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아파트명 '쉬운 이름' 권고안 내놓아
변차연 앵커>
아파트 이름이 점점 길어지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외국어에 다양한 수식어까지 이름이 무려 25자에 달하는 곳도 있는데요.
서울시가 아파트 이름을 간결하고 쉽게 짓자는 권고안까지 내놓았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제건 국민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김제건 국민기자>
(대한뉴스 제141호 (1957년))
서울 교외 종암동에 현대식 아파트가 준공됐습니다.
(대한뉴스 제723호 (1969년))
서대문의 금화시민아파트가 준공됐습니다.
(대한뉴스 제1046호 (1975년))
잠실지구 개발 촉진을 위해 13평형 500가구가 준공됐습니다.
1960~70년대 들어선 단지형 아파트는 대부분 동네 지명을 따서 이름을 붙였습니다.
1990년대 평균 4자였던 아파트 이름은 2000년대 평균 6자, 2020년에는 평균 10자까지 늘어났습니다.
김제건 국민기자
"저는 지금 서울 신반포 지구 아파트 단지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재건축이 모두 끝난 이 단지에서도 역시 쉽고 짧은 아파트 이름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 개포동 아파트 단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영문 약자 표기의 건설사 이름에 외국어까지 섞여 있어 명칭만으로 이 아파트가 어디에 있는 아파트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아파트 명칭이 점점 길어져 25자가 넘는 복잡한 단지까지 등장했습니다.
시민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인터뷰> 문성무 / 서울시 서초구
"우리말을 쉽고 예쁘게 다듬으면 좋을 텐데 말도 안 되는 영어 조합으로 만들어서 사실은 영어도 아니고 국적 불명의 이상한 말이에요."
현장음>
"아파트 이름이 너무 길지 않습니까?"
현장음> 이무영 / 서울시 강남구
"네, 요새 재건축하는 아파트들이 외래어를 하도 길게 많이 써서 정말 피곤합니다. 우리 한국말로 좋은 말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점검 길어지는 아파트 이름을 줄여보자며 서울시가 '길라잡이'를 내놓았습니다.
아파트 이름 가이드라인에는 지역명과 건설사명만 넣어 간단하고 아름답고 부르기 편한 우리말 사용한 다양한 사례가 담겼습니다.
전화 인터뷰> 장지광 / 서울시 재건축정책팀장
"설문조사를 해보니까 시민들께서도 너무 긴 아파트 (이름과) 외래어의 무분별한 사용 이런 것은 문제가 있다고 그래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아파트 이름은 지역명과 건설사명·브랜드명, 그리고 아파트의 애칭 정도로 간략하게 이름을 지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파트는 우리의 보편적인 주거 형태입니다.
전체 주택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적으로 52%를 넘어섰는데요.
노후 아파트와 주택 밀집 지역의 재건축이 진행 되면서 그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진주원 / 서울시 서초구
"단독주택에 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금 아파트에 거주하는데 아파트가 더 편리하게 생각돼서 앞으로도 계속 아파트에 살 것 같아요."
(영상제공: 서울시 / 영상촬영: 이필성 국민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금의 아파트단지의 명칭이 길고 복잡해서 불편하다'는 답변은 77.3%에 달했는데요.
외국어를 써야만 아파트가 더 고급스럽고 가격이 오른다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제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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