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 어디가고 온통 ‘사슴 사슴’.. 어쩌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4. 3. 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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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 제주 산간에 외래종 '사슴류'가 자리잡으면서 고유종인 '노루' 서식지를 잠식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앞으로 사슴류 집단이 커지고 서식 영역이 확대되면 제주 상징 동물인 노루의 주요 서식지가 잠식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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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사슴 250마리 서식 확인.. “고유종 위협”
먹이 찾아 중산간→고지대.. “행동 반경 넓어”
“노루 등 오소리·족제비 등 생태계 전반 영향”
중산간 지역의 외래종 꽃사슴


한라산 등 제주 산간에 외래종 ‘사슴류’가 자리잡으면서 고유종인 ‘노루’ 서식지를 잠식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뿐만 아니라 중산간을 중심으로 집단을 이뤄 외래종 사슴류가 250마리 상당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러다 비단 노루만 아니라, 기존 생태계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18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23호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사슴류는 겨울철 국립공원 인근 마방목지에 190여 마리 서식이 확인됐고 그 외 중산간(해발 200~600m) 목장지대에서도 10~20마리씩 집단을 이뤄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슴류는 중산간지역에서 겨울을 지내고 봄이 되면 고지대로 이동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행동반경이 매우 넓어, 낮에는 깊은 산림 내에서 지내다 일몰 후에는 상대적으로 먹이가 풍부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생활패턴을 보였습니다.

유산본부 측은 이들 사슴이 노루에 비해 개체 크기가 2∼5배 정도, 뿔도 훨씬 크기 때문에 먹이나 서식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노루는 사슴류를 피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슴은 노루 뿐만 아니라 오소리나 족제비, 도롱뇽 등 고유한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폭설을 피해 내려온 노루


보고서는 앞으로 사슴류 집단이 커지고 서식 영역이 확대되면 제주 상징 동물인 노루의 주요 서식지가 잠식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과거 제주엔 국내 고유종인 대륙사슴이 서식했지만 일제강점기 1910년대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제주에 서식종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현재 관찰되는 사슴은 모두 외래종으로 추정됩니다.

1990년대 제주에 멸종된 사슴을 되살려 야생노루 뿐 아니라 ‘사슴도 뛰노는 한라산’을 상상하면서 3차례에 걸쳐 13마리가 방사된 바 있습니다.

제주에 서식하는 사슴류는 대부분 일본 규슈 야쿠시마 지역에 서식하는 꽃사슴(야쿠시마꽃사슴)과 유전자 서열이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고 일부는 대만에서 유입된 대만꽃사슴 개체로 추정됩니다. 대만꽃사슴과 일본꽃사슴은 각각 대만과 일본, 붉은사슴은 중국의 쓰촨성과 티베트에 주로 분포하는 외래종입니다.

여기에 독지가가 1992∼1993년 방사한 꽃사슴이 번식한 것으로 보이는 꽃사슴류가 있고 농가에서 사육하던 중국 붉은사슴이 관리 소홀 등으로 탈출해 야생화된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9~10월 6개 읍면에서 표본조사한 결과 제주에 서식하는 노루 개체수는 4800여 마리로 추정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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