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살리고 떠난 60代 요양보호사

안수진 기자(goodvibes52@mk.co.kr) 2024. 3.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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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로 홀로 사는 노인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도왔던 60대 여성이 2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달 29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임봉애 씨(62·사진)가 뇌사 장기 기증으로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임씨의 가족은 임씨가 생전에 "죽으면 하늘나라 가는 몸인데 장기 기증을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돕고 떠나고 싶다"고 말한 것을 떠올리며 기증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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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독거노인 돕고 오는길
의식 잃으며 뇌사상태 빠져
생전 뜻따라 간·신장 기증

요양보호사로 홀로 사는 노인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도왔던 60대 여성이 2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달 29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임봉애 씨(62·사진)가 뇌사 장기 기증으로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임씨는 설 연휴에 홀로 계신 어르신의 식사를 챙겨드리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임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임씨의 가족은 임씨가 생전에 "죽으면 하늘나라 가는 몸인데 장기 기증을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돕고 떠나고 싶다"고 말한 것을 떠올리며 기증에 동의했다.

경기도 이천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임씨는 쾌활하고 밝은 성격으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늘 베푸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자기계발하는 것을 좋아해 한식, 양식, 제빵, 요양보호사 등 10개 이상의 자격증을 보유했다. 오랜 시간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며 아프고 거동이 힘든 분들을 위해 이타적인 삶을 살아왔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근무할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또 요양보호사 일을 하면서 10년 넘게 시어머니를 보살펴 효자상을 받기도 했다.

아들 이정길 씨는 "아직도 어머니의 따스한 손과 안아주시던 품의 온기를 기억해요. 사랑해주시던 쌍둥이 손자 동규·민규를 잘 키우며 우리 가족 모두 열심히 살게요"라면서 "하늘의 별이 되신 어머니,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라고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아프고 어려운 분들을 도우며 살아오신 기증자와 생명 나눔의 숭고한 뜻을 이뤄드린 유가족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면서 "삶의 마지막에도 다른 생명을 살린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회를 더 따뜻하고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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