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스파이 선망하던 소년, 종신집권 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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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은 1952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러다 모교 법학과 교수 아나톨리 소브차크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에 당선됐고, 푸틴은 그를 따라 부시장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푸틴은 체첸 수도 그로즈니 공습을 주도해 체첸의 항복을 받아냈다.
기존 임기를 백지화한 2020년 개헌으로 푸틴은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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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영화 보고 KGB 입성 꿈꿔
모교 법대 교수 따라 정계 입문하고
총리 시절 체첸 전쟁 승리 이끌어
24년 대선 승리로 ‘30년’ 통치 기록
푸틴은 15세 때 첩보요원을 장래희망으로 삼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에 잠입한 소련의 스파이를 다룬 영화 ‘방패와 칼’을 보고 꿈을 정했다. 실행력은 남달랐다. 10대 때 KGB 본부를 찾아갔고, 첩보요원이 되는 데 법학 전공이 유리하다는 조언을 들었다. 2년 뒤 그는 레닌그라드대 법대에 입학했다. 졸업과 동시에 KGB 정식 요원으로 발탁됐다.
1980년대 동독 드레스덴에서 KGB 장교로 활동하던 푸틴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소련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1991년 소련은 붕괴했고, 푸틴은 경제난에 택시 기사로 생계를 이었다. 그러다 모교 법학과 교수 아나톨리 소브차크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에 당선됐고, 푸틴은 그를 따라 부시장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푸틴은 이후 중앙 정계로 무대를 옮겼다. 크렘린궁 비서실장, KGB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 등을 지내다 1999년, 46세 나이로 총리에 발탁됐다. 그의 정치적 입지를 끌어 올린 사건은 2차 체첸 전쟁이다. 푸틴은 체첸 수도 그로즈니 공습을 주도해 체첸의 항복을 받아냈다. 마침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지지율이 급락하자 사임했고, 푸틴은 권한대행을 맡다가 이듬해 대권을 쥐었다.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도 열렸다. 기존 임기를 백지화한 2020년 개헌으로 푸틴은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푸틴 당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들이 물리·정치적으로 제거된 점을 감안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푸틴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6선까지 달성할 경우 푸틴은 18세기 예카테리나 2세의 재위 기간인 34년도 넘긴다.
서방 일각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독재자가 또 다른 선거를 흉내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푸틴이 정적들을 투옥하고, 자신에게 맞서는 이들을 출마하지 못하게 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번 선거는 명백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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