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비례 2번에 조국···박은정 1번
이해민 3·신장식 4·김재원(리아) 7·황운하 8번
조국혁신당이 18일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조국 대표를 선출했다. 조 대표는 당원투표 결과 압도적인 몰표를 받고 남성 후보 1위에 올랐다. 당선 안정권에 든 후보 상당수는 검찰·언론 개혁과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주요 의제로 내걸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20명의 순번을 발표했다. 당원과 국민참여선거인단 13만6633명 중 10만7489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78.67%를 기록했다.
조 대표의 비례 2번 안착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조 대표는 비례 후보로 지원하면서 후보 선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후순위로 가겠다고 밝히지 않아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하게 됐다.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전국구(비례대표) 후보자 중 스스로 후순위인 14번에 이름을 올린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비례 1번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을 감찰했다가 해임된 박은정 전 검사다. 박 전 검사는 ‘해임 처분은 보복성 징계’라고 반발했고 이번에 검찰개혁 몫으로 비례 1번을 받았다.
비례 3번은 조 대표의 영입인재인 이해민 전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매니저다. 비례 4번은 조 대표의 영입 인재 1호이자 언론개혁 몫인 신장식 전 정의당 사무총장이다. 신 전 총장은 MBC 라디오 진행을 맡았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꾸린 22대 국회의원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패널 편향 등의 이유로 중징계를 받은 끝에 하차했다.
비례 5번은 김선민 전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보건의료)이다. 6번은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외교안보), 7번은 가수 리아로 활동해온 김재원 백제예술대 겸임교수(문화예술)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에 합류한 황운하 의원은 비례 8번을 받았다.
비례 9번은 정춘생 전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정당개혁·여성), 10번은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검찰개혁), 11번은 강경숙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집행위원(복지), 12번은 서왕진 전 환경정의연구소장(기후·환경), 13번은 백선희 전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 사회위원회 정책운영위원(저출생)이다. 김형연 전 법제처장(사법개혁), 이숙윤 고려대 산학협력중점교수(과학기술·장애인), 정상진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회장(문화예술), 남지은 문화유산회복재단 연구원(청년), 서용선 전 의정부여중학교 교사(교육), 양소영 교육작가(교육·경력단절), 신상훈 전 경남도의원(청년)이 그 뒤를 이었다.
조 대표를 포함한 비례 후보 7명은 검찰(사법)·언론·정치 개혁을 주요 의제로 내걸었다. 비례 14번 김형연 전 법제처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조국 당시 민정수석과 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신영철 전 대법원장의 촛불집회 재판 개입 의혹을 비판한 이력으로 ‘사법개혁’ 몫으로 후보로 나섰다. 비례 10번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검찰개혁)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1차 수사를 무혐의로 종결했던 검사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다. 비례 8번 황 의원은 민주당 강성 의원 모임 ‘처럼회’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해왔다.
당선 안정권 순번 후보자 일부는 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상황이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인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에서 형이 최종 확정되면 의원 자격을 잃고 의원직은 다른 후보에게 승계된다. 신 전 총장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가 2006~2007년 음주운전 1회, 무면허운전 3회(벌금 총 600만원)의 전과로 후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 황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3년형을 받은 상태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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