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개구리 이동 작전‥"양동이로 담고 나르고"

김인성 2024. 3. 1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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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봄을 알리는 반가운 동물 개구리.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이 짝짓기에 나서려고 도로를 가로지르다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강원도 오대산 자락의 한 마을 주민들이 개구리 보호에 발 벗고 나섰다는데요.

김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강릉의 한 마을.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이 습지 안팎을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짝짓기를 위해 힘차게 울어댑니다.

'북방산개구리'라고도 불렸던 '큰산개구리'로 물과 육지 양쪽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양서류입니다.

과거 개구리들은 겨울잠을 자는 하천과 봄부터 가을까지 지내는 늪과 산 사이에 난 도로를 가로지르다가 로드킬을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이 때문에 개구리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개구리가 그려진 야생동물 주의 입간판까지 설치했습니다.

또, 국립공원공단과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개구리가 도로로 뛰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울타리를 설치한 뒤 개구리가 울타리 인근에 모이면 안전하게 늪으로 옮겨주고 있습니다.

[권명자/국립공원 자원활동가] "습지에서 건강하게 잘 살아라…"

올해는 강원도에 내린 폭설 때문에 개구리가 평소보다 열흘가량 늦게 깨어났고, 더 왕성하게 알을 낳고 있습니다.

한 달쯤 뒤면 올챙이들이 알에서 깨어나고 개구리로 자라게 됩니다.

개구리들은 이 오대산과 늪에서 살다가 겨울이 되면 다시 물로 내려와 겨울잠을 잡니다.

이렇게 개구리 보호에 나선 지 10년째, 이 일대 생태는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전국선/국립공원공단 계장] "양서류 로드킬을 예방함으로써 양서류의 개체가 증가하고 이를 먹이원으로 하는 포유류, 조류, 큰 파충류 등의 개체 수가 증가했습니다."

국립공원 측은 개구리 로드킬을 막기 위해 시작한 작은 사업이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주민들과 힘을 모아 지속적으로 생태종 보호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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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 기자(limelion@mbceg.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80804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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