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위증교사 재판… 녹취록 속 '저기' 단어 두고 공방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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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위증을 자백한 당사자와 이 대표 측이 통화 녹취록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18일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 30분쯤까지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공판을 열고 위증 당사자 김진성 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신문은 김 씨 측 요청에 따라 김 씨와 이 대표가 서로를 볼 수 없도록 칸막이로 가린 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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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원 서한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위증을 자백한 당사자와 이 대표 측이 통화 녹취록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18일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 30분쯤까지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공판을 열고 위증 당사자 김진성 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신문은 김 씨 측 요청에 따라 김 씨와 이 대표가 서로를 볼 수 없도록 칸막이로 가린 채 진행됐다.
이날 법정에서 가장 화두가 된 것은 검찰이 제시한 2018년 12월 22일 녹취록이다. 이 대표가 김 씨에게 위증을 부탁하기 위해 처음 전화를 건 날이다.
당시 녹취록에서 이 대표는 자신이 2002년 검사 사칭 사건에서 당시 김병량 성남시장으로부터 정치적 보복을 받고 있었던 상황임을 강조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내가 타깃이었던 거, 이게 매우 정치적인, 또 배경이 있던 사건이었단 점을 좀 얘기해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부탁하자 김 씨는 "뭐 크게 저기한 기억도 안 납니다"라고 답했다.
여기서 김 씨가 당시 지칭한 '저기'가 무엇인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당사자인 김 씨 측은 '저기'가 검사 사칭 사건 전반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사 사칭 사건 자체가 기억나지 않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 대표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허위 증언을 하도록 했다는 자백의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직접 증인 신문에 나서며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김 씨가 말한 '저기'의 뜻이 "당시 김병량 선거캠프와 저(이재명)간 관계는 극단적으로 좋지 않았으나, 캠프 소속 중 김진성 씨와의 관계는 그리 대립적이지 않았다는 취지"라면서 "김 씨와 저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게 저기한 기억'이란 객관적인 팩트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면서 "사실은 '거시기'라는 표현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검사 사칭 사건을 잘 몰랐다는 의미가 아니라, 본인의 주장대로 두 사람이 과거에 나쁜 관계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날 이 대표 측은 위증을 교사한 적 없다는 주장도 고수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녹취록에 보면 '있는 대로 이야기해달라', '사건을 재구성해 보자는 건 아니고 안 본 것을 말할 필요도 없다' 등 얘기를 합치면 총 12번이 나온다"면서 사실대로 증언을 부탁했을 뿐 위증을 부탁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씨는 "이 대표가 모르는 사실에 대해 증언해달라고 한 적은 없으나 계속해서 '내가 타깃이다' '나에게 뒤집어씌우면 도움이 되는 사건이었다'는 발언을 해 원하는 방향의 진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렇게 (진술하기를) 원하는구나, 하고 알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을 포함, 이번 주에만 세 차례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다. 대장동·성남FC·백현동 사건 재판은 오는 1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은 22일에 예정돼 있다.
sa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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