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장 옆 '서울가든빌라' 재건축 분양가 10억원 안 넘겼다

서울가든빌라 재건축 정비사업 위치도

37년 된 노후 연립주택인 '서울가든빌라'의 재건축 정비사업 '국민평형' 권리자 추정분양가가 8억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가든빌라는 추정비례율이 180%를 웃돌면서 '로또' 사업장으로 여겨졌으나 실제 비례율은 105% 수준으로 정정됐다. 이에 따라 권리자 분담금은 1억~3억원 안팎으로 추정됐다.

서울가든빌라는 서울 구로구 오류동 97-4번지 일대에 15개 동 339가구로 1987년 준공된 노후 연립주택이다. 정비계획에 따라 서울과 부천을 연결하는 지하철 1·7호선 온수역 인근에 최고 25층 아파트 8개 동, 668가구(공공주택 74가구)와 인근 럭비구장 개발부지와 연계한 단지로 조성된다.

18일 서울시가 고시한 서울가든빌라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 등에 따르면 구로구 오류동 97-4번지 일대 오류동 서울가든빌라 재건축사업의 추정비례율은 105.32%로 계산됐다. 지난해 10월 구로구가 공고한 정비계획안의 추정비례율은 183.66%로 예상됐다. 비례율은 100%를 기준으로 높을수록 사업성이 높아 소유주 부담이 줄어든다.

기존 비례율은 단순 계산 착오로 이번 고시에서 정정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비례율 180%는 비현실적인 수치로 해당 업체에서 비례율 의무화 이전에 임의로 책정했던 게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비례율은 사업비 등을 고려해 현실적인 범위 내에서 다시 계산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사업비 등 각종 비용도 종전과 달라졌다. 재건축을 통한 총수입 추정액은 4751억원(종전 6017억원), 총지출 추정액은 2781억원(2061억원), 종전 자산추정액은 1869억원(2154억원)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기존 권리자 분양가 추정액은 전용 59㎡ 6억8400만원, 74㎡ 7억9900만원, 84㎡ 8억6500만원으로 산정됐다. 상가 1층 41㎡ 분양가는 3억1500만원으로 예상된다.

만약 기존 전용 51㎡ 빌라 소유자가 비슷한 59㎡를 분양받으면 분담금은 1억4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74㎡는 2억2000만원, '국민 평형'(84㎡) 분양받을 경우에는 2억8600만원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해당 사업장은 지하철 1·7호선 온수역이 가까운 '더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또 인근에 항동근린공원, 항동저수지, 온수공원, 천왕산, 개웅산, 매봉산 등 자연친화적인 주변 환경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비계획안에는 온수역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 사업으로 럭비구장 개발부지 둥이도 담겼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럭비구장 특별계획구역이 개발되면 단지 내 공공보행통로 등으로 보행이 가능해 온수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며 "주변 지역의 다른 대흥·성원·동진빌라와 우신빌라 재건축 등 대규모 정비사업도 예정돼 있어 온수역 일대 주거환경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