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따뜻해진 한반도…무서운 '뎅기열' 제주부터 덮친다

제주=박미주 기자 2024. 3. 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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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진행되면서 향후 국내에서도 뎅기열이 토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가장 남쪽에 위치한 제주도가 뎅기열 토착화 위험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조금 더 기후가 변화돼 제주도까지 라인이 올라오면 이집트숲모기 서식 환경으로 바뀌게 되는데 모델링을 해보면 50년 정도 있다 그렇게 된다"며 "그러면 뎅기열 발생이 토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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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평균 기온이 10도인 지역의 위치와 뎅기열 위험 지역/사진= 이희일 질병청 매개체분석과장 발표 자료

기후변화가 진행되면서 향후 국내에서도 뎅기열이 토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가장 남쪽에 위치한 제주도가 뎅기열 토착화 위험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검역을 강화하는 등으로 최대한 감염병의 토착화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모기(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5~7일의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두 번 이상 반복 감염되면 치사율이 20%에 달해 위험하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물림 방지 등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이희일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장은 지난 15일 제주도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후변화 대비 매개체 감시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며 2010년부터 아열대 기후인 제주도의 매개체 감염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일 질병청 매개체분석과장이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이 과장은 "뎅기열의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는 월동을 못 하는데 1월 평균기온이 10도 넘은 지역은 겨울이 없어 이집트숲모기가 살 수 있다"며 "제주도가 그 라인(1월 평균 기온 10도) 바로 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기후가 변화돼 제주도까지 라인이 올라오면 이집트숲모기 서식 환경으로 바뀌게 되는데 모델링을 해보면 50년 정도 있다 그렇게 된다"며 "그러면 뎅기열 발생이 토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모기 방역 체계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뎅기열은 국내 발생은 없고 모두 해외 유입 환자다. 2020년 뎅기열 환자 수는 41명, 2021년 3명으로 코로나19로 환자 수가 줄었지만 지난해엔 일상생활로 돌아가며 205명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전에도 매년 250~300명 정도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사진= 이희일 질병청 매개체분석과장 발표 자료

하지만 현재도 뎅기열 국내 발생 가능성은 존재한다. 국내에 있는 흰줄숲모기가 뎅기열의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유입된 뎅기열 환자와 국내 흰줄숲모기와 만나는 경우 해외 여행 이력이 없는 국내 환자가 뎅기열에 감염될 수 있다. 앞서 일본 도쿄에서도 해외 여행을 하지 않은 국내 환자에게서 뎅기열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장은 "뎅기열 환자가 흰줄숲모기와 만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업하고 차단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진희 질병청 건강위해대응관은 "매개체 감염병에 대해 일반 국민은 잘 모르는 상태"라며 "피해 예방을 위해 자세히 교육해 대응하면 큰 문제 안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질병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피해 최소화를 위해 기후보건 중장기 계획을 처음으로 수립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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