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데이식스 “군대서 더블 역주행…진심은 통하는구나 느꼈죠”[EN:인터뷰①]

황혜진 2024. 3. 18.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왼쪽부터 성진, 원필, 도운, 영케이/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왼쪽부터 도운, 영케이, 원필, 성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왼쪽부터 원필, 성진, 영케이, 도운/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왼쪽부터 도운, 영케이, 원필, 성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왼쪽부터 원필, 성진, 영케이, 도운/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왼쪽부터 원필, 도운, 성진, 영케이/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왼쪽부터 도운, 성진, 원필, 영케이/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돌고 돌아 데이식스(DAY6)의 시간이다.

2015년 JYP엔터테인먼트 최초의 밴드로 데뷔한 데이식스는 음악 팬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수식어로 통하다 입대 후 쌍끌이 역주행 신화를 썼다. 2017년 매달 두 곡의 자작곡을 냈던 'Every DAY6'(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 일환의 '예뻤어', 2019년 발매한 미니 5집 'The Book of Us : Gravity'(더 북 오브 어스 : 그래비티) 타이틀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연일 국내외 주요 음원 차트를 맹렬히 거슬러 오른 것.

멤버들이 군복을 입고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열창했던 KBS 2TV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 방송을 필두로 숱한 동료 가수들과 청자들에게 받은 호평, 다시 뭉칠 날을 그리며 각종 방송과 페스티벌에서 펼쳤던 각개전투까지. 이례적인 동시 역주행의 기폭제에 관해 곰곰이 생각하다 그 근원에는 내일이 어떤 모양일지 몰랐던 무수한 오늘 부단히 좋은 곡을 써 내려가며 도약의 토대를 다진 데이식스의 진득함, 그리고 그들의 변하지 않았던 노력을 선선히 알아주며 노래의 생명력을 연장해 준 마이데이(MY DAY, 데이식스 공식 팬덤명)들의 오랜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는 빤한 결론에 다다랐다. 차곡차곡 쌓인 자작곡(한국음악저작권등록협회 기준 영케이 176곡, 원필 114곡, 성진 69곡, 도운 21곡)은 치열했던 지난날을 방증한다.

입대 전 약속대로 계절이 흘러 더 나은 모습으로 되돌아온 데이식스는 3월 18일 오후 6시 미니 8집 앨범 'Fourever'(포에버)로 2막의 포문을 연다. 신보 발매는 2021년 4월 발표한 미니 7집 'The Book of Us : Negentropy - Chaos swallowed up in love'(더 북 오브 어스 : 네겐트로피 - 카오스 스왈로드 업 인 러브) 이후 1,064일 만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한 해를 이루듯 비로소 완전한 데이식스로 뭉친 네 멤버는 각자의 최선을 한 데 모아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를 시작으로 'HAPPY'(해피), 'The Power of Love'(더 파워 오브 러브), '널 제외한 나의 뇌 (Get The Hell Out)'(겟 더 헬 아웃), '나만 슬픈 엔딩', '사랑하게 해주라',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까지 거를 타선 없는 7곡으로 채운 플레이리스트를 탄생시켰다. '청량식스'부터 '벅참식스', '강렬식스', '짠내식스'까지 면면 다채롭다.

앨범명 'Fourever'는 성진과 영케이, 원필, 도운을 상징하는 숫자 4(Four)와 영원(Forever)을 접목한 제목이다. 영원을 꿈꾸는 데이식스의 모습은 이들의 디스코그래피를 함께해 온 팬들에게 낯설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데이식스는 2016년 발매한 미니 2집 'DAYDREAM'(데이드림) 수록곡 'Sing Me'(싱 미)에서 노래를 의인화한 후 화자로 내세워 "난 항상 여기 이 자리에/가만히 너만을 기다릴게/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절대로 날/잊지 말아 줘/간직해 줘/네가 날 느낄 수 있게/나를 불러 줘/기억해 줘/내가 더 영원할 수 있게"라는 바람을 내보였다. 영원이라는 키워드는 영케이 솔로 데뷔 앨범 'Eternal'(이터널)과 원필의 첫 솔로 앨범 'Pilmography'(필모그래피)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몇 번이고 데이식스의 앞길에 행운과 행복만 가득하길 빌어 준 팬들이 믿지 않던 영원도 바라게 한 셈이다.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는 포스트 브릿팝 사운드에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 요소가 더해져 한층 웅장한 소리와 벅차오르는 감정을 선물하는 노래다. 어김없이 작사가 겸 작곡가로 나선 멤버들은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 함께 손을 잡고 서 줬음은 물론 여백기에도 물망초처럼 기다려 준 팬들에 대한 환영과 감사를 담은 데이식스 표 세레나데를 완성했다. 앞으로 나아갈 길에 때때로 고난과 역경이 있을지라도 최선을 다해 함께할 테니 'MY SHOW'(나의 쇼)를 'OUR SHOW'(우리의 쇼)로 만들어 가며 영원히 함께하자는 고백이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굳건했던 초심도, 열렬히 태워내던 열정도 홀연히 사그라들기에 너끈한 시간이다.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데이식스는 변화를 모색하되 변함은 없이 자신들에게 쥐어지는 매일을 'Best Part'(베스트 파트)로 빚어내고 있다.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 '늙지 않는 음악을 하는 가수'라는 초창기 목표 역시 유효하다. 네 청년이 '내 안의 뜨거운 여름의 햇빛'을 잃지 않는 이상 데이식스라는 밴드가 새롭게 발견되고, 재발견되는 현상은 한평생 지속될 전망이다.

