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멍게수협, 출산 땐 1호봉 승급

김준호 기자 2024. 3. 1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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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차원 ‘저출생 극복’ 활발
출산 장려금 주는 기업도 늘어
멍게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민간 차원의 출산 장려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경남 통영시의 멍게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멍게수협)은 다음 달부터 자녀를 출산하는 직원들에게 ‘1호봉 특별 승급’을 해주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특별 승급은 업무 실적이 뛰어나거나, 업무 수행 관련 특별상을 받은 직원에게 주어지던 포상 개념이었다. 멍게수협 측은 “올해 합계출산율(가임 여성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이 0.68명으로 예측되는 등 저출생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출산 승급’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했다.

2남 2녀를 둔 김태형 멍게수협 조합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작년에 조합장 취임 후 직원들과 면담하면서 출산과 육아 문제를 토로하는 직원들을 보고 고민하게 됐다”며 “앞으로 수익을 많이 내서 조합원들에게도 이런 혜택을 더 파격적으로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호봉이 오르면 연봉이 150만원 정도 오르고, 승진 가산점도 주어진다고 한다.

지난 2월 부영그룹 시무식에서 이중근 회장이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 자녀 1인당 현금 1억원을 지원하는 출산장려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을 시작으로 기업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강원 강릉시 정동진에 있는 썬크루즈 호텔&리조트는 올해부터 자녀를 출산하는 직원에게 자녀 1명당 5000만원씩을 출산 장려금으로 지급한다. 지난 12일 출산한 직원 2명에게 5000만원씩이 실제 지급됐다. 박기열 회장은 “강릉시 인구가 매년 급감해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찾게 됐다”며 “강릉의 기업으로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희망을 주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했다.

창원한마음병원은 올해부터 출산한 직원에게 출산 장려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병원 한마음홀에서 수여식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창원한마음병원

경남 창원한마음병원은 올해부터 출산한 직원에게 자녀 1명당 출산 축하금으로 100만원을 준다. 병원 측은 최근 3년 동안 아이를 출산한 직원을 파악해 80여 명에게 총 8000여 만원을 소급 지급했다. 출산 축하금을 받은 이 병원 보건의료정보팀 김용희 파트장은 “생각하지도 못한 지원을 결정하고 실천해 준 경영진께 감사드린다”며 “자녀가 연년생이라 지원금도 두 배로 받게 됐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더욱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병원의 법인 이사장이면서 산부인과 전문의인 하충식 의장은 “출산부터 양육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이 되고 싶다”고 했다.

부산에 있는 경남정보대와 동서대, 부산디지털대 등 대학들도 올해부터 출산한 직원들에게 자녀 1명당 500만원씩 축하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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