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괴짜가 대세, 올해 트렌드는 ‘긱시크’…블랙핑크·에스파·르세라핌도 홀렸다[SS이슈]

최규리 2024. 3. 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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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 출현한 배우 전도연. 사진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스틸컷


[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있나요?”

배우전도연(정원주 역)이 은행 CCTV를 올려다보며 설경구(김봉수 역)에게 말한다. 극 중 전도연은 좁고 얇은테의 안경을 쓰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2001년 개봉했던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서 배우 전도연이 진정한 긱시크를 보여줬다고 논한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그 긱시크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트렌드로 주목받았던 ‘올드머니룩’, ‘Y2K’, ‘발레코어’ 등이 가고 올해 긱시크가 새로운 트렌드로 올라섰다. 긱시크는 ‘긱(Geek)’과 ‘시크(chic)’가 합쳐진 말로, 세련된 너드(괴짜)를 뜻한다.

긱시크의 포인트는 특정 분야나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해 타인과의 사회적 교류나 일상생활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도 괴짜스러운 옷과 액세서리로 자신을 치장하는 것이다.

괴짜라는 뜻의 ‘긱’과 세련됨을 뜻하는 ‘시크’는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지만, 패션업계에선 긱시크만의 모순적인 매력의 가치를 조명한다.

◇ 긱시크에 빠진 스타 누구?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즈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애프터파티인 베니티 페어 오스카 파티에 참석한 로제. 사진 | 로이터

긱시크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은 ‘안경’이다. 트렌드 세터인 스타들도 이런 긱시크룩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인기 걸그룹인 블랙핑크, 에스파, 아이브 등 멤버는 긱시크룩을 연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블랙핑크의 로제는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2024 베니티 페어 오스카 파티에 참석해 긱시크룩을 뽐냈다. 긱시크룩의 포인트인 각진 안경과 선글라스를 코디해 이목을 끌었다.

긱시크 트렌드를 연출한 에스파 ‘카리나’. 사진 | 카리나 인스타그램 갈무리


최근 배우 이재욱과 열애를 인정해 자필 사과문까지 썼던 에스파 멤버 카리나도 무테의 각진 안경을 착용한 사진을 업로드했다. 카리나는 무채색 계열의 옷과 함께 코디해 긱시크룩을 소화했다.

긱시크 타입의 안경을 쓴 아이브 멤버 안유진. 사진 | 안유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또 지난 10일 CJ E&M의 나영석 PD와 박현용 PD가 공동 연출하는 버라이어티 예능 ‘지구 오락실’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브 멤버 안유진은 “이따 또 보자구”라는 게시글과 함께 평소 이미지와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안유진은 단발머리와 각진 안경으로 지적인 긱시크룩을 코디했다.

‘Smart’ 뮤직비디오에서 긱시크를 선보인 르세라핌 멤버 허윤진(왼쪽부터), 사쿠라. 사진 | 인스타그램 갈무리


걸그룹 르세라핌 멤버 허윤진과 사쿠라도 ‘Smart’ 뮤직비디오를 통해 날렵해 보이는 긱시크룩을 선보였다. 이들은 하얀 셔츠와 교복을 연상케 하는 코디로 너드미를 더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긱시크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연출하기엔 다소 난해한 트렌드일 수 있으나, 최근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먼저 선보이면서 관심도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대중의 관심도에 따라 관련 상품 매출도 높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 ‘긱시크 효과’에 매출도 쑥↑

패션플랫폼 에이블리는 “2024년 최신 패션 트렌드로 모범생 스타일의 너드룩에서 조금 더 키치한 감성이 가미된 ‘긱시크룩’으로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긱시크’ 검색량은 전월 대비 670%(77배) 급상승했다.

긱시크룩의 영향으로 관련된 상품 매출률도 눈에 띈다. 에이블리는 “긱시크룩이 유행하며 체크셔츠, 안경, 후드집업, 볼캡 등 상품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체크셔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0%(7.4배), ‘안경’ 60% 이상(1.6배), ‘무테안경’ 440%(5.4배), ‘후드집업’ 45%(1.45배), ‘볼캡’ 210%(3.1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긱시크 안경’의 경우 지난해에는 검색어가 없었지만, 지난달부터 긱시크 안경을 직접 검색하는 모습이 보이며 긱시크룩 관련 검색어가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앱내에서 ‘긱시크룩’으로 인기있는 스트릿 대표 브랜드는 ‘꼼파뇨’, ‘네스티킥’, ‘무센트’이며, 그중 ‘꼼파뇨’의 경우 2월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230%(3.3배), 전월 대비 180%(2.8배)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W컨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3/11~3/17) 90년대 미니멀리즘, 긱시크 관련 상품 매출이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블라우스·셔츠 21%, 머플러·스카프 70%, 가디건·풀오버 등 니트류 53%, 코트 40%, 선글라스 등 아이웨어 36% 증가했다.

W컨셉은 “올해 90년대 미니멀리즘, 긱시크 트렌드로 셔츠, 코트, 안경 등 대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 또한 “최근 30일간 무신사에서 ‘무테안경’ 관련 검색량은 직전 같은 기간 대비 60% 증가(1/18~2/16 대비 2/17~3/17)”했다고 밝혔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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