다음은 3월 1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데이식스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

Q 컴백은 3년 만인데, 완전체로서 활동을 재개하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 영케이_ 일단 굉장히 오랫동안 기다린 순간인 만큼 너무 설레고 있고, 어서 저희 데이식스의 음악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 성진_ 일단 저희가 본의든 본의 아니든 오래 쉬었는데 그동안 기다려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그거에 보답할 만한 곡을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하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도운_ 전 진짜 많이 기다렸고요. 4년 만에 앨범 내게 돼 가지고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다시 돌아와 줘서 고맙다.(멤버들에게 하는 말)

▲ 원필_ 저희 마이데이 분들, 팬 분들이 계시는데 마이데이 분들도 많이 기다리셨다고 알고 있어요. 저희도 저희 앨범을 되게 기다렸어 가지고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고, 준비하면서도 되게 많이 설��어요. 항상 열심히 준비하지만 이번에도 오랜만이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Q 앨범 전반에 멤버들이 직접 참여했는데, 작업 과정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타이틀곡과 수록곡 정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 성진_ 오랜만이다 보니까 하고 싶은 것들이 되게 많기도 했고 욕심이 나기도 했는데 그래도 그 욕심을 다 구현해 보려고 진짜 노력을 많이 했던 앨범이었던 것 같아요. 데이식스가 늘 여태까지 해왔던 음악에 적어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이 어떤 게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던 앨범입니다. 결과적으로 저흰 만족하지만 청중이 어떻게 들어주실지는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 원필_ 수록곡들을 고르는 데 많이 안 힘들었던 게 저희가 곡 작업 시작할 때부터 미니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했었어 가지고.(웃음) 딱 7곡을 목표로 잡고 했고, 되게 운 좋게 7곡이 들어갔고 재고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타이틀곡 고르는 게 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완성되고 듣는데 멤버들 다 'Welcome to the Show'를 되게 좋아했어서 이게 타이틀로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박)진영이 형도, 회사 측에서도 좋게 들어주셨어요.

▲ 영케이_ 이게(7곡이) 저희가 가진 전부입니다.(웃음)

▲ 성진_ 사실 저희가 앨범 작업을 할 때 '이건 꼭 수록곡으로 넣어야지'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전부 다 타이틀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한 곡 한 곡 만들기 때문에 수록곡이라고 해서 퀄리티가 전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말 성심성의껏 만든 앨범입니다.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쭉 그렇게 해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영케이_ 7곡을 묶는 키워드라면 사운드였던 것 같아요. 저희가 한 곡 한 곡 쓸 때 앨범 단위로도 생각할 수 있지만 매번 좋은 곡을 쓰자는 게 가장 먼저인 것 같아 가지고. 이번에는 데이식스의 새로운 음악이 뭘까, 어떤 음악을 들려드리면 좋을까 생각하며 데이식스가 가진 밴드 사운드를 중점으로 다양한 느낌들을 앨범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 성진_ 저희가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곡을 여태까지도 많이 써 왔는데, 'The Power of Love'라는 곡은 우리가 사랑의 힘을 믿어 보자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말 그대로 저희도 힘들 때는 마이데이 분들의 사랑, 주변에 있는 지인들의 사랑, 멤버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다시 헤쳐나갈 힘을 얻듯이 그런 식으로 우리는 사랑의 힘을 믿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기도 하고요. 저희가 청량한 느낌, 청춘을 대변한다는 얘기도 듣지만 사실 저희는 '짠내식스'라는 얘기도 많이 들어요. 눈물을 한 번 이렇게 좀 빼야 되는 곡들도 있는데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는 늘 후회하고 있는, 미련이 있는 (내용의) 곡입니다. 여러 것들을 시도해 보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 영케이_ '널 제외한 나의 뇌 (Get The Hell Out)'이라는 곡은 가사를 먼저 쓴 후 제목을 정한 곡이에요. (멤버들과) 따로 있을 때 정했어요. 둘(원필과 성진)이 같이 있었고 전 따로 있었죠.

