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합격 후 왼몸 마비… 여성 장애인 변호사가 비례 1번

양지혜 기자 2024. 3. 19. 03: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비례대표 후보자 35명 발표
그래픽=김현국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 18일 22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3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당선권인 20번 안쪽의 절반에 달하는 9명이 3040세대였다. 현역 의원 강세를 보인 지역구 공천에서 청년·여성 배려가 없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종오 전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김민전 경희대 교수 등도 모두 당선권에 들어갔다. 지난 총선 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득표율 33.84%를 기록해 19명이 당선됐다.

비례 1번에는 최보윤(45) 변호사가 배치됐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9년 사법시험(51회)에 합격한 그는 사법연수원 재직 중 의료사고로 5번 척추를 다쳐 왼쪽 몸이 마비되는 척수장애인이 됐다. 중도장애인의 애환을 절감한 그는 손해배상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장애인 권리 구제에 힘써 2019년 올해의 장애인상(대통령상)을 받았다. 법무부 인권정책자문단과 장애인차별시정심의위 등에서 활동했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도 지냈다. 유일준 공관위원장은 최 변호사에 대해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 왔다”고 했다.

비례 2번에는 탈북자 출신의 박충권(38)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이 선정됐다. 박씨는 김정은국방종합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대량살상무기연구소에 배치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각종 군사 무기 개발에 투입됐다. 2008년 탈북해 이듬해 한국 땅을 밟은 그는 서울대 재료공학 석·박사를 거쳐 현대제철에 입사해 자동차 부품 소재 개발에 매진했다. 국민의힘 인재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나를 받아준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에 기여하는 삶을 살겠다”고 했다.

3번에는 바이오 전문가인 최수진(55) 한국공학대학교 특임교수, 4번에는 진종오(44)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배치됐다. 5번에는 여성 첫 육군 소장 출신인 강선영(57)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이, 6번에는 김건(57)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들어갔다.

그래픽=김현국

당선권인 20번 안쪽의 3040 후보로는 11번 한지아(45) 의정부을지대학병원 재활의학과 부교수, 13번 강세원(36)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 15번 김예지(43)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 17번 이시우(37) 전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 서기관, 18번 박준태(43) 크라운랩스㈜ 대표이사, 19번 이소희(37) 여민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이다.

11번 한지아 부교수는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의 조카로 최근까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맡았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인 15번 김예지 의원 역시 비대위원으로 21대 국회 비례대표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비례 재선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8번 박준태 크라운랩스 대표이사는 국회 보좌관 출신이고 19번 이소희 변호사는 지체장애인으로 세종시의원, 국민의힘 혁신위원을 지냈다.

지역구 출마를 고사했던 인요한(64) 전 혁신위원장은 8번을 받았다. 9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 출신인 김민전(58) 경희대 국제지역학부 교수가 배치됐다. 12번에는 유용원(59) 전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 14번에는 김장겸(62) 전 MBC 사장, 20번에는 남성욱(64)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이 선정됐다.

16번에는 안상훈(54)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이 들어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현대고 선배인 안 전 수석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출신으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위다. 13번을 받은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포함해 대통령실 출신은 2명이 당선권에 배치됐다.

비례대표 명단 35명의 평균 연령은 51.5세였다. 50대와 60대가 각각 10명이었고, 30대는 6명, 40대는 9명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