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2009 로페즈·2017 헥터 떠오를까…KIA 크로우는 150km에 의존 NO, ‘이것’도 있으니까

김진성 기자 2024. 3. 1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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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우/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크로우는 150km에 의존하지 않는다.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면 5마일(약 8km)은 더 나온다”라고 했던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30).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의 약속을 지켰다. 크로우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150km을 돌파했고, 11일 시범경기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4이닝 4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하며 154km까지 찍었다.

크로우/KIA 타이거즈

그런 크로우는 17일 광주 KT 위즈전서 151~152km를 찍었다. 한화전보다 최고구속은 조금 덜 나왔다. 그러나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는 건 아니다.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또 한번 승리투수가 됐다.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2.00.

스피드와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맛이 확연하다. KIA 팬들은 아무래도 2009년 아귈리노 로페즈, 2017년 헥터 노에시가 생각날 수밖에 없다. 로페즈는 2009년 29경기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 190½이닝을 소화했다. 헥터는 2017년 30경기서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 201⅔이닝을 던졌다. 2016년 206⅔이닝에 이어 2년 연속 200이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0년 애런 브룩스도 그랬다. 23경기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이었다. 그러나 151⅓이닝으로 에이스치고 아주 많은 이닝을 던진 건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2009년 로페즈와 2017년 헥터는 KIA에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안겼다. 그러나 2020년 브룩스는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지도 못했다. 오히려 가족의 교통사고로 조기에 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로페즈와 헥터는 기본적으로 스피드와 구위로 타자들을 눌렀다. 그리고 확고한 또 다른 무기가 있었다. 로페즈는 싱커, 헥터는 슬라이더였다. 구종 별 폼 변화가 심하지 않았고, 커맨드도 안정적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줬다.

크로우도 그렇다. 150km을 기본적으로 쉽게 찍는다. KT전의 경우 마지막 5회에도 150km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날 변화구를 많이 섞었다. 투심, 커터 등 무빙패스트볼을 비롯해 슬라이더, 스위퍼, 체인지업, 커브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홈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심한 스위퍼의 경우 스피드보다 움직임에 신경을 쓴다.

패스트볼에 의존하지 않고도 충분히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경기였다. 삼진을 잡았지만 약한 타구를 유도해 야수들의 도움을 받아 경제적인 투구수 관리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5이닝을 75구에 마무리했다.

크로우/KIA 타이거즈

KIA는 올해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했다. 이럴 때 압도적 에이스는 장기레이스에서 팀에 탄력을 붙이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크로우는 과연 어떨까. 진짜 뚜껑은 열지도 않았다. 막연한 낙관은 금물이다. KBO리그의 분석 및 대응력은 수준급이다. 작년에 어깨 이슈가 있었던 투수인 것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KIA는 크로스체크를 통해 문제 없을 것이란 결론을 내린 상태다. 기대감이 남다른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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