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밭을 10년 일궈… 제주에 미래유산 하나 남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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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평생교육공원을 개원한 강우현(70) 탐나라공화국 대표는 1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탐나라공화국에 대해 "한국 유일의 교육 관광지로 자연과 과학 및 예술문화를 아우르는 교육과 체험 생태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의 70%가 업사이클링으로 이뤄졌어요. 내다 버리면 '청소'지만 다시 쓰면 '창조'가 되지요." 그렇게 지난 10년 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으로 지금의 평생교육공원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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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현 탐나라공화국 대표
남이섬 개발 성공신화 주인공
“70%,업사이클링으로 이뤄져
창의력 살리려 지원도 안받아”
77개 기관과 합동 업무협약
“탐라공화국을 제주도에 미래유산 하나 남기겠다는 마음으로 길게 보고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놓았으니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한국 최초의 평생교육공원을 개원한 강우현(70) 탐나라공화국 대표는 1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탐나라공화국에 대해 “한국 유일의 교육 관광지로 자연과 과학 및 예술문화를 아우르는 교육과 체험 생태공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평생교육공원으로 개원하면서 평생교육원도 문을 열고 제주대를 비롯한 대학과 기업, 연구소 등 총 77개 기관과 합동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스토리 인문투어와 업사이클링 교육 체험, 도자공예 예술체험, 상상구현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협력기관들과 공동으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강 대표가 제주 한림읍에 10만㎡(약 3만 평)의 규모의 탐나라공화국을 조성해온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그는 남이섬을 한류 관광지 ‘나미나라공화국’으로 개발한 남이섬 성공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남이섬 관광객이 연간 300만 명을 넘어서며 절정기였던 2014년 새로운 시작을 위해 제주로 내려왔다. “온통 돌밭인 땅이었어요. 그때 중국인들의 부동산 붐으로 2배를 주겠으니 팔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땅을 중국에 팔 수는 없으니 해보자 결심했지요.”
황무지를 직원 15명과 손으로 일궈 인공자연을 조성했다. 빗물을 받아 80여 개의 연못을 만들고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나무 5만 그루도 심었다. 전국 각지에서 버려진 것들을 재활용해 조형물과 교육 체험 공간을 만들었다. 기증받은 도서 30만 권도 헌책도서관을 꾸며 진열했다. “이곳의 70%가 업사이클링으로 이뤄졌어요. 내다 버리면 ‘청소’지만 다시 쓰면 ‘창조’가 되지요.” 그렇게 지난 10년 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으로 지금의 평생교육공원이 탄생했다. 정부 지원이나 외부 투자도 받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독특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을 받으면 짜인 계획대로만 해야 하니 창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탐나라공화국은 상상하는 것을 현실로 이뤄가는 ‘상상 나라’를 표방한다. 그는 제주도에 널려 있는 현무암을 기념품으로 변신시켰다. 용암이 흐르다가 굳은 현무암을 녹여 작품을 만들겠다는 역발상이었다. “지금이 콘텐츠의 시대라고 하는데 저는 소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돌이 액체로 변하는 순간 콘텐츠도 얼마든지 다양하게 바뀔 수 있지요. 사람들이 이곳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그것을 실천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칠순의 나이지만 10년 뺀 나이로 산다는 그는 여전히 상상력이 넘친다. “작년에는 탐나라공화국 하늘을 360개로 나눠 주소를 매겨 분양하는 상상을 해봤어요. 하늘에 불빛을 쏘는 ‘하늘등대’를 세워 자신의 데이터를 저장해 놓으면 세상을 떠난 후에라도 가족들이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추모공간이자 기억의 공간이 되는 겁니다.” 120개를 각 121만 원에 분양했는데 다 팔렸고 올해도 분양할 예정이란다.
강 대표가 그리는 평생교육공원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처음 이곳을 만들 때 바이오투어리즘을 내걸었어요. 여기에 오는 분들이 꽃씨를 가져와 뿌릴 수도 있고 나무 한 그루를 같이 심을 수도 있지요. 그렇게 함께 가꾸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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