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제주 '뎅기열 토착화' 위험…입국자 '발열·혈액검사'로 철통방어

제주=박미주 기자 2024. 3. 1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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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제주국제공항 검역대에서 질병관리청이 기자들과 국민소통단을 대상으로 검역과 뎅기열 조기발견 현장 체험을 진행했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해 12월 뎅기열이 검역감염병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올해 1월부터 전국 국립검역소에서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뎅기열 무료 신속키트검사를 실시했다.

특히 가장 남쪽에 위치한 제주도가 뎅기열 토착화 위험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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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기후위기 심화, 매개 모기 서식환경으로 바뀔 수도"
유증상자 신속키트검사 '20분' 만에 감염 판단…검역 최선
1월 평균 기온이 10도인 지역의 위치와 뎅기열 위험 지역/사진= 이희일 질병청 매개체분석과장 발표 자료


지난 14일 제주국제공항 검역대에서 질병관리청이 기자들과 국민소통단을 대상으로 검역과 뎅기열 조기발견 현장 체험을 진행했다. 직접 검역관이 돼 대만에서 입국한 것으로 가정한 사람들이 왔을 때 유증상자를 가려냈다. 검역대 컴퓨터 모니터에는 입국자들의 이름 등 정보와 카메라를 통해 측정한 체온이 표기됐다. 체온이 37.5도 이상인 것으로 가정된 사람은 체온계로 고막 체온을 추가로 측정했고 추가 조사를 했다.

검역소에서 근무 중인 공중보건의가 감염 의심자의 혈액을 2개의 신속검사키트에 떨어뜨렸다. 15~20분뒤 항원과 항체 기준의 2개 키트가 모두 반영하면 양성자로 보고 질병청이 뎅기열 신속키트검사 양성 확인서를 준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해 12월 뎅기열이 검역감염병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올해 1월부터 전국 국립검역소에서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뎅기열 무료 신속키트검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으로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면서 뎅기열 환자 유입이 증가한 때문이다.

기후변화가 진행되면서 향후 국내에서도 뎅기열이 토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가장 남쪽에 위치한 제주도가 뎅기열 토착화 위험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검역을 강화하는 등으로 최대한 감염병의 토착화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모기(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5~7일의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두 번 이상 반복 감염되면 치사율이 20%에 달해 위험하다. 아직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물림 방지 등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이희일 질병청 매개체분석과장이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이희일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장은 지난 15일 제주도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2010년부터 아열대 기후인 제주도의 매개체 감염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뎅기열의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는 월동을 못 하는데 1월 평균기온이 10도 넘은 지역은 겨울이 없어 이집트숲모기가 살 수 있다"며 "제주도가 그 라인(1월 평균 기온 10도) 바로 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기후가 변화돼 제주도까지 라인이 올라오면 이집트숲모기 서식 환경으로 바뀌게 되는데 모델링을 해보면 50년 정도 있다 그렇게 된다"며 "그러면 뎅기열 발생이 토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모기 방역 체계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뎅기열은 국내 발생은 없고 모두 해외 유입 환자다. 2020년 뎅기열 환자 수는 41명, 2021년 3명으로 코로나19로 환자 수가 줄었지만 지난해엔 일상생활로 돌아가며 205명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전에도 매년 250~300명 정도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사진= 이희일 질병청 매개체분석과장 발표 자료


하지만 현재도 뎅기열 국내 발생 가능성은 존재한다. 국내에 있는 흰줄숲모기가 뎅기열의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과 강정항에서의 검역 현장에 참여한 지영미 질병청장은 "검역에서 지역사회에 전파되는 것, 그 이후까지 개념이 굉장히 중요하고 한국은 검역을 열심히 하는 나라"라며 "CIQ(세관·출입국·검역)를 통합해 해외에서 입국하는 국민들의 불편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한데 관세청, 법무부와 같이 협의하면서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제주=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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