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KIM 벤치행... "소통 잘한다" 칭찬받은 다이어, '독일어 마스터' 위해 매일 과외받는 중

노진주 2024. 3. 19. 06: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에릭 다이어 / 다이어 소셜 미디어 계정.

[OSEN=노진주 기자]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김민재 라이벌'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가 그라운드 밖에서 독일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좋아할 만 하다.

18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키커’에 따르면 다이어는 뮌헨에서 부지런히 독일어를 익히고있다. ‘소통’면에서 다이어가 투헬 감독으로부터 ‘플러스 점수’를 받은 이유가 있었다.

다이어는 ‘키커’와 인터뷰에서 “나는 뮌헨과 함께 해 좋다. 이 곳의 가치, 문화, 철학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편안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전하면서 ‘키커’는 “다이어는 가능한 한 빨리 독일어를 배우고 싶어 한다. 매일 수업 받고 있다”라고 들려줬다. 다이어는 ‘모국어’ 영어를 제외하고 이미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구사할 줄 안다.

투헬 감독은 최근 센터백 자리에 김민재 대신 다이어를 3경기 연속 선발 출격 시키고 있는데, 이런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로 그의 소통 능력을 꼽았다. 

[사진] 토마스 투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0일 독일 '스포르트1'에 의하면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선발로 나설 자격이 있다. 매우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감싸고돌면서도 이내 "그러나 이럴 때(선발에서 제외)도 있는 법이다. 다이어는 아주 명확하게 플레이하며 말도 많이 한다”며 소통에 능한 다이어를 칭찬한 바 있다. 

김민재는 ‘소통’ 면에서는 다이어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유럽인 다이어는 영어, 그리고 스페인, 포르투갈어에 능하다. 반면 한국인 김민재는 유럽에 안착한지 그리 오랜 시간이 되지 않았으며, 기본이 되는 영어를 익히는 데도 쉽지 않다.

뮌헨에서만 551경기를 소화한 ‘레전드’ 클라우스 아우겐탈러(66)가 이 점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지난 13일 독일 매체 ‘TZ’와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의사소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한국에서 왔다. 또 중국에서 튀르키예로, 그리고 이탈리아로 이적했다. 그다음 지난 여름 뮌헨으로 건너왔다. 김민재는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사진] 김민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통 단점’이 부각되며 벤치로 밀린 김민재이지만, 훈련에 매진하는 것은 변함 없다.

16일 국내 언론을 인용해 김민재의 인터뷰 내용을 전한 't-online' 일부를 발췌한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전에는 이렇게 벤치에 (자주) 앉아 있던 경험은 없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배울점도 있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나 역시 경기에 많이 나섰지만 뮌헨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내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날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다이어는 ‘소통’에서 능할 지 몰라도 경기력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최근 실수를 연발했다.

그는 지난 16일 독일 다름슈트타의 머크-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 SV 다름슈타트 98과의 맞대결에서 김민재를 밀어내고 센터백으로 나서 풀타임 출전, 팀의 5-2 승리에 일조했다.

다이어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여러차례 저질렀다. 그러나 팀 승리로 이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 분위기다.

전반 29분 다이어의 실수가 빌미가 돼 뮌헨은 선제골을 허용했다. 다이어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상대 선수인 마티아스 혼자크에게 흘렀고, 그로부터 전달받은 팀 슈카르케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이후 다이어는 펄쩍 뛰며 강하게 분노를 표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다. 자신의 헤더 클리어링이 상대에게 향해 실점으로 이어졌는데 되려 동료들을 향해 분노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시절 수비 '구멍'이었던 다이어는 지나치게 잦은 '남탓'과 '투정'으로 팬들의 눈살이 찌푸리게 했다. 자신이 한 발 더 뛰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먼저 손을 치켜들며 불만을 표했다.

다이어의 불안한 모습은 또 나왔다. 전반전 종료 직전 다름슈타트가 역습을 시도했다. 다이어의 뒷공간 패스를 가로챈 빌헬름손이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하마터면 추가 실점을 내줄 수도 있었던 상황.

뮌헨이 한 골 더 실점했다. 역시 다이어가 관여됐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다이어가 막아내지 못하면서 빌헬름손이 골망을 갈랐다. 5-1로 크게 앞서던 상황에서 다이어는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은 것이다.

다이어가 ‘구멍’이었지만 뮌헨은 무려 5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무시알라가 멀티골을 기록했다. 케인과 나브리, 텔도 각각 한 골씩 넣었다. 다름슈타트는 후반 추가시간 1골을 만회했지만, 승리를 챙기기엔 이미 늦었다.

비록 실수가 있긴 했지만 다이어는 이날 선발 출전으로 인해 김민재보다 ‘주전 경쟁’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단 것을 드러냈다. 다이어의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이날 김민재는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jinju217@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