▲ 성진_ 처음에 사운드가 먼저 나오고 멜로디가 입혀지고 가사 작업을 했는데 사운드가 나왔을 때 펑크의 느낌이 강했거든요. 이 곡은 뭔가 더 내질러도 되겠다 싶었죠. 평상시 정제돼 있는 단어들로 표현 안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영케이 씨가 그걸 잘 캐치해서 가사를 기가 막히게 써놨어요. 후렴구에 '널 제외한 나의 뇌'라는 가사가 있어요. 제목을 어떻게 정하지 고민하다가 처음에 'Get The Hell Out'을 생각했어요. 근데 약간 느낌을 내도 괜찮겠다 싶어 '널 제외한 나의 뇌'로 가도 괜찮겠다는 말을 던지니까 또 제 말을 잘 들어주셔 가지고 이렇게 제목을 짓게 됐습니다.

▲ 원필_ 처음부터 저희랑 계속 같이 해 주시는, 저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지상이 형, 작곡가 형이 계신데 그 형에게 물어봤어요. '제목 뭘로 할까?'라고 물어봤는데 형이 진짜 고민을 많이 안 하고 '뇌?'라고 했어요. 그래서 '영현이(영케이 본명 강영현) 형도 그렇게 말하더라'고 했죠. '뇌'는 약간 좀 그럴 것 같아서 의견을 맞춰 ''널 제외한 나의 뇌'로 가게 됐어요. 잘 쓰지 않는 제목일 수 있겠지만 저희는 이런 것도 좋아해서.(웃음)

▲ 영케이_ 제가 영현이입니다.(웃음) 록적인 사운드도 굉장히 강하고 멜로디도 강렬하게 나와 그걸 살리기 위해 도드라지고 러프한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감정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후렴구에 들어가면서도 가장 눈에 띄는 말이 '뇌', 눈에 띈 구절이 '널 제외한 나의 뇌'여서 그걸로 하게 됐습니다.

Q 데이식스에게 좋은 곡의 기준이란 무엇인가요.

▲ 원필_ 심오한 질문인데, 제가 생각했을 때 일단 작업 과정에서 저희 안에서도 멤버들끼리 납득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가사가 나오고 난 뒤에 녹음을 할 때 그 느낌이 있거든요. 우리가 불렀을 때도 각자가 아는 그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굉장히 그걸 많이 느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감히 제가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앨범 전 좀 만족을 하는데.(웃음) 여기에 만족해서 틀에 갇히면 안 되겠지만 7곡이 다 마음에 듭니다. 저희 안에서 좋은 음악이라고 납득이 돼야 하지만 그걸 정해주시는 건 대중 분들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도 사실 좋은 음악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 영케이_ 좋은 음악이라는 게 뭔가 정답이 있었다면 다들 그 정답에 따라 공식대로 했겠지만 그게 없어 가지고 재밌는 것 같고. 제가 생각했을 때 좋은 음악은 3박자 다 잘 맞아떨어지는 거. 멜로디, 반주, 가사. 그리고 가창까지 4박자네요. 죄송합니다.(웃음) 가창까지 해서 모든 것이 들었을 때, 불렀을 때 느낌이 좋은 게 좋은 노래이지 않을까.

Q 타이틀곡은 'Welcome to the Show'는 들어 보니 공연의 오프닝 혹은 피날레, 페스티벌 같은 느낌이네요. 어떻게 작업한 노래인지 궁금해요.

