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가입자 2년새 1억명 돌파

김희래 기자 2024. 3. 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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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금융결제원 본점에서 열린 오픈뱅킹·마이데이터 현장 간담회에서 금융혁신 인프라 도입의 성과와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금융위원회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자가 지난해 말 1억명을 돌파했다. 2022년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된 지 2년 만이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가 원할 경우 대출액, 카드 사용액, 투자 현황 등 여러 회사에 흩어진 금융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서비스다. 금융 정보를 하나의 앱에서 통합·관리할 수 있어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했지만, 금융회사로서는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없다는 단점도 드러났다.

◇핀테크 중심으로 가입자 급증

18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금융소비자 1억1033만명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업체별 중복 가입자를 합산한 것이다. 전년 말 6646만 명에서 66% 늘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개인 금융 정보를 모아 소비 패턴 등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한다는 데서 금융 소비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내세우고 있다. 과거엔 이용자의 월별 카드 사용금액, 대출 잔액, 보유 주식의 평가금액 등을 카드사, 은행, 증권사 등 서로 다른 업권에서 따로따로 확인해야 했지만 이젠 한곳에서 모아 준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69곳이 마이데이터 인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픽=양진경

업권별로는 핀테크·IT(정보기술)·CB(신용평가업)의 마이데이터 가입자가 4942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드·캐피털 업권 2826만명, 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 업권 2669만명, 금융투자·보험 업권 596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핀테크 업체를 통해 마이데이터에 가입한 고객이 은행권 가입자 수를 크게 웃돌았다. 마이데이터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핀테크 업체들이 주도권 경쟁에서 오프라인 지점을 중심으로 하는 시중은행들을 압도했다는 분석이 많다.

◇마이데이터 수익성은 저조

이용자는 폭증했지만 마이데이터 수익성은 저조했다. 작년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전체 매출액 2조5246억원 중 마이데이터 고유 업무인 신용정보통합관리 수익은 72억원에 불과했다. 마이데이터 고유 수익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2%로 미미했다. 전년 말에도 사업자의 전체 매출은 2조1760억원이었지만 신용정보통합관리 수익은 46억원에 불과했다.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한 대부분의 매출은 대출 중개, 데이터 분석, 광고홍보, 전자금융 등 고유 업무 외 부수 업무에서 발생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선 한곳에서 자신의 금융 정보를 모아 보는 게 편리하긴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돈을 내면서 이용하려는 고객들은 거의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몇 핀테크사가 마이데이터를 토대로 매우 정교한 고객 분석보고서를 제공해 수익을 내는 경우가 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대형 핀테크들은 신용정보통합관리 서비스와 관련해서 무료로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개인정보 보호 강화는 과제

한편 사업자들이 고객 개인정보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정보를 한곳에 모으기 때문에 보안이 허술하면 언제든 문제가 될 수 있다. 백연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업자로 개인정보가 집중됨에 따라 보안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해킹, 서비스 방해 등 여러 침해 사고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실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 앱이나 포털 사이트에서 고객들의 금융정보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사고가 다수 발생하기도 했다. 송석준 의원은 “마이데이터는 금융소비자의 데이터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출시된 서비스”라며 “각 금융사가 제공받은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MyData)

소비자가 원할 경우 대출액, 카드 사용액, 투자 현황 등 여러 회사에 흩어진 금융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서비스다. 자기 정보를 모아 관리해서 ‘마이(My·나의)데이터’란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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