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BS를 구원할 '시청률 여왕' 김하늘...경쟁작? '멱살 한번 잡힙시다'(종합)

정승민 기자 2024. 3. 18. 16: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2 새 월화 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 제작발표회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시청률 여왕' 김하늘이 위기에 빠진 KBS 월화극에 복귀하며 경쟁작 멱살을 잡는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이호 감독, 김하늘, 연우진, 장승조가 참석했으며 진행은 KBS 임지웅 아나운서가 맡았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나쁜 놈들 멱살 잡는 기자와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강력팀 형사가 연이어 터진 살인사건을 함께 추적하며 거대한 소용돌이에 빠지는 멜로 추적 스릴러다.

먼저 이호 감독은 '멱살 한번 잡힙시다' 연출을 맡은 것에 관해 "대본을 읽었을 때 매회 반전, 재미를 느껴서 흡인력이 있었다. 저도 재미있게 읽었고 시청자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장 분위기와 배우들의 호흡에 대해서 이호 감독은 "기존 캐릭터에서 변화된 캐릭터를 맡은 거라 고민이 많으셨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장면을 만들었고, 덕분에 재미있는 드라마가 된 것 같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하늘은 지난 2016년 방영한 '공항 가는 길' 이후 약 8년 만에 KBS 드라마로 복귀한다. 극 중 김하늘은 '프로그램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진행하며 '프로멱살러'라는 수식어를 가진 KBM 방송국 기자 서정원 역으로 분한다.

하지만 김하늘이 8년 만에 복귀하는 KBS 월화 시간대는 최근 저조한 성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전작 '환상연가'는 평균 1~2%대 시청률을 보여주며 쓸쓸하게 종영했던 상황이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김하늘은 "공항 가는 길 당시 기억이 좋았다. 이번 작품도 그런 좋은 기운과 함께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선택했다"며 "기사를 검색해 보니 8년 만에 복귀한다는 타이틀이 많아서 부담감도 있었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통해 KBS에 힘이 실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하늘은 '8년 만의 복귀' 외에도 '원더풀 월드' 김남주, '하이드' 이보영과 함께 '시청률 여왕 삼파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기도 했다. 이에 김하늘은 "저도 시청률 여왕 삼파전이라는 기사를 봤는데, 원더풀 월드가 시청률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며 "멱살 한번 잡힙시다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고는 하지만 저희만의 색깔과 장점이 있는 드라마다. 원더풀 월드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저희 드라마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같이 두 자릿수에 간다면 모두가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화를 택했다.

이어 배역에 관해 김하늘은 "기자 역할은 처음이라 감독님과 많의 상의하고 인터뷰 영상도 많이 봤었다. 기자의 말투가 평상시, 취재할 때, 프로그램 진행할 때 모두 다를 것 같아서 이 부분을 표현하는 데 중점적으로 신경 썼다"고 노력한 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하늘은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차별점으로 추적 스릴러에 숨어있는 '멜로'를 꼽았다. 김하늘은 "평소 스릴러라 한다면 멜로는 배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을 보니까 그 생각이 바뀌었다. 추적 스릴러라 한다면 범인이 누구인지 찾는 과정만 그리며 건조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드라마는 말랑하고 촉촉한 부분을 멜로가 잡고 있다. 우리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추적 멜로 스릴러의 첫 번째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 드라마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시청률은 두 자릿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우진은 지난해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이후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통해 다시 한번 대중과 마주한다. 그는 정원의 옛 연인이자 강하경찰서 강력1팀 경위 김태헌 역으로 분한다.

연우진은 "독수리나 매 같은 이미지로 캐릭터를 떠올렸던 것 같다. 깔끔하면서도 예리한 형사의 이미지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저희 드라마가 가진 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사건이 진행되고 소용돌이에 빠질수록 멜로가 짙어지는데, 과거가 드러나고 세 사람의 관계가 짙어지면서 밀도 높은 장면이 많아지는 게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쉬운 장면이 없었는데 사소한 감정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작품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남이 될 수 있을까' '이재, 곧 죽습니다'에 출연하며 활약한 장승조는 극 중 유명 소설가이자, 재벌 2세, 정원의 남편인 설우재 역으로 분한다.

장승조는 "이 친구가 어쩌다 글을 쓰게 되고, 소설가가 됐을까에 집중하다 보니 우재가 가진 서사와 맞닿는 부분이 있었다. 이 지점에서 시작하니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작품은 각자 사랑해서 받아들이는 질투, 집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사랑의 표현들이 사건에 꼬리를 물고 끝까지 가는데 이야기의 구조가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작품에 대한 관심을 독려했다.

이 작품은 '2020 지상최대공모전' 웹소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뉴럭이 작가의 동명 네이버시리즈 '오아뉴-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배우들은 원작 참고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하늘은 "원작을 보진 않았고, 줄거리만 봤다. 원작이 웹소설이다 보니 느낌이 다를 것 같아서 대본에 집중했다"고 했고, 너무 궁금해서 원작을 중반까지 읽었다는 장승조는 "원작과 구조도 다르고 우재는 결도 달랐다"고 말했다.

연우진은 "원작을 참고하진 않았다. 원작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은 부분은 참고해왔던 편인데, 이 드라마는 그런 것보다 제 감정을 믿고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배우의 개인적인 능력으로 색을 입힐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이 점에 염두를 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장승조와 연우진은 본인의 캐릭터를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각각 '예쁜 쓰레기'와 '쓰레기통'이라는 답변을 내놓으며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장승조는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통해 예쁜 쓰레기가 되고 싶다"며 "다양한 모습들을 촬영해왔고, 서사가 전개되며 정원이(김하늘)를 설득하는 과정이 있는데 시청자들도 설득되지 않을까 싶다. 예쁜 쓰레기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연우진은 "저는 쓰레기통이 되고 싶다. 형사로서 나쁜 놈들을 잡는 것도 있지만 악을 정화시켜주는 믿음직스러운 쓰레기통이 되고 싶다. 저희 드라마에 쓰레기와 쓰레기통이 나오게 됐는데, 빠져나올 수 없는 마라맛 작품이 될 것 같다. 쓰레기는 이만 물러가겠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한편,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18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 한다.

 

사진=ⓒ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