▲ 영케이_ 타이틀곡의 경우 저희가 처음에 작업할 때 이야기를 나눴던 게 '다 같이 즐기고 부르고 뛰어놀 수 있는 곡을 만들자'였고, 거기에서 시작돼 디벨럽(발전)된 아이디어였어요. 1~2시간 안에 안 나오면 그냥 집에 가자고 했었는데 다행히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매번 다 우리 자식 같은 친구, 곡들이라서 누가 타이틀곡이 돼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이런 곡으로 활동하면 좋지 않을까, 이런 곡에 뮤직비디오가 입혀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은 하는 것 같고요. 아무래도 컨펌 시스템을 거치고, 무조건 타이틀곡 컨펌 나는 게 중요해 가지고. 아무리 많은 수록곡들이 있어도 타이틀곡 컨펌이 나지 않으면 앨범을 발매할 수 없는데 'Welcome to the Show'로 컨펌이 나 참 (다행이었습니다). 전 혼자서 페스티벌을 좀 다니다 보니까 다 같이 뛸 수 있는 곡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 이야기했고, 7곡 중 마지막으로 이 곡을 작업했어요. '그러게. 그런 곡이 없네'라는 말에 작업을 시작한 곡이었고, BPM 속도 정할 때부터 직접 뛰면서 뛰기 좋은 템포로 만든 곡이기도 해요. 맨 처음에는 '우리의 쇼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쇼'라는 가사를 썼다가 정말 역대급으로 가장 많은 수정 단계를 거치며 '인생이란 쇼에서 나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환영한다'고 이야기하는 곡이 됐죠.

Q 트랙마다 분위기가 다른데 각자 애착이 가는 트랙을 꼽는다면 어떤 곡인가요.

▲ 도운_ 전 'HAPPY'. 드럼이 펑크적 요소가 강하다고 생각돼서요. 기본기가 되게 중요한 곡인 것 같아요. 특히나 제가 그런 걸 못하거든요. 이 곡이랑 엄청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원필_ 전 타이틀곡. 처음 작업할 때부터 좋아하는 장르였어요. 물론 다 좋아하는 장르이지만. 저희가 공연장에서 연주하고 노래 부르고 마이데이, 관객 분들과 소통하는 걸 너무 좋아해요. 'Welcome to the Show'는 딱 나왔을 때부터 좋아했던 곡이에요. 떼창 부분이 굉장히 따라 부르기 좋아요. 공연장에서 부르면 (관객들의 떼창이) 다 같이 감싸는 느낌으로 들리거든요. 무대에서 다 한 번씩 들어 보셨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가 없으니까.(웃음) 마이데이, 관객 분들의 모습과 그 떼창 소리를 들으면 진짜 제일 행복해요. 아무리 힘든 게, 그런 것들이 많더라도 그 순간을 바라보고 하는 건데 그걸 딱 보여주고 느끼게 해 줘서 좋아요.(웃음)

▲ 성진_ 저도 타이틀곡. 일단 색깔로 따지자면 초록색과 파란색이 되게 떠오르는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걸 너무 쨍하게 색을 뽑아버리면 너무 신나기만, 밝기만 할 것 같아서 가사로 중화시켰죠. 잿빛 필터를 걸어놓은 느낌이라 전 이 곡을 선호해요. 도운이가 얘기한 'HAPPY'라는 곡도 저희 데이식스가 가져오던 결을 제일 닮아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사운드적으로 발전한 곡이라고 생각해서 'HAPPY'도 되게 좋아합니다.

▲ 영케이_ 저도 'Welcome to the Show'라는 곡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관객들과) 가장 손쉽게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떼창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가 좋은 가삿말도 좋지만 같은 멜로디를 가사 없이 부를 때 서로 소통하는 느낌을 가장 세게 받을 것 같아서예요. 이걸 아직 들려드린 적도 없지만 그 순간이 너무 기대됩니다.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 시도였던 게 보통은 함께 부르는 구간이 후렴 뒷부분에 나온단 말이죠. 근데 저희는 이번에 후렴 첫 부분이 이 곡의 가장 강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을 때 이걸 앞에 넣었어요. 그럼으로써 '이 곡의 이유입니다', '이 곡이 존재하는 이유도 여러분과 함께 부르고 싶어서입니다'라고 외치는 구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진_ 너무 시원할 것 같아요.

Q 전역 후 음악적으로 새롭게 시도하고 싶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었나요.

