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고 선후배 민주 김승원 vs 국힘 김현준, 수원갑서 맞대결[수원총선Ⅰ- ①]

박종대 기자 2024. 3. 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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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출신 민주당 김승원, 재선 도전 나서
국세청장 출신 국힘 김현준, 총선 첫 도전
[수원=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수원갑 선거구에서 공천을 확정지은 더불어민주당 김승원(사진 왼쪽) 예비후보, 국민의힘 김현준 예비후보. (사진=캠프 제공) 2024.03.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는 오는 4월 10일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제20대 총선부터 수원에 배정된 5개 선거구를 모두 휩쓸면서 수도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수원 공략'에 전력을 쏟고 있다. 뉴시스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정책 선거로 총선이 치러질 수 있도록 5개 선거구에 출마하는 주요 여야 예비후보와 지역현안을 살펴보고, 이들의 포부와 공약, 강점 등을 총 5차례에 걸쳐 인터뷰 기사로 실어본다. 인터뷰는 서면 형식으로 보낸 공통질문 5가지에 대해 전달받은 내용이다. <편집자주>

[수원총선Ⅰ]'수원갑' 김승원 vs 김현준…수성고 선후배 맞대결
[수원총선Ⅱ]'수원을' 백혜련 vs 홍윤오…재선 대 정치신인 승부
[수원총선Ⅲ]'수원병' 김영진 vs 방문규…이재명 대 한동훈 대리전
[수원총선Ⅳ]'수원정' 김준혁 vs 이수정…역사학 교수냐, 범죄심리학자냐
[수원총선Ⅴ]'수원무' 염태영 vs 박재순…전직 시장과 도의원 출신 대결

올해 총선에서 경기 수원갑 선거구는 수성고 선·후배 간 맞대결이 성사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이자 초선인 김승원 예비후보가 단수 공천을 받았고, 국민의힘에서는 국세청장 출신인 김현준 예비후보가 마찬가지로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두 후보는 '수성고'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김승원 후보가 31회, 김현준 후보가 29회 졸업생으로 2년 선·후배 사이다.

1969년생인 김승원 후보는 재선 도전이다. 그는 파장초와 수원북중, 수성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수원지법 판사 등을 역임한 뒤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내에서 친명계로 분류돼 제21대 국회에서 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운영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후반기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1968년생인 김현준 후보는 이번 총선이 첫 도전이다. 수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국세청, 재정경제부, 대통령비서실 등에서 근무했다.

국세청에서 주로 공직생활을 보냈으며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장,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경제전문가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조세 및 주거, 균형발전 정책 방향을 담은 정치에세이를 펴낸 뒤 출판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김승원 후보가 조금 앞서고 있다. 뉴데일리 경기취재본부와 프레시안 경기인천취재본부가 공동으로 지난달 19~20일 수원갑 선거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승원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6.3%, 김현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42.4%로 두 후보 간 3.9%p의 지지도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두 사람이 출사표를 던진 수원갑 선거구는 장안구에 속한 지역으로 수원의 정치 1번지로 불린다. 구청 중에 가장 먼저 생긴 선임 구다. 행정동으로 따지면 파장동, 정자 1·2·3동, 송죽동, 조원1·2동, 연무동 등 총 8개 동이 포함돼 있다.

택지개발로 인한 아파트 밀집지역과 지어진 지 오래된 주택과 상가들로 형성돼 있는 원도심이 혼재돼 있는 곳이다. 과거에는 한일합섬과 선경합섬이 소재해 있어 수원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런데 섬유 산업이 점점 쇠퇴하면서 두 기업이 문을 닫고, 2000년대에 접어든 이후 지역을 대표할 만한 뚜렷한 기업을 유치하지 못하면서 주거 중심의 베드타운이 됐다.

특히 수원에서 분당선과 수인선, 신분당선 등 도시철도망이 확장됐지만, 이곳은 상대적으로 역 개통 시기가 늦어지면서 이를 해소하려는 주민들의 갈증과 소외감이 높은 지역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서울까지 교통편을 이용해 이동하려면 자가용이나 빨간광역버스 탑승 또는 인근 지하철 1호선 화서역이나 성균관대역에 가서 전철을 타야 한다. 이는 앞으로 들어설 신분당선 연장선, 인동선 건설사업이 조속히 추진돼야 하는 이유다.

눈에 띄는 점은 이 지역이 '프로스포츠 메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야구 KT위즈와 프로축구 수원FC, 남녀 프로배구 현대건설과 한국전력이 연고로 둔 경기장이 조원동 수원종합운동장 내에 있다.

이로 인해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사계절 내내 실내외 종목의 프로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경기장을 찾는 관중에 따른 주변 지역의 상권 활성화 효과도 얻고 있다.

지역을 대표할 만한 상권은 장안문 일대와 장안구청 사거리, 정자중심상가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주요 공공기관으로 중부지방국세청과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연구원, 경기관광공사가 들어와 있다.

공공도서관은 북수원·대추골·경기중앙교육·슬기샘어린이 등 4곳이 운영 중이며, 체육·문화시설로는 수원종합운동장·수원시배드민턴전용경기장·장안구민회관·SK아트리움·제2야외음악당이 조성돼 있다.

김승원 후보는 18일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4년의 의정활동 기간 동안 수원과 장안 발전을 위한 크고 작은 지역 숙원들을 하나하나 이뤄냈다. 지난 성과들의 토대 위에서 '교통혁명, 도시혁명, 미래혁명'을 아우르겠다"고 말했다.

김현준 후보도 이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원을 장악한 민주당 세력이 지난 4년간 매달렸던 일은 '이재명 방탄'과 '편 갈라 싸우기'였다. 시민과 장안구 발전을 위한 일은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며 "장안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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