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소상공인 지원 다각화로 지역경제 생태계 회복 나서

임진흥 기자 2024. 3. 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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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도깨비시장, 청계맑은숲 먹거리마을, 갈미상가 등 변화
상권별 최대 5천만원 지원 통해 골목상권 공동체 활성화 도모
의왕 도깨비시장 의왕시 제공

 

최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의왕지역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위해 의왕시가 두 팔을 걷고 지역경제 생태계 회복에 나섰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고 경제활동이 재개됐지만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및 금리 인상으로 경제 전반이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서민 생계비 부담과 소비심리가 위축돼 소상공인에게는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소상공인의 성장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소상공인은 지역경제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전국 700만 소상공인의 성장이 곧 일자리 창출과 고용률 상승으로 이어져 실업률 감소와 함께 소득분배 기여 효과도 발생한다. 이처럼 소상공인의 발전은 건강한 지역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의왕시는 지역상권을 보호하고 소상공인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상권별로 차별적인 콘셉트를 갖도록 지원하고 단순히 물건과 음식을 파는 공간이 아닌 고유의 스토리·문화와 역사·관광자원·지역 커뮤니티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의왕 도깨비시장. 의왕시 제공

■ ‘여기뚝딱!’ 의왕도깨비시장의 변화…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변신 중

의왕역 앞 삼거리 부곡시장길을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형성된 의왕도깨비시장은 40여년의 역사가 있다.

도깨비시장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2년간 최대 8억4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1년 차 사업은 시장의 명칭을 ‘부곡도깨비시장’에서 ‘의왕도깨비시장’으로 변경하고 ‘여기뚝딱!’이라는 슬로건과 도깨비 이미지 캐릭터를 새로 개발해 브랜드화하는 작업을 거쳤다. 또 개발된 캐릭터를 장바구니와 온라인 판매 포장 등에 도입하고 스토리 콘텐츠도 개발했다.

가족친화형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동행축제’와 ‘키즈마켓데이’ 등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는 전통시장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도입해 디지털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데도 주력했다.

시는 올해 의왕도깨비시장이 문화관광형 특성화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레일바이크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인근 마트 등과의 협업체계 구축 및 특화상품의 온라인 판로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의왕 청계맑은숲 먹거리마을 입구에 설치된 안내도. 의왕시 제공

■ 청계맑은숲 먹거리마을…이색 특화거리 조성

천년 고찰 청계사로 올라가는 청계동 옥박골사거리부터 청계산 공영주차장 2.5㎞ 구간에는 음식점과 커피숍 등 점포 30여곳이 소재한 청계맑은숲 먹거리마을이 조성돼 있다.

의왕시와 청계맑은숲 먹거리마을 상인회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역특성 살리기 시책사업 공모 골목경제 활성화 분야에 응모해 7억원의 사업예산을 확보했다.

사업예산 확보를 통해 이색 특화거리 조성 등 맞춤형 골목경제 활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가로등에 아트 조형물을 설치하고 캘리그래피를 활용한 고보라이트, 구간별 센서라이트 블록, 파란곰 캐릭터 등을 활용한 포토존 등을 설치해 다시 찾아와 걷고 즐기고 머물고 싶은 거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러한 맞춤형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소비 위축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상권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청계맑은숲 먹거리마을의 고유 특성을 살리고 상권의 경쟁력을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의왕 갈미상가. 의왕시 제공

■ 갈미상가 환경개선…위치적 단점 극복한 빛의 거리 조성

계원대학로 일원과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인 갈미상가는 부지 2만93㎡, 점포 수 190개소, 종업원 200여명에 달하는 의왕시의 대표 상권이지만 고가(高架) 하부라는 위치적 단점 때문에 상인들의 고심이 큰 지역이기도 하다.

시는 갈미상가 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전국 주요 상권을 벤치마킹하고 실무부서 및 상인회 등과 공간디자인 간담회를 수차례 진행했다. 또 국·도비 등 재원 확보에 주력해 지난해 12월 말 8억원의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간담회 과정에서 고가 하부의 위치적 특성으로 어둡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던 만큼 ‘빛’을 테마로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상권의 중심 도로인 계원대학로에 특색을 살린 경관조명을 새롭게 설치하고 육교 난간 조명과 기존 중앙의 열주 조명도 조화롭게 구성해 위치적 단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갈미상가 전체에 ‘빛의 거리’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덧입힐 계획이다.

또 이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맛’과 ‘멋’이 있는 상가를 만들기 위해 메뉴 개발, 인테리어 개선 등 컨설팅에도 주력해 지속가능한 상권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의왕 도깨비시장 의왕시 제공

■ 골목상권의 자생적 발전 도모…상권별 최대 5천만원 지원

시는 지난해부터 상인들이 상권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직접 참여하는 ‘골목상권 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2년 차에 접어드는 골목상권 공동체 활성화 지원은 골목상권 소상공인을 조직화해 스스로 상권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육성하는 사업으로 상권별로 규모에 따라 2천만원부터 최대 5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점포 및 상권환경 개선, 경영환경 컨설팅, 골목상권 조직화 등을 지원하며 단순히 홍보물품 구매와 같은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가능한 사업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고 사업의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피드백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이처럼 경제공동체로 조직화함으로써 소상공인 개별 점포의 한계를 극복하고 상권 체질 개선을 통해 골목상권이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어서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한 시의 노력이 지역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의왕 도깨비시장 의왕시 제공

■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소상공인 지원사업 설명회 개최

시는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해 소상공인 특례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총 대출 규모를 확대하고 대출금에 대한 이자도 연 2% 범위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1개의 업체가 이자 차액 지원 혜택을 받았으며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금융비용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매년 소상공인진흥공단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주요 유관기관과 함께 ‘소상공인 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해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사업을 안내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소상공인 맞춤지원 컨설팅 데이’를 운영해 정부지원정책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에게 정부지원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신청 가능 여부나 지원서류 및 지원전략 등 실질적 상담을 진행해 소상공인의 안정적 영업 및 지속가능한 경영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인터뷰 김성제 의왕시장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 될 터”

김성제 의왕시장. 의왕시 제공

김 시장은 “코로나19가 지나갔지만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의 확산으로 고객 수 감소 및 경쟁력 약화라는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인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1차적으로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마케팅 및 노후 시설 정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상권환경 개선을 위한 국·도비 확보에 주력해 지난해 시 주요 상권인 의왕도깨비시장과 갈미상가, 청계맑은숲 먹거리마을 모두에 각각 국비와 특별조정교부금 등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내 소비 촉진을 위해 의왕사랑상품권을 지속적으로 발행해 자금이 지역의 소매점, 학원, 전통시장 등에서 선순환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가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진흥 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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