▲ 원필_ 전 딱히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새로운 앨범을 준비할 때가 온다면 음악적으로 크게 엄청난 변화가 있고 싶지 않았죠. 저희를 기다려 주신 분들도 저희가 기존에 낸 음악들을 듣고 기다려주신 거였어서 오랜만에 나온 것인 만큼 이걸 들어도 '이건 데이식스 음악이다'를 느끼게 해 주고 싶었어요. 거기에 초첨을 두고 작업했는데 사운드적으로 약간의 변화가 있다면 기타 사운드나 베이스 사운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기존 장르, 코드 진행 이런 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변화, 발전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죠.

▲ 성진_ 사운드를 좀 풍성하게 잡으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한 곡마다 장르가 다른데 기타 사운드가 곡 무드를 최대한 해치지 않을 무드를 만들기 위해, 중간을 찾기 위해 엄청 많은 노력을 했죠. 베이스도 사실 마찬가지고. 베이스가 돋보이는 곡이 몇 개가 있는데 베이스도 돋보이다 보니 좀 더 땡땡하게 갈 것인가 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 도운_ 사실 '제대하면 우리 데이식스가 다 모일 거니까'라면서 군대에서 혼자 독학을 좀 했어요. 발을 이런 식으로 밟으면 톤이 되게 묵직해 좋겠다고 생각하며 독학을 했는데 역시 제가 독학을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전 안 돼요. 독학이 안 되는 사람이라. 방향성을 잘못 잡았더라고요. 스피드가 안 나오고 그냥 묵직하게만 나오더라고요. 콘서트 2주 전 주법을 다 바꿔 다시 연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 속상했어요.(웃음)

Q 원필 씨의 경우 지난해 11월 전역 후 4개월 만의 컴백인데 전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네요. 원필 씨 포함 모든 멤버들이 얼마나 이번 앨범 작업을 치열하게 했는지 궁금합니다.

▲ 원필_ 사실 전역하고 나서 앨범에 참여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저만 그렇게 했다고는 전혀 생각 안 해요. 저만 군대에 있었지만 밖에서도 다들 각자 위치에서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었어 가지고 제가 특별히 더 힘들었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어요. 전 전역하기 전부터 계속 나가면 (앨범) 준비해야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계속하고 있었어요. 전 진짜 행복했어요. 이렇게 제가 돌아올 집이 있다는 게. 작업하는 동안 진짜 너무 좋았고, 너무 감사했던 마음이었습니다.

▲ 성진_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사실 (원필이) 전역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잠깐은 놀고 싶을 거라고 전 생각을 했어요. 약간 측은한가 싶었는데 보니까 너무 좋아해서, '얘는 음악 하는 게 진짜 재밌나 보구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Q 신곡에 대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CO(Chief Creative Officer, 창의성 총괄 책임자)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 성진_ 진영이 형은 사실 'HAPPY'를 타이틀곡으로 처음 이야기를 했었는데, 욱이 형이라고 저희 사장님이 계세요. 사장님은 'Welcome to the Show'로 가는 게 어떠냐고 했는데 저희 의견이 또 대체로 'Welcome to the Show'로 쏠리다 보니까 이렇게 가게 됐습니다. 진영이 형 같은 경우 'HAPPY'가 진짜 데이식스의 색깔이랑 되게 잘 맞는다고 판단을 해 줬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 구성 자체가 사랑이나 인생에 대한 메시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원래 공연을 위한 곡이었는데 가사도 계속 수정하게 됐죠.

▲ 영케이_ (박진영) PD님이랑 수정 과정에서 사무실에 가서 미팅도 했는데 '좀 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가사였으면 좋겠어. 영현아'라고 하셔 가지고 뭔가 데이식스만이 부를 수 있었던 곡에서 점점 더 모두가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바뀐 것 같습니다.

Q 최근 역주행으로 화제성이 높아졌는데 이로 인해 컴백 앞두고 부담감이 커지진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역주행 당사자로서 이 같은 이례적인 현상의 기폭제가 무엇인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바가 있나요.

▲ 원필_ 제가 생각하기에는 저희가 데뷔 전 밴드를 결성하고 곡 작업할 때부터 원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10년 뒤에 들어도, 우리가 들었을 때도 괜찮은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노래하는 게 바람이었는데 대중 분들이, 들으시는 분들이 그걸 느껴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저희가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특별하다고 크게 생각을 안 하거든요. 근데 저희가 계속해왔던 음악들을 좀 알아주시지 않았나. 운 좋게도 알아봐 주셨던 것 같아요. 멤버들끼리는 '오! 왜 이러냐. 이거 맞아?'라고 막 그랬었어요. 제가 군대에 있을 때라서 '뭐냐'라고 하면서.(웃음) 군대 동기들과 후임 친구들도 '이거 보셨습니까'라고 막 그래가지고 '이거 왜 이러냐. 난 체감이 안 돼'라고 했죠. 밖에 나갈 데도 없으니까. 너무 감사하고 신기했어요.

