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4회만 시청률 두 자릿수…그 톺아보기 [MD포커스]

강다윤 기자 2024. 3. 18. 11: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포스터. / tvN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이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tvN 토일드라마의 경사다.

17일 방송된 '눈물의 여왕' 4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3.9%, 최고 15%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3%, 최고 14%를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또한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석권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기준 평균 5.1%, 최고 5.9%를 기록, 전국 기준 5.5%, 최고 6%를 기록하는 등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지상파를 포함해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역대급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하 전국평균 기준).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포스터. / tvN

'눈물의 여왕' 시청률은 그 자체로도 대단하지만, 2024년 tvN 토일드라마이기 때문에 가지는 의미도 크다. tvN 토일드라마가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월 첫 방송된 '일타 스캔들'이다. 6회 만에 11%를 기록했고 결국 마지막 회 17%로 화려한 피날레를 맞이했다. 이는 2023년 전체 미니시리즈 시청률 3위, tvN 시청률 1위 기록이다.

그러나 이후 tvN 토일드라마는 시청률 침체기를 맞았다. '일타 스캔들'의 후속작인 '판도라: 조작된 낙원'부터 최저시청률 2.9%를 기록했다. '아스달 연대기'의 4년만 후속작 '아라문의 검'도 최저 2.2%에 그쳤다. 2023년 마지막 tvN 토일드라마였던 배우 박은빈 주연의 '무인도의 디바'가 최고 9%를 기록하며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지만, 배우 이영애의 복귀작 '마에스트라'가 최저 4.2%를 기록하며 2024년의 시작은 신통치 못했다.

이 가운데 '눈물의 여왕'이 등장했다. '사랑의 불시착'으로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한 박지은 작가의 신작이자, 김수현의 2020년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후 4년만 안방극장 복귀작이다. 김지원 또한 2022년 종합편성채널 JTBC '나의 해방일지' 이후 2년 만에 돌아왔다. 여기에 김수현과 박지은 작가가 SBS '별에서 온 그대', KBS 2TV '프로듀사' 이후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기도 했다. '눈물의 여왕'을 향한 기대와 관심은 뜨거웠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포스터. / tvN

그리고 '눈물의 여왕'은 기대에 부응했다. 2023년 1월 29일, '일타 스캔들' 6회가 11%를 기록한 지 약 1년 2개월 만에 tvN 토일드라마 시청률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 9일 '눈물의 여왕' 첫회가 5.9%로 출발한 것을 생각하자면 4회 13%는 두 배나 껑충 뛰어오른 수치다.

여기에 2회 시청률은 8.7%로 첫회보다 2.8%, 3회 역시 9.6%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0.9% 상승했다. 또한 첫 방송부터 전국 기준 케이블 및 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더니, 2회부터 4회까지 전국 기준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앞으로도 '눈물의 여왕' 상승세를 기대케 하는 지표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포스터. / tvN

다만 4회 시청률의 경우 몰아보기 편성의 영향을 무시하기 어렵다.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되던 예능 '텐트 밖은 유럽-남프랑스 편'이 지난 14일 "이번 주는 쉬어간다"고 공지했다. 내부사정으로 인한 결방으로, 이 자리를 메꾼 것이 '눈물의 여왕'이다. 오후 4시 5분부터 1회 재방송을 시작해 2회, 3회가 연속방송됐고 오후 9시 10분 4회 본방송까지 몰아보기 편성이 완성됐다.

긴 러닝타임 역시 한 몫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TV 편성 드라마의 경우 러닝타임은 60분에서 70분 대 정도다. 실제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극본 김지은 연출 이승영 정상희)는 5회 63분, 6회 62분이었다.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 역시 13회 60분, 14회 62분 방송됐다. 지상파가 아닌 종합편성채널인 데다 토일드라마인 JTBC '닥터 슬럼프' 15회는 71분, 마지막 회인 16회가 72분이었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포스터. / tvN

드라마 한 회가 방송되면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시청률이 오르기 때문에 러닝타임이 긴 것이 유리한 편이다. '눈물의 여왕'은 첫회 76분으로 시작해 2회 88분, 3회 82분이다. 최고시청률 13%를 달성하고 각종 기록을 경신한 4회는 90분에 달했다. 특별한 메인 에피소드나 최종회 혹은 이야기가 진행되며 빠듯해진 막바지가 아니기에 다소 길게 느껴진다. 바로 전작인 '세작, 매혹된 자들'(극본 김선덕 연출 조남국)의 경우 가장 짧은 회차가 65분, 긴 회차가 76분이다.

물론 러닝타임이 길다고 무조건 시청률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다. 몇몇 작품의 경우 되려 지루하다는 혹평과 함께 시청률이 하락하기도 했다. '눈물의 여왕'의 인기에 러닝타임이 늘었고, 재미가 있기에 시청률이 올랐다고 볼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규편성된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과 1회부터 4회까지의 연속방송, 타 드라마와 비교해도 긴 러닝타임 이 모두가 모여 시청률에 영향을 끼쳤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 회 시청률 21.7%를 기록해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에 빛나는 '사랑의 불시착'은 첫회 6.1%로 시작해 8회가 돼서야 11.3%를 기록했다. 4회 만에 13%를 달성한 '눈물의 여왕'의 상승세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과연 '눈물의 여왕'이 무사히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