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그린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플랜트에 역량 집중

한창호 기자(han.changho@mk.co.kr) 2024. 3. 18. 1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PKN 올레핀 확장 공사 프로젝트 전경.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플랜트 분야 수익성 제고와 미래 산업 변화에 대비하는 신기술 개발 등의 방법으로 건설경기 침체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2024년은 현대엔지니어링 창사 50주년이 되는 의미 깊은 해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지난달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최종 목적지는 국내 대표 종합건설사가 아니다"며 "미래 50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종합건설사를 초월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라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를 위해 플랜트 분야에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익성 제고를 신년 목표로 삼았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절차는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구매·조달, 시공, 시험운전, 유지·보수의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가운데 기본설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홍현성 대표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분야 수익성 제고를 위해 EPC 수행 역량 고도화를 목표로 삼았다. EPC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절차 중 기본설계 다음의 설계, 구매·조달, 시공 단계를 일컫는 말이다. EPC 수행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다면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대부분의 사업을 수주하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플랜트 분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기본설계·EPC 연계 수주' 사업모델에 뛰어들며 성과를 냈다. 2021년 폴란드에서 4조1000억원 규모의 'PKN 올레핀 확장 공사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미국에서 '파인블러프 GTL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용역을 수주하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본설계 역량과 함께 EPC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중 인도 첸나이에 '글로벌 엔지니어링 센터(GEC)'를 설립해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인도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해 장기적으로 GEC가 한국 본사 수준의 설계 품질을 확보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GEC는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자체 사업을 수주하고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설계 회사가 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플랜트 분야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저탄소 연료, 그린수소·암모니아, 자원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를 위해 친환경 기술 보유 회사, 생산품 구매자, 동종 회사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친환경 플랜트 사업을 조기 발굴하고 공동 수주를 추진하며 다양한 분야의 실증사업에 도전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LG화학이 당진에서 공사 중인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플랜트 사업에서 EPC 계약을 맺고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플랜트 EPC 역량 역시 함께 고도화해 나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특히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과 초소형모듈원자로(MMR)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SMR은 일반적으로 발전 용량이 300㎿ 이하인 원자로를 뜻하고 MMR은 그보다 더 작은 20㎿ 이하 발전 용량을 가지는 원자로를 말한다. 이러한 소형모듈원전은 구축이 빠르고 관리가 쉬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이 장점이다. 특히 해상, 수중, 산간 지역 등 송전망 연결이 어려운 곳의 전력 공급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캐나다에서 세계 최초 4세대 MMR 실증사업인 '캐나다 초크리버 MMR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4세대 원자로는 물 이외 물질인 헬륨가스, 소듐 등을 냉각제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2월에는 폴란드 레그니차 경제특별구역에 에너지 공급용 MMR 도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형 SMR인 'SMART' 수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원자력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창호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