▲ 영케이_ 부담감에 대해서는 사실 이런 식으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서. 저희가 이번에 음악을 들려드렸을 때 바로 좋아해 주신다면 너무 감사드리겠지만 아니더라도 또 언젠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 상황이라 그냥 우리는 꾸준히 좋은 음악, 늙지 않는 음악 열심히 하고 있으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렇게 작업하며 활동할 예정입니다.

▲ 성진_ 개인적으로 차트에 연연하는 순간 얽매일 것 같아서, 음악이 재미없어질 것 같아서, 진심을 다하지 못할 것 같아서 최대한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고. 근데 이번에 이런 현상을 봤을 때 개인적으로는 '진심은 통하는구나'를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지금 하는 것들도 당장 빛을 보지 못할지라도 우리가 진심을 다해서 하면 언젠가는 누군가 알아주겠구나 생각했죠.

▲ 도운_ 제가 작곡에 엄청 참여하진 않았지만 형들이 만들어 준 곡들에 대해 '우와. 이게 우리 팀 음악이라니. 너무 좋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일단 저희 팀 자체가 곡에 대한 후회가 없는 게 보였기 때문에 '어? 이거 언젠가 대중 분들이 좋아해 주실 것 같은데 언제 좋아해 주시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군대에 들어가서 대중 분들이 좋아해 주시길래 '아, 지금이 그 타이밍인가?' 그랬던 것 같아요.(웃음)

Q 군대에서도 인기를 체감했나요.

▲ 도운_ 애들이 진짜 장난을 많이 쳤어요. 제가 육군본부였는데 잘 때도 애들이 뮤비(뮤직비디오) 한 번씩 틀어요. 저희 연기한 거 틀고.(웃음) 식당에서도 밥 먹고 있는데 갑자기 데이식스 '좋아합니다' 뮤비가 나왔고. 아우. 정말. 너무 고맙긴 했는데. 귀여웠어요.

Q 아직 발매 전이지만 새 앨범 수록곡 중 발매 후 역주행할 것 같은 노래를 꼽아본다면.

▲ 성진_ 아직 정주행도 안 한 곡들인데.(웃음)

▲ 원필_ 전 'HAPPY'요. (기자들은) 못 들어보신 거죠 아직? 너무 아쉽지만..(웃음) 이 곡이 사운드 자체가 되게 밝거든요. 노랫말도 되게 희망적일 수 있는데. 저희가 최근에 연주하면서 라이브 클립을 찍었거든요. 전 이 곡이 가장 와닿았어요. 녹음할 때도 마찬가지였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실 수 있는 가사가 되지 않을까.

▲ 영케이_ 'HAPPY'라는 곡이 희망적인 것만은 아니고 제가 쓸 때는 어떠한 희망, 혹은 절망 쪽으로 가지 않고 그냥 질문 하나만 던졌던 곡이었어요.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마냥 행복할 수만 있는 날이 올까?'라는 질문만 던지고 끝까지 이 곡은 대답을 하지는 않는데, '그러면 이 곡을 왜 발매하는 거지?'라고 생각을 했을 때 분명히 우리가 다 살아가며 이런 질문을 던지는 순간이 올 거란 말이죠. 힘든 날이 왔을 때 '나 행복할 수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게, 이 곡의 화자와 데이식스가 있는 것처럼 여러분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명시하며 위로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쓴 곡이었습니다. 근데 'HAPPY'도 그렇지만 'Welcome to the Show'가 여러 장면들에 많이 어울릴 것 같은 곡이라 가지고.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도 처음에 곡 쓸 때는 공연장을 생각하며 '오늘 이 순간을 기다렸어'라고 얘기하는 곡이었는데 졸업식날, 아니면 새해에 많이들 찾아주시는 걸 보며 'Welcome to the Show'도 많이들 좋아해 주실 수 있지 않을까. 인스타(그램) 릴스를 봤는데 바닷가에서도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챌린지를 해 주시더라고요. 'Welcome to the Show'도 많이 즐겨주십쇼.

▲ 성진_ 전 역주행을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정주행으로. 그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