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주몽 세트장’ 철거되나…다음달 시민권익위 권고

김용희 기자 2024. 3. 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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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에 있는 주몽 세트장 철거를 놓고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나주시는 "시민권익위원회에서 다음달 중 고구려궁 존치·철거에 관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최종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14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민권익위 고구려궁 존치·철거 관련 대시민 토론회에서는 찬반 양쪽의 토론자가 나와 각자의 입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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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주몽’의 한 장면. 문화방송 제공

전남 나주시에 있는 주몽 세트장 철거를 놓고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나주시는 “시민권익위원회에서 다음달 중 고구려궁 존치·철거에 관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최종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시민권익위원회는 문제해결형 민간 협치기구로, 안건에 대한 해법과 정책을 행정에 시정 권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4일 전남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나주영상테마파크 내 드라마 ‘주몽’ 세트장인 고구려궁의 존치를 놓고 시민단체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나주시 제공

14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민권익위 고구려궁 존치·철거 관련 대시민 토론회에서는 찬반 양쪽의 토론자가 나와 각자의 입장을 설명했다. 시민단체 대표로 나온 김남철 나주역사교육연구회 대표는 “철거를 주장하는 이유는 건물 안정성 문제가 꼽히지만 그동안 공개된 자료를 보면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남도의병역사박물관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고구려궁 존치와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철희 한국구조안전연구원 대표는 “세트장으로서는 안전등급이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다중이용시설 등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건물”이라며 “구조 안전성, 내구성 확보를 비롯한 향후 유지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우람 전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체 철거 후 조경 공사 △상부 철거 및 하부 리모델링 △전체 존치를 통한 상·하부 리모델링 3개 대안을 차례로 설명하며 “3개 모두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전체 철거 후 조경 공사를 했을 때 그나마 경제성이 있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천득염 전남대 건축과 명예교수는 “특별한 경우에 처한 노후시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행정기관이 서두르지 말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논의과정을 거쳐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드라마 ‘주몽’ 세트장이 있는 나주영상테마파크 터에 422억원(국비 169억원)을 투입해 의병의 날(6월1일) 개관을 목표로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며 일부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나주시 등은 전면 철거 뒤 의병박물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고구려궁만 남겨 둔 상태다. 일부 시민단체는 고구려궁을 존치해 삼국시대부터 한말까지 역사를 보여주는 테마파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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