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형 날벼락에 망연자실… 나성범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불발, 도대체 얼마나 결장할까

김태우 기자 2024. 3. 1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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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측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를 받아들인 나성범. 나성범은 지난해 9월 우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같은 부위를 다시 다치며 올 시즌 개막 합류도 어려워졌다. ⓒKIA타이거즈
▲ KIA 구단은 “나성범 선수는 오늘 전남대병원에서 우측 허벅지 MRI 검진을 실시했으며, 햄스트링 부분손상 진단을 받았다.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며, 복귀 시점은 재검진 후 판단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3-8로 졌다. 상대 선발 투수인 데니 레예스를 공략하지 못했고, 불펜이 삼성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힘 싸움에서 졌다. 타선도 경기 마지막까지 이렇다 할 활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문제는 경기 패배가 아니었다. 팀 주장이자 간판타자이자 핵심인 나성범(35‧KIA)이 또 다쳤다. 부상으로 2년 연속 개막전 출전이 불발된 가운데, 결장 기간이라도 짧길 바라야 할 처지가 됐다.

KIA는 18일 삼성과 경기 막판이 한창 진행되던 도중 나성범의 병원 진단 소식을 알렸다. KIA 구단은 “나성범 선수는 오늘 전남대병원에서 우측 허벅지 MRI 검진을 실시했으며, 햄스트링 부분손상 진단을 받았다.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며, 복귀 시점은 재검진 후 판단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기 전까지 나성범의 병원 검진 소식은 현장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었다. 나성범은 18일 오후 검진을 받았고, 검진 결과가 늦게 나와 공지도 다소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KIA 구단에 따르면 나성범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3회 주루 플레이 상황에서 우측 허벅지에 이상 증상을 느꼈다. 이에 18일 오후 전남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햄스트링이 부분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정확하게 언제까지 결장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2주 후 재검진을 받은 다음에 정확한 재활 기간과 복귀 시점, 그리고 앞으로의 재활 방식이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소 결장 기간이 2주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3월 23일 열릴 개막전 출전은 불가능해졌다. 최소 2주라는 것은 결장 기간이 그 이상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칫 잘못하면 최악의 시나리오인 장기 결장으로 갈 수도 있다.

우측 햄스트링은 지난해에도 나성범을 괴롭혔던 부위다. 시즌 전 종아리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던 나성범은 시즌 중반에 복귀해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나성범은 복귀 후 58경기에서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8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으로 상대 마운드를 폭격했다. 물론 출전이 더 많아질수록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은 높았지만, 정상적으로 뛰었다면 홈런왕이나 MVP에도 도전이 가능한 성적이었다.

그런데 나성범은 2023년 시즌을 끝까지 치르지 못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9월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3-4로 뒤진 8회 주루 플레이를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1사 2루 상황에서 김선빈의 우익수 뜬공 때 스타트를 끊어 3루로 슬라이딩을 해서 들어갔는데, 이 슬라이딩 이후 느낌이 좋지 않아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 후 대주자 이우성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나성범은 다음 날이 밝자 곧바로 구단이 지정한 두 곳의 의료기관(선한병원,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차례로 검진을 받았다. 두 곳의 소견은 같았다. 모두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내놨다. 재활에만 10주에서 12주가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고, 남은 정규시즌 기간을 고려했을 때 그대로 시즌 아웃을 의미했다. 당시 KIA는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었는데 나성범의 이탈이라는 대형 악재에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결국 KIA는 시즌을 6위로 마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 지난해 시즌이 시작되기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나성범은 종아리 부상 탓에 8주 이상 재활에 매달려야 했고, 복귀 후 9월에는 우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지난해 정규시즌 58경기 출전데 그쳤다. ⓒKIA타이거즈
▲ 나성범은 올해 유난히 몸에 신경을 쓰며 시즌을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단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 재활을 철저하게 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으나 다시 부상 악령에 울며 시즌 개막 대기가 불가능해졌다. ⓒKIA타이거즈

나성범은 지난해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나성범은 종아리 부상 탓에 8주 이상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장기 결장이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돌아왔으나 시즌 첫 경기를 6월 23일에야 했다.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치며 그 아픔을 잊고 있었는데 주루 도중 햄스트링이 손상되며 다시 빠져야 했다. 시즌 시작도, 시즌 마지막도 같이 하지 못했다. 개인 경력에서 최악의 해라고 할 법했다.

