다. 이런 식으로 쿼드 4까지 경기 수준을 나눈다. NET 랭킹과 SOS 랭킹, 쿼드 1 승리는 NCAA 선정위원회가 68강 진출팀을 정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켄폼 랭킹(KenPorm Ranking)

켄폼 랭킹도 NCAA 전문가나 기자들에게는 중요 자료로 쓰인다. 켄폼 랭킹이란 켄 포머로이(Ken Pomeroy)라는 인물이 만든 켄폼 닷 컴(Kenporm.com)에서 업데이트하는 랭킹이다. 포머로이는 버지니아 공대를 졸업하고 와이오밍 대학에서 석사를 딴 대학 농구 기록 전문가이자 컬럼니스트다. 포머로이는 2012년 야구의 2차 기록을 본 따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 이런 활동으로 포머로이는 휴스턴 로케츠의 前단장인 대릴 모리에 의해 스카우트되어 로케츠 구단에서 일하기도 했다.

 

어퍼클래스/언더클래스(Upperclass/Underclass)

어퍼클래스는 3, 4학년 등 고학년을 의미하고 언더클래스는 1, 2학년 등 저학년을 말한다.
 

NIT, CBI

NCAA 남자 농구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은 NIT(National Invitational Tournaments)에 초청을 받는다. NIT는 NCAA 토너먼트보다 1년 먼저 생겼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NCAA 토너먼트보다 더 각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Not Interesting Tournaments로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한다. 한때는 NIT와 NCAA 토너먼트를 동시에 출전할 수도 있었는데 1950년 CCNY는 NIT와 NCAA 토너먼트를 동시에 우승한 역사상 유일한 팀이 되었다. 지난 시즌에는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 등이 NIT에 초청을 받았지만 참가하지 않았고 1975년에도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이 NIT 초청을 거절하는 등 유명팀들은 출전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CBI(College Basketball Invitational)도 NCAA 디비전 I 남자 농구 포스트시즌으로 거론되기는 하지만 이름만 알아두면 될 정도로 비중은 크지 않다.

 

NIL(Name, Image, Likeness)

NIL은 그동안 영리 활동이 불가능했던 NCAA 소속 학생들에게 영리 활동이 가능케 한 제도다. 말 그대로 이름, 사진, 초상권 등 권리를 행사에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유명 대학 선수들은 수백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드셔츠(Redshirt)

레드셔츠는 팀과 함께 훈련, 원정 동행을 할 수 있지만 출전을 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말한다.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뉘는데 성적이 미달해 뛰지 못하는 아카데릭 레드셔츠,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메디컬 레드셔츠다. 레드셔츠가 된 학생은 1시즌을 뛰지 못하며 대신 1년의 유예기간을 얻기도 한다. 드웨인 웨이드, 안드레 밀러 등이 아카데릭 레드셔츠의 좋은 예다. 레드셔츠라는 용어의 어원은 1937년 네브라스카 대학 재학생이던 워랜 앨프슨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농구부에 합류해 경기는 뛰지 않고 훈련만 참가해도 되냐는 문의에 허락을 얻고 이때 앨프슨은 다른 학생들과 구분하기 위해 등번호가 없는 붉은 색 상의를 입고 훈련한 것에서 기인한다.

 

올 아메리칸, 올 컨퍼런스 등등

NCAA는 따로 시상을 하지 않는다. 물론 NCAA 토너먼트 우승팀과 MOP(Most Outstanding Player)는 시상한다. 하지만 정규시즌 성적을 기반으로는 시상하지 않는다. 하지만 각 컨퍼런스와 기관에서는 따로 시상을 한다. 각 컨퍼런스에서는 올해의 선수, 올해의 감독, 올해의 신입생, 올해의 전입생, 올 컨퍼런스 팀, 아카데믹 올 컨퍼런스팀을 선정한다. 또한 AP, 스포팅 뉴스 등 언론 기관에서는 올아메리카을 뽑는다. 이 경구 만장일치로 올아메리카 퍼스트팀에 뽑히는 경우 만장일치(Unanimous)라는 용어를 써서 유나너머스 올 아메리카라 칭한다. 또한 모든 기관에서 선정한 올 아메리카를 석권한 경우는 ‘Consensus’라는 용어를 사용해 컨센서스 올 아메리카라 부른다. 또한 네이스미스 명예의 전당, 전미 농구기자 협회(USBWA), 존 우든 어워드 재단 등에서도 시상을 한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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