그런 나성범은 올해 유난히 몸에 신경을 쓰며 시즌을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단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 재활을 철저하게 했다. 비시즌의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도 이것이었다. 캠프가 시작된 후에도 상대적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부상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햄스트링의 경우 한 번 다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부위라는 점을 나성범도 잘 알고 있었다.

나성범은 오키나와 연습경기까지는 경기 출전보다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고, 17일까지 시범경기 8경기에서 20타석을 소화하며 정규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었다. 8경기 성적은 타율 0.263,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점차 컨디션이 올라오는 양상은 뚜렷했다. 그러나 다시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악령을 마주하며 장기 결장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나성범은 경력 전반에서 건강한 선수였다. 전 경기 출전 기록도 꽤 많다. 5번이나 144경기 전 경기에 뛰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철인 중 하나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2019년 무릎 십자이내 부상을 빼면 경력에서 잔부상도 많지 않은 선수였다. 철저한 자기 몸 관리, 그리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져진 몸을 뽐냈다. KIA도 2022년 시즌을 앞두고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할 당시 이런 장점도 눈여겨봤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능력은 분명 중요했다. 그리고 나성범은 KIA 이적 첫 해인 2022년 144경기에 뛰며 KIA의 눈이 틀리지 않음을 증명하는 듯했다.

하지만 2년 차인 2023년 부상으로 얼룩지더니, 올해도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불발되며 부상 악령을 떨쳐내지 못했다. KIA는 지난해 나성범 김도영 등 수많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시즌을 망쳤고, 올해 트레이닝파트에 집중적으로 신경을 쓰며 작년과 같은 비극은 없을 것이라 기대하던 터였다. 그러나 시작부터 팀의 주장인 나성범이 전열에서 이탈하며 허탈한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이제 문제는 나성범이 얼마나 결장하느냐다. 지난해 같은 부위를 다쳤다는 점에서 참고가 될 만한 지점이 있다. 지난해는 10주에서 12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고 했다. 올해는 2주 뒤 재진단에서 손상 정도가 얼마인지가 중요하다. 일단 전면 파열이 아닌, 부분 손상인 만큼 지난해만큼은 빠지지 않을 것이라 한가닥 기대를 걸어볼 수는 있다. 하지만 최소 한 달은 재활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완전히 부상 부위가 회복된 뒤 다시 몸을 만들어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까지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3월 일정은 물론, 4월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이범호 신임 감독은 나성범을 올 시즌 팀의 4번 우익수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나성범의 이탈로 팀 타선과 라인업 구상을 다시 해야 할 판에 놓였다 ⓒ곽혜미 기자
▲ 나성범이 빠지면서 팀 타순과 수비 포지션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KIA타이거즈

KIA의 구상도 시작부터 어그러졌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나성범을 올 시즌 팀의 4번 우익수로 생각하고 있었다. 팀 내에서 가장 자리가 확실한 선수 중 하나였다. 일단 나성범이라는 큰 퍼즐을 맞추고, 나머지 조각들을 설계 중이었던 KIA다. 그러나 나성범이 빠지면서 팀 타순과 수비 포지션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단 나성범이 빠진 4번 자리를 누군가가 메워야 하고, 중심타선에 있는 선수들의 타순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우익수를 누가 보느냐도 관건이다. 올해 1루수로 자리를 옮긴 이우성이 다시 외야로 나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팀이 혼란의 연속이다. KIA가 지난해 나성범의 결장 기간 동안 나름대로 타선이 선방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성범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굉장히 결정적이다. 올 시즌 우승 경쟁의 다크호스 평가를 받았던 KIA가 시작부터 부상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이를 어떻게 이겨내